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진 특집] 미페프리스톤 가이드(2) : 약을 이용한 임신중지 가이드라인

최예훈

 

현재 약을 이용한 임신중지에 대한 사용 가이드라인은 여러 국제적인 기구나 학회에서 제공하고 있다.1)그 중에서도 수십년간 각국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WHO 가이드라인은 국가적 가이드라인을 채택할 때 국제적 기준으로 활용되며,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약물적 유산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업데이트되었다.2) 이전의 가이드라인3)에서는 9주 이전과 9-12주 사이의 임신중지에서 각기 다른 용량을 적용했던 것이 이번에는 12주 이내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통합되었다.

 

앞서 설명했듯이,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은 임신 전 기간에서 임신중지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초기 자연유산이나 임신2삼분기 자궁 내 태아 사망에도 사용된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을 유지시키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고, 이어서 1~2일 후에 사용하는 미소프로스톨은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로 자궁경부를 부드럽게 하고 자궁을 수축하여 임신산물 배출을 돕는다. 즉 미페프리스톤의 작용은 생리 때나 자연 유산처럼 프로게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상태로 만들어줌으로써, 임신을 방해하게 된다. 자연 유산은 이미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소프로스톨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임신중지에 사용되는 용량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반응하게 된다.

 

따라서 임신중지를 목적으로 이 약을 초기 임신에서 복용했을 때 기대되는 작용은 자연 유산의 증상과 유사한 출혈과 복통으로, 다시 말하면 약의 효과이기도 하다. 미페프리스톤만을 복용한 후에도 출혈을 경험할 수 있으며, 50% 이상에서 미소프로스톨을 복용한 후 4~5시간 이내에 유산된다.4) 미소프로스톨을 설하 투여했을 때에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관 증상, 일시적인 발열이 있을 수 있고, 반복 사용시 38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심한 통증과 출혈은 임신산물이 배출될 때 나타나며, 배출 후에는 수시간 내로 통증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혈은 조금씩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WHO 가이드라인은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하는데, 그와 함께 강조하는 것은 비약물적 방법이다. 즉 유산 과정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로 인해 통증이 더 증가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지와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약을 도입했던 국가들의 경우를 보면, 처음에는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모두 입원하여 복용하도록 하면서 유산을 진행하거나, 미페프리스톤을 병원에서 복용하고 1~2일 후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미소프로스톨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입원 기간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의료 인력이나 그로 인한 비용 부담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병원을 오가는 동안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증상이 시작되거나 멀리서 와야 하는 경우 여러 번의 병원 방문은 시간과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었다. 이후 전문가적 합의의 결과는, 지지가 되는 사람과 함께 안정된 장소에서 약물 복용을 했을 때에 기대되는 약물 효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안심이 되고 스스로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5)

 

그림 출처
-Science in the News(Harvard University) http://sitn.hms.harvard.edu/flash/2018/pee-pregnant-history-science-urine-based-pregnancy-tests/
-Early Medical Abortion; A practical guide for healthcare professionals(2014)
*오른쪽 그림은 필자가 추가
그림 출처 : Medical management of abortion, WHO(2018)
그림 출처
왼쪽 그림 : Clinical practice handbook for safe abortion,WHO(2014)
오른쪽 그림 : BPAS homepage 
https://www.bpas.org/abortion-care/abortion-treatments/the-abortion-pill/remote-treatment/
임신 12주 이내에 사용되는 미페프리스톤 1알(200mg)+미소프로스톨 4알(800mcg)
그림 출처 : Women on Web homepage https://www.womenonweb.org/

 

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법과 보건정책 입안을 하는 사람, 산부인과 의사를 포함하여 성과 재생산 건강 관련기관에 있는 사람들은 수십년간의 경험을 연구한 결과를 근거로 한 WHO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읽고 널리 알려주기를 바란다.6) WHO는 반복해서 안전한 임신중지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및 정책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려면 실제로 약물적 임신중지가 제공되는 상황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제공해야 필요한 사람들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인가. WHO는 약물 제공자의 범위를 전문의나 의사를 넘어 최대한으로 폭넓게 제시하고 있고, 법과 제도적으로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는 임신 12주 이내에 의료인의 직접적인 감독 없이도 스스로 복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까지 한다. 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필요한 사람들이 차별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 위한 것이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의 경우 의료인을 매개로 하지 않고 스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포함된다. 임신중지에 대한 전세계적인 추세도 이런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Women Help Women(http://www.womenhelp.org)에서 제공하는 포스터 번역
Women Help Women(http://www.womenhelp.org)에서 제공하는 포스터 번역
Women Help Women(http://www.womenhelp.org)에서 제공하는 포스터 번역
Women Help Women(http://www.womenhelp.org)에서 제공하는 포스터 번역

 

**최근 sns 등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공급 업체들로부터 비싼 비용으로 약물을 받거나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래의 두 단체에서는 처벌이나 사회적 낙인 등으로 안전한 임신중지를 하기 어렵거나 임신중지 약물을 구하기 어려운 전 세계 각국의 여성들에게 안전한 정보와 상담, 약물을 제공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래 두 단체의 사이트와 sns를 통해 상담하세요.

Women Help Women
http://www.womenhelp.org
페이스북 페이지 @womenhelpwomenskorea @womenhelpwomeninternational, 인스타그램 @womenhelporg

Women on Web
https://abortion-korea.org/ 
페이스북 페이지 @womenonwebkorea,@womenonweb

*** 2020.6.24 정보 업데이트 ***
현재 이 글에 소개한 두 단체(Women Help Women, Women on Web) 모두 코로나 상황과 세관 문제 등으로 배송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

1.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산부인과학회(FIGO), 국제가족계획연맹(IPPF), 이파스(IPAS),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RCOG),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NAF(National Abortion Federation),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등
2. 2018 Medical management of abortion, WHO
3. Safe abortion: technical and policy guidance for health systems, WHO, 2012
4. 앞 글의 각주 7) 자료
5. 앞 글의 각주 2), 7) 자료; Clinical Guidelines for Early Medical Abortion at Home, RCOG/BSACP, 2019
6. Health worker roles in providing safe abortion care and post-abortion contraception, WHO, 2015; 2018 Medical management of abortion,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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