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셰어 -성매개감염 편-

2화. 나에게 '성병'을 옮긴 그 XX

셰어 : 성매개감염에 대해서 파트너(들)와 이야기 나눠본 적이 있나요? 감염 확인과 치료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나눴나요?

"나에게 성병을 옮긴 그 XX. 열받고 원한의 마음이 들어요."

"감염 사실을 알렸더니 본인이 옮겼다는 거냐면서 화를 내거나 저를 탓하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치료 받았는데 파트너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서 치료를 받지 않겠대요."

"감염이 확인되었을 때 파트너와 어떻게 상의해야하는지 고민되고 어려운 것 같아요."

"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편인데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 후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어서  당황했어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지 어려움이 있어서 대화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어요."

"남은 삶에서 덜 열받고 보다 편한 마음으로 정기검진에 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상대가 나를 감염시켰다는 '분노'

'암'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할 '불치병'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감염 이후, 나는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셰어>에서는 성매개감염 사실을 확인한 이후의 감정과 상대방과 소통하는 과정, 관계에 대한 경험과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혜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상대방을 성매개감염 전파 가해자로 폭로하고 싶은 마음도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드러내는 방식이잖아요. 사실 내가 감염인이라는 건 알리고 싶지 않은 거니까요. 내가 감염인이라는 걸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분노스러울 수 있다는 걸 나누고, 그렇지만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분노를 푸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셰어 : 정말 감염되고 싶지 않다면! 성매개감염 예방법은 알고 계신가요? 상대방과 예방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하나요?

"요즘에는 어플을 통해 만날 때 서로 성매개감염 검사지를 공유하기도 해요. 성매개감염 검사지가 없으면 안 만나기도 하고요."

"성매개감염 검사가 있다는 걸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었고, 먼저 성매개감염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내가 더러운 사람으로 보이냐’고 화를 내는 사람이 많아요.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섹스할 대상에서 거르는 거죠."

"오라퀵을 보여달라는 요구도 받았었어요. 그런데 HIV 검사 결과지는 사진으로 찍을 수 없거든요. 검사를 받고 나서 섹스를 한 번이라도 했다면, 사실 이전의 결과는 무용지물이에요."

"파트너와 검사지를 교환하자고 해서 검사를 받았어요. 그런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잖아요. 못 기다리고 ‘키스는 괜찮겠지? 삽입 안하면 괜찮겠지?’했죠. 이후 검사 결과는 나왔지만 이미 어쩔 수 없었고요. 안전하고 깨끗한 섹스가 좋은 섹스는 아니라고 결론내렸어요. 현대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겨우 분위기 잡고 누웠는데 다 따지고 나면 누가 섹스할 수 있을까요?(웃음)"

"검사 이후 나와 섹스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추가적인 감염 노출 여부는 어차피 상대방의 말로만 확인할 수 있고, 믿어야 하는 거 잖아요. 

정확성보단 그냥 믿는거죠 뭐."

✔️'성병' 걸리면 문란하고, '걸레'라는 낙인이 없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해, 피해가 아니라, 낙인을 벗겨내야 치료도 받을 수 있고 다시 건강하게 섹스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검사지는 언제 공유하는 게 가장 정확할까요? 파트너(들)와의 소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최신의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면 당장 당일에 가서 검사하는 게 정확하겠지만, 바이러스나 균마다 발현되는 시간이 모두 달라요. 

그래서 그 순간의 감염을 다 가릴 수 없어요.

파트너(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함께 치료해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어요. 

부정확한 소문이나 잘못된 정보를 바로 짚고, 함께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파트너(들)에게 성매개감염을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 https://bit.ly/3N09o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