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진 특집] SHARE x Women Help Women 인터뷰-전 세계의 재생산정의 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

진행 / 이유림, 나영
인터뷰이 / Susan Yanow(Women Help Women 공동설립자)
Kinga Jelinska(Women Help Women 서비스 경영팀장)
스크립트 / 최다인
번역 / 김선혜, 황지성
편집 / 박종주

Women Help Women과 셰어 SHARE는 몇 년 전부터 연대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의 상황에 대해 논의해 왔습니다. Women Help Women은 작년 헌법불합치 판결을 앞두고 열린 집회에 연대 영상을 보내주기도 했었지요.

Women Help Women은 임신중지가 필요한 전 세계 여성에게 온라인과 전화 상담을 통해 임신중지 약물을 지원해주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각국의 임신중지 비범죄화 투쟁에 연대하면서 Women Help Women의 활동 전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Women Help Women으로부터 온라인 상담을 통해 임신중지 약물을 요청하여 받기도 했었는데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상황으로 약품의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생겨서 지원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셰어는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에도 여성들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에도 임신중지가 필요한 여성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규탄하며, 올해 진행되어야 할 법 개정과 관련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임신중지 약물의 승인이 왜 중요한지, 왜 제대로 된 공공 보건의료 체계가 중요하며 임신중지 또한 공공 보건의료 체계의 필수 의료행위로 포함되어야 하는지, 현재의 코로나19 펜데믹 상황과 임신중지에 관한 사안들이 어떠한 점에서 중요한 교차성 이슈이고 세계화와 공공성에 관한 문제인지를 Women Help Women과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유림 : 이번 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지요.
Women Help Women은 어떤 단체인가요? 그리고 각자의 소개를 함께 부탁드릴께요.

킨가 : Women Help Women은 국제적인 페미니즘 운동 단체입니다. 5년 전쯤에 설립되었죠. 우리가 가장 주요하게 하고 있는 일은 자신의 집에서 약으로 임신중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집에서 스스로 임신중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정보와 믿을만한 약물에 접근할 수만 있다면 말이죠. 

우리는 활동가 그룹이고, 전 세계 4개 지역, 17개국에 걸쳐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략을 교육해 왔고, 안전한 임신중지에 관한 정보, 특히 약물을 어떻게 전파시킬 수 있을지 대해 교육을 해 왔습니다. 

우리의 전략을 소개하자면, 우리는 웹사이트와 전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womenhelp.org라는 이름으로요. 누구나 신청서를 제출하고 우편을 통해 자신의 집으로 임신중지 약물이 배달되도록 신청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훈련된 상담사들과 활동가들을 통해 임신중지와 건강에 관련한 어떤 궁금증도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한 달에 약 1만 2천여 건의 메일을 받고 있는데요, 매우 많은 건수죠. 전 세계에서 우리에게 메일을 보내오지만, 라틴아메리카, 남아시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 지역의 페미니스트 단체들과도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그룹들과의 단단한 협력은 경계를 넘을 수 있고, 또 공유된 가치에 기반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그러한 협력에서 오기 때문에, 우리는 각 나라 지역 활동가 그룹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 제 소개를 해야죠. 저는 Women Help Women의 서비스 경영팀장입니다. 저는 폴란드에서 태어났는데요, 폴란드는 임신중지를 매우 강력하게 규제하는 몇 안 되는 유럽국가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임신중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20년 넘게 투쟁해왔지만, 아직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지 못했습니다. 임신중지 사안은 보수적 정치인들 그리고 교회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맞아요, 임신중지가 불법인 나라에서 태어나고 살아왔다는 점이 저의 동기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수잔 : 오, 따라가기가 어렵네요.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인사) . 저는 수잔이고, Women Help Women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입니다. 우리는 액티비즘, 권익옹호, 조사연구 뿐 아니라 의료전달 서비스체계의 전환 모두를 위해 활동해야 합니다. 이 모든 영역들에 걸쳐 활동을 하면서, 각 나라 현장에서 이미 이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을 맺어왔습니다. 우리 역할은 우리와 협력하는 활동가들에게 국제적 연대, 경험, 지지를 전달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여러분과 이야기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네요. 한국의 활동가들과 이제 막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려고 하는 단계에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러한 기회를 넓혀나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자본주의 미국의 중심에 살고 있고, 미국은 1973년 이래로 임신중지가 합법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1973년 이후 임신중지의 접근성은 매년 떨어졌습니다. 또한 합법화 초기단계에서부터 가난한 계층에게 임신중지는 불가능했는데, 1978년부터 모든 정부 기금과-우리는 이곳의 보건의료를 정말 싫어합니다만-저소득층을 위한 정부보조 의료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에서 임신중지 약물은 제외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임신중지 약물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임신중지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충분하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만 있다면, 결과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한국은 낙태죄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건의료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여성들은 비싼 수술비를 내고 임신중지를 받거나, 블랙마켓에서 믿을 수 없는 임신중지 약물을 구입하는 선택지 말고는 정확한 정보나, 의료체계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여성들이 Women Help Women에 약물을 요청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떠한가요?

