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葬)을 치르고 오늘(13일)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영결식이 진행되었다. 그 사이 고인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한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억측, 신상털이 등의 2차 가해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피해자의 고소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과, 피해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이들, 고인의 행적을 기리며 고소된 사건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를 요구하는 이들의 반응이 모두, 고소를 결심하기까지 피해자가 감당해야 했을 무게에 비례한다.

우리는 여전히 이 사실에 대해 어떠한 성찰과 반성도 없이 도리어 침묵을 요구하고 있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 행보를 규탄한다.

오늘 오후, 피해자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가해 사실에 의하면 피해자는 수년에 걸쳐 성추행과 성희롱을 겪었으며 문자나 사진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성적 괴롭힘에 시달렸다. 또한 이와 같은 사실을 동료 공무원에게 알리고 부서 이동 등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시청 내에서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이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 노동자에게 성적인 요구와 언행을 당연시하는 태도가 여전히 공직사회에 만연하며, 이와 같은 위력 성폭력이 안희정 전 도지사 사건 이후에도 어떠한 변화나 대책 없이 계속되어 왔던 것이다.

정부는 안희정 전 도지사, 오거돈 전 시장을 비롯하여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피해자들의 고발을 오로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왔던 태도가 또다시 이러한 비극을 야기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한 피해자의 진술은 단지 개인의 피해 호소가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고발임을 분명히 인식하라.

우리는 정부와 서울시가 피해자의 고소 내용과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이 경고하는 무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조사와 실태조사,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죽음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정부와 서울시가 철저한 성찰과 대책 마련으로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까지, 우리는 피해자의 편에서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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