셰어 현장 영역별 간담회 (청소년운동, 성소수자 운동, HIV/AIDS 감염인 인권운동, 장애 운동)

현재 한국사회에는 빈곤, 장애, 청소년, 이주 등 각 영역별로 당사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있지만 국가의 인구 정책 목적에 따라 집중하는 대상과 지원 사항이 달라지고 특히 지금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정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필요한 정보와 자원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대하는 대신, 지원 자격을 선별하여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각지대가 생기고 차별과 낙인이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과 재생산 건강, 권리의 영역은 시민사회에서도 현재 매우 취약한 부분입니다. 의료지원의 형태나 지역, 대상자에 따른 다각적 접근성이 부족하고, 임신중지 관련 의료적 접근성은 특히 매우 취약하며, 성과 재생산 건강, 권리에 관한 통합적 지원과 연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셰어(SHARE)는 영역별, 단체별 활동으로는 하기 어려운 이런 활동들을 연결해 나가는 역할을 하기 위해 2019년 10월부터 청소년, 성소수자, HIV/AIDS, 장애 영역별 연속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첫번째_청소년 운동 영역(2019년 10월 25일)
참석 : 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 위티, 청소년 트랜스젠더 해방으로 나아가는 튤립연대(준),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청소년주거권운동네트워크, 라일락
청소년 운동 단체 활동가와 청소년 지원기관 활동가들을 모시고 SHARE의 비전과 활동 목표를 공유하고, 청소년의 성과 재생산 권리의 현황과 운동방향에 대한 고민과 과제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쿨미투운동, 청소년 섹슈얼리티 담론 제기, 탈가정 청소년의 성적 건강과 권리, 주거권과의 연결 등에 대해 오랜 시간 활동해온 동료들을 통해서 SHARE의 활동 방향을 만들어나가는데 크게 도움을 얻는 시간이었고, 또 참여자들은 어디서 나누기 마땅치 않은 고민들을 나눌 수 있어서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두번째_성소수자 운동 영역(2019년 11월 12일)
참석 :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트랜스해방전선, 언니네트워크,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성소수자 알 권리 보장지원 노스웨스트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김씨래
총 아홉 개 단체와 최근 여성 성소수자의 건강 관련 연구를 한 김씨래 님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어요. 덕분에 각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활동들과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 고려해야 할 점들 등 현장에서 쌓아 올린 경험이 생생히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성폭력, 쾌락, 관계, 동의, 커뮤니티에서의 성교육, HIV와 성매개 감염, 의료접근성, 진료 환경, 정보 공유, 현장 전문가 교육, 성 건강에 대한 인식, 재생산 기술에 관한 고민까지 정말 폭넓은 이야기가 세 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세번째_HIV/AIDS 감염인 인권운동 영역(2019년 11월 25일)
참석 : 한국HIV/AIDS감염인연대 KNP+,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레드리본인권연대
SHARE의 비전과 계획을 공유한 후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에 대해 SHARE가 고민하고 있는바를 통해서 어떻게 HIV감염인의 성과 재생산 권리와 건강의 문제에 대해서 접근하고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임신출산으로 협소화된 개념을 넓히기 위해서, 다양한 소수자들 심지어 성적 권리가 부정되고 범죄시되는 사람들의 권리를 제대로 인식하고 옹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성적 건강과 쾌락, 권리에 대한 대화와 교육, 상담을 가로막는 법정책과 의료환경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긴급한 것인지, 성적 권리에 대한 제한이 재생산 권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재생산과 관련이 없다고 규정당하는 집단이 얼마나 성적 권리에도 배제되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주민과 장애인과 연결되고 중첩되는 지점에 대해서도, 노동과 건강 이슈와 연결되는 지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SHARE의 비전이 표현된 언어를 통해서도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는 소감과 SHARE가 위치한 이 공간에서부터 HIV/AIDS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제거하기 위해서 힘써달라는 당부까지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네번째_장애 운동 영역(2019년 12월 24일)
참석 : 장애여성공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탁틴내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국농인LGBT,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다양한 영역에서 성교육, 성상담, 성폭력피해자지원, 성소수자 커뮤니티 형성, 장애와 HIV를 고민하는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에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성교육은 많이 제도화 되어 진행되고 있지만 성폭력예방교육으로 한정되고 있기 때문에 임신중지와 관련된 내용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은 낙태죄와 가족계획, 우생학의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한다는 것은 장애인이 시설에 어울리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에서 배제당한 몸이 시설에 맞는 몸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설에서 통제받아야 하기때문에 월경도, 성관계도, 임신출산도 하지 않는 몸이 되는 과정, 즉 성과 재생산 권리가 박탈당하는 과정이며 이는 지역사회에 살아가는 장애인에게도 강요되는 억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병원이 산부인과라는 지적이 되었고, 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건강 상황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직접 소통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장애여성이거나 장애성소수자일때 이 문제점은 더욱 심화됩니다. 의사를 비롯하여, 부모, 조력자, 교사, 활동지원사, 통역자가 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장애인의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인은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 장애인의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명확한 지지자가 될 수 있도록 조직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와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사용하는 주변인의 관점과 태도가 변화하는 것은 모두 접근성 이슈 안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 또한 지적되었습니다.
장애인운동은 장애대중이 주체가 되어서 권리를 주장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이 안에서 성과 재생산 이슈는 당사자 안에서도 권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편이지만 인식이 변화되었을때 가장 자기결정권, 주거권, 노동권, 소득보장의 이슈와 성과 재생산 이슈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간담회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깊이 공감하고, 앞으로 협력해나가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2020년에도 셰어는 계속해서 이주, 노동, 빈곤, 여성상담지원단체 영역 등에서 연속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려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