수잔 : 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약 2년 전부터 우리는 한국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응답할 수 있는 스텝을 모집했고, 한국에서 팀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너무 기뻤어요. 한국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요청 메일은 매년 증가했고, 우리는 한국에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 때문에 국제 배송에 차질이 생겼고,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수 주 이내로 서비스가 재개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킨가 : 현 시국에서 Women Help Women에서 보고 있는 또 한 가지 상황은 이전에는 임신중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비교적 좋았던 국가들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최근에는 도움 요청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반 여건이 매일매일 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상품의 이동, 비행편, 우편 서비스, 집 밖으로의 외출 가능성 등의 요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지만, 어떤 지역은 일시적으로 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잔 : 한국은 놀라운 공공 의료서비스 체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적어도 미국과 비교해 본다면 한국은 정말 놀라워요! 그런데 임신중지 약 말이에요. 이건 아스피린 보다 안전한 약물입니다. 아스피린보다도 안전해요. 누구나 집 찬장에 하나씩 두고 있다가 필요하면 복용할 수 있어야 하는 약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한국은 임신중지 약에 접근할 수 없는 국가이고, 여전히 이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되고 있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이 약은 전 세계에서 약 30년간 이용됐고, 증명도 되었어요. 안정성에 대해 이 만큼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약물도 드물죠. 이 약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에요. 사람들이 스스로 약을 복용하기도 해요. 이 약이 얼마만큼 안전한지를 증명하는 연구들도 있고요. 

킨가 : 알다시피 이건 교차성 이슈이기도 해요. 단지 약물에의 접근성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죠. 젠더 폭력, 경제적 상황, 주거 위기 등 많은 문제와 결부되어 있어요. 코로나 상황이 이를 부정할 수 없도록 우리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지요. 증거가 나타난 겁니다. 우리가 합리적인 정책을 따라가야 하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 그래서 경제나 이윤의 문제를 넘어서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증거죠. 이 문제는 실제 사람들의 필요에 관한 문제로 접근되어야 해요. 

나영 : 맞아요. 한국 정부가 그와 같은 중요한 지점을 알 수 있게 되기를 정말 희망합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Women Help Women의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수잔 : 아주 구체적으로는, Women Help Women은 약물을 운반할 수 있는 선박회사들과 같이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단지 임신중지 약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약물은 가장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는 국가에서 제조되는 방향으로 세계화가 되었습니다. 이윤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보건의료 문제가 아니라요. 그래서 모든 나라에 약물과 보호 장비가 제대로 공급되도록 하는 문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이고, 특히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하는 중입니다. 중국이 그렇고, 인도도 그렇지만, 지역들 사이의 운반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죠? 매우 절망적입니다.

킨가 : 한국에서 ‘미소프로스톨’은 일반 약품으로 이용할 수 있지요. 맞나요? 
대부분의 나라들이 사실 한국과 마찬가지인데요, 그렇죠? 약이 정부에서 승인한 적응증이 아닌, 다른 경우에 처방되는 것을 ‘오프-라벨(off-label)’이라고 부릅니다. 미소프로스톨은 오프-라벨로 임신중지와 여러 다른 경우를 위해 처방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에서 연구되고 권장되는 프로토콜대로 약을 공급하는 지역 공급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제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의 시스템 안에서도 존재합니다. 요구하세요.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약물을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책임지게 하세요. 과학에 기반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고 있는데도 이러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으로 대단히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전염병 대책에 임신중지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대응이 여성의 재생산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 있나요?

수잔 : 저의 뒤에 약이 있는데요, 이 약들이 미소프로스톨이고 작은 위 그림도 보일 거에요.  미소프로스톨 12알이면, 12주까지는 임신중지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같이 복용하면 더 좋죠. 그렇지만 미소프로소톨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시스템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죠. 

킨가 : 물론입니다. 그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봉쇄조치에 대한 걱정도 많고, 이 조치가 정신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우려가 되지만, 젠더 기반 폭력 역시도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약물에 관한 이런 문제들과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더 늘어날 것을 알고 있죠. 이미 우리는 이 문제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메일로 상담을 요청해 오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있어야 하는 상황과 폭력에 노출되는 상황에서의 불가능한 딜레마에 대해 토로합니다. 또한 집에 머물러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한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상황은 배고픔인데, 그들은 비공식 경제 등 여러 가지에 의존적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짚었던 것처럼, 사회적 불평등이 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당연히 이와 같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임신중지에 대한 생각에 차이를 가져와서 임신중지를 범죄화하는 관행을 끝내고 정부가 지원하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게 해야 합니다. 임신중지는 사회체계에 의해 제공되는 공공 의료서비스여야만 합니다. 

수잔 : 어떤 제재든 그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을 제기해야 합니다. 한국에는 100만원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죠. 과거에는 임신중지를 위해 외국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나 취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로서 우리의 의무는 가장 경계에 있는 사람들, 젠더표현이 달라서 의료 시스템이 필요를 충족해줄 수 없는 사람들, 돈이 없는 사람들, 이민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료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일부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유림 : 미국에서 팬데믹은 여성들의 임신중지 접근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다른 나라의 활동가들이 재생산정의 이슈에 제기된 도전에 대해 인식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단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수잔 :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에 잘 대처한 모범적 사례로 한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가 팬데믹에 잘 대처하지 못해 난장판이 된 사례로 미국을 주시하고 있죠. 미국에서 재생산권리는 여러가지 재앙 중 하나일 뿐이에요. 정부는 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요. 저는 안전한 임신중지 역시 이와 같은 큰 맥락 속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미국의 공중보건 체계가 망가졌기 때문이에요. 공급자와 안전 장비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산소 호흡기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관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신중지 맥락에서는, 현재 일곱 개의 주가 임신중지를 필수적 의료서비스에서 제외했고 임신중지 클리닉을 폐쇄하도록 명령했어요. 이런 조건들 속에서 클리닉들이 문을 닫았죠. 임신중지를 포함해 보건의료는 필수적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법원들이 일부 클리닉을 재개하게는 했지만, 약을 이용한 임신중지에 대해서만 그렇고 임신중지 시술에 대해서는 아니에요.  결국 임신 12주가 지난 여성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의미하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어요. 가솔린을 구입해서 차로 여섯 시간 되는 거리를 아이들을 이동시키는 일은 더 힘든 일이 되었죠. 물론 코로나 전에도 엄청난 경제적 불평등 때문에 어려움은 많았지만 현재 어려움은 더 악화된 상황입니다. 이 나라에서 임신중지가 어떻게 우익을 자극하고 진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에요. 미국은 3개월 전보다 임신중지를 하기 훨씬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주들에서는 이미 30년 동안 어려움이 있었어요. 매우 매우 어려워요. 우리가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 인터뷰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법을 바꾸기 위한 모든 활동에서, 미국의 사례는 법을 바꾸는 것이 단지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근성 문제가 법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나쁜 사례가 타산지석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나영 : 그래요. 유럽의 상황은 어떤가요, 킨가? 팬데믹이 안전한 임심중지에 대한 접근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나요?

킨가: 유럽은 다양한 상황들이 있죠. 법과 임신중지 접근성에 있어서는 어떤 나라인지가 문제인데요, 임신중지가 비범죄화되거나 합법화된 나라들이 있고, 이 나라들에서는 어떻게 하면 임신중지 서비스를 더 편리하고 친숙하게 만들 것인지, 어떻게 좀 더 원격으로도 가능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많은 논의들도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공유하고 싶은 것은, 예를 들어, 몇 달 전에 다섯 개의 다른 그룹들이 일부는 암스테르담, 일부는 베를린에서, 일부는 영국에서, 그리고 일부는 Women Help Wome에서 “국경없는 임신중지”라는 폴란드 활동가들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도록 도왔던 일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임신중지 클리닉을 가기 위해 폴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해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었죠. 얼마나 역설적인지,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유럽연합에서 첫번째로 일어난 일은 국경과 국경 통제를 되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프로젝트를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이 폴란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여행 일정과 통역을 도왔어요. 왜냐하면 유럽에는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고, 우리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거나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임신중지를 위한 자금을 모았어요. 국외에서 임신중지를 받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모아서 이를 필요로 하는 여성들에게 지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운영중이에요. 유럽에서의 여러  규제와  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몇 클리닉들은 개방되어 있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아주 많습니다. 검역도 받아야 하고, 국경을 넘는 것은 이전보다 훨씬 어렵지만, 의료적 목적이라면 가능하죠. 정부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완벽하게 실패했기 때문에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수많은 활동가들의 행동이라는 걸 이 일이 깨닫게 해주었어요.

폴란드 사람들이 가지는 윤리적인 감정은 임신중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데에 매우 많은 문제를 겪게 만듭니다. 이는 실제로 꽤 파괴적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프로젝트는 매우 이중적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활동가들과 단체들이 임신중지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을 도울 것임을 이야기하죠. 왜냐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옳은 일을 하길 바라고, 임신중지는 분명하게 의학적으로 안전하고 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 일을 시민불복종으로서의 액티비즘으로 이해하고 하는 거에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는 현재 상황을 잘 다루고 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희망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러한 규제 중 일부가 해제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어요. 하지만 현재 알려진 바이러스와 이 위기 상황 속에서 모든 종류의 액티비즘에서 나타나는 더 많은 사회정의에 대한 생각들이 이제 무언가로 이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것이 애초에 정상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는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으며, 경계에 있는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자원이 없는 사람들을 해치기 때문이에요.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다른 파트너 국가들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수잔 : COVID-19은 기존의 문제들을 조명했고, 동시에 현존하는 문제들을 악화시켰습니다. 그래서 괜찮았던 곳도 나빠졌고, 원래 나쁜 곳은 더욱 나빠졌죠. 바이러스는 그저 어려움을 증폭시켰어요. 문제는 경제, 인종 차별, 언제나 존재했던 부정의에 관한 것들이죠. 바이러스는 그 문제들을 증폭시켰을 뿐입니다.

킨가 : 그 문제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어요. 우리는 서구에서 대중 추수적인 우파 정치의 물결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치하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죠. 트럼프가 있는 미국에서 일어나고있는 일이며, 오르반 치하 헝가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우리 나라의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수잔 : 에르도안이 있는 터키에서도요.

킨가 : 에로도안이 있는 터키, 두테르테가 있는 필리핀에서도 그렇죠. 분명 어떤 흐름이 있어요. 나는 이것이 투쟁의 교차성을 더욱 잘 보이게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는 반 젠더 정치학이기 때문이죠. 이는 여성 파업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LGBT에 관한 것이기도 하며 교차적인 정의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가짜뉴스 만들기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과학에 대한 불신에 관한 것이기도 하죠.

한국은 임신중지에 대한 법안과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Women Help Women 활동을 하면서 많은 국가들의 운동을 지켜보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요?

수잔 : 18세 이상인 사람이어야 한다든가, 시민이어야 한다든가, 의료보험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무엇이든 법이 통과되면 이러한 제한과 장벽이 생깁니다. 때문에 나는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장벽들에 대해 몇 시간이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러한 장벽의 목록을 몇 페이지나 줄 수 있어요. 3일의 숙려기간이 있어야 한다든가, 3일 후에는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든가, 다른 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꼭 의사한테 임신중지를 받아야만 한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죠. 이런 장벽들은 임신중지를 한 번 하려면 매우 오래 기다려야 하게 만듭니다. 나쁜 법의 예는 너무 많아요. 좋은 법의 예는 알고 있는 게 없습니다. 법이 없는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아무리 세심하게 법을 쓰려고 하더라도 법의 개념은 경계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법에 포함이 되고, 또 이런 것은 법에서 제외되고. 그런 정의에 의해서 법 밖에서 임신중지를 해야하는 사람들이 있게 될 거에요.

킨가 : 우리에게 정말 법이 필요할까요? 모든 임신중지와 관련된 법은 사전규정이자 임신중지 금지법이고 실제로는 낙인이에요. 수잔이 언급한 이유들 때문에 우리는 좋은 임신중지 관련법에 대해서 생각할 때 접근성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법률 등을 통한 접근성 보장 말이죠. 그러나 법이 지니고 있는 식민지적 개념과는 별도로 애초에 실제로 법이 어떻게 작동했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임신중지의 안전성과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종종 법에 의해 강제되는, 권리의 통제를 위한 생명의료식 틀이 아니라 말이죠.

유림 :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마워요. 이메일 보낼께요. 안전하고 건강히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수잔 : 안전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요. 우리는 승리할 거에요.

(일동 웃음)

유림 :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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