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즐겁고 안전한 항문섹스를 하는 방법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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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섹스가 섹스 중의 하나이며, 다른 섹스에 비해서 특별한 편견과 낙인이 있으며, 항문 섹스를 둘러싼 정보나 경험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은 항문 섹스를 성교육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된다. ‘학교에서 항문 섹스를 배우면 안 된다는 명제가 왜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까? 왜 청소년에게 임신/출산과 관련 없는 성적 즐거움 또는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전제에 아무도 반박하지 않거나 못했을까?’, ‘항문 섹스를 비롯해서 성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교육에서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성적 즐거움에 대해 떠올리고 표현하는 일이 수치심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룰 수 없다면 무엇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성교육이라는 시공간에 놓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성교육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누구와 함께 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 질문과 대답은 매번 제기되어야 하고, 매번 달라질 수 있다. 


질문과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항문 섹스를 위해서 필요한 준비와 방법, 항문 섹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소개한다. 이는 항문 섹스에 대한 신화를 벗겨내기 위해서, 항문 섹스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고민하기 위해서, 성적 즐거움을 성교육에서 누락시키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한번에 할 수 없다면 누구와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 선택하기 위해서이다. 무엇보다 항문 섹스에 대해서 모른 채로 항문 섹스를 반대하지 않기 위해서다. 


모든 섹스는 성기간의 결합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셰어는 성교육을 할 때 섹스의 종류를 항문-음경 섹스, 질-음경 섹스, 구강 섹스, 손가락 섹스, 섹스 토이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이 종류들은 한번의 섹스에 다 일어날 수도 있고 일부 혹은 한 가지만을 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당연히 모든 섹스는 온전하고 완전한 섹스다. 생식을 목적으로 한 섹스가 아닌 경우에 이러한 섹스 간에는 즐거움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아무런 차이도 없다. 남는 것은 어떻게 즐거운 섹스를 각자 정의하고, 실행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손해를 최소화할 것인지이다. 그 과정에서 섹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동의와 안녕을 구하는 것이다. 


항문 섹스를 위해서 특별히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항문에 대한 지식이다. 항문은 얇은 점막과 수많은 주름으로 이루어져있다. 민감하고 쉽게 손상될 수 있지만 탄력성도 엄청나다(가끔 내가 낳는 빅똥을 떠올려보세요). 하지만 장 내부에는 감각이 무디다. 한편 장 내부를 자극함으로써 전립샘이 자극되면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점을 기억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항문과 입이 만나는 구강섹스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청결과 성매개감염 예방을 위해서 덴탈뎀을 준비할 수 있다. 덴탈뎀을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콘돔을 깨끗한 가위로 잘라 넓게 편 다음 항문을 덮고 그 위에서 혀나 손으로 자극할 수 있다. 항문 구강섹스에 대해서 낯선 감정과 수치심, 혐오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이 감정이 마땅한지, 자연스러운지 한번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내 몸에 대해서 스스로 위계를 두고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항문을 왜 더럽다고 느끼는지, 섹스를 하면서 항문을 보거나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는데 본격적으로 보거나 만지거나 키스하는 것은 왜 특별히 싫은지. 항문에 대한 접근성을 나도 모르게 통념과 낙인으로 인해서 차단당해왔던 것은 아닌지, 타자화하고 밀쳐내기보다 더 가깝게 끌어당겨서 애정어린 시선으로 자세히, 정확하게 보게 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오럴 섹스를 나타내는 아이콘들 https://thenounproject.com/search/icons/?q=oral+sex

 

2) 항문과 손이 만나는 섹스를 위해서 청결과 짧은 손톱을 유지한다. 하지만 섹스 직전에 손톱깎기로 자르는 것은 좋지 않다. 날카로운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줄로 다듬는다.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천천히 자극하면서 삽입할 수도 있다. 그럴때엔 수용성 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항문에서는 흥분해도 윤활류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항문과 손가락이 만나는 섹스를 할 때에는 삽입받는 사람의 전립샘이 자극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보자. 전립샘 자극은 클리토리스 자극 만큼이나 만족도가 크다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물론 사람마다 정도가 다를 것이다), 항문 섹스를 즐겨하는 사람 조차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꽤 많다. 이 사실이야 말로 항문섹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하는 지식이다. 삽입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전립샘을 느껴보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이나 감각을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만약 주로 전립샘을 가진 사람이 삽입하는 위치에 있고, 전립샘이 없는 사람이 삽입받는 위치에 있었던 커플이라면 이 참에 한번 바꿔보는 것을 시도해볼 필요도 있다. 전립샘이 없는 사람이 삽입을 받거나, 없는 사람들간의 항문 섹스는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을까. 민감한 부분을 혀나 손으로 자극하기, 손가락이나 딜도를 삽입해서 꽉차는 느낌을 느끼기,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수축과 이완을 느껴보기로 충분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핑거섹스를 나타내는 아이콘들 https://thenounproject.com/search/icons/?q=finger+sex


3) 섹스 토이를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항문플러그 중에서 작은 것을 이용해서 조금씩 늘려갈 수도 있다. 본격적인 딜도를 사용할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항문이 섹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에도 수용성 젤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다. 딜도에도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딜도 표면이 보통 실리콘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마찰을 하다보면 표면이 손상될 수 있고, 그 매끄럽지 않은 표면을 통해 위생 관리가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젤의 경우 수용성 젤보다 지속력이 좋지만 실리콘 딜도와 만나 마찰을 일으킬 때 표면을 더 쉽게 마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다양한 항문 플러그의 모양들 https://thenounproject.com/browse/icons/term/anal-sex/

 

다양한 딜도의 모양들  https://thenounproject.com/browse/icons/term/anal-sex/


4) 음경과 항문이 만나는 섹스는 앞서 언급한 섹스 방법 중에서 가장 단조로울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피스톤 운동을 반복하다가 한쪽이 혹은 양쪽이 사정을 하게 되면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음경-항문섹스는 체액이 교환될 수 있기 때문에 콘돔 사용이 더욱 요청되고, 주의해야 하는 성매개감염의 종류가 더 늘어난다. 음경의 강직도나 굵기 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천천히 삽입하며 젤을 사용하는 것이 상처를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 항문 섹스가 음경-항문 섹스로 완성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각자에게, 그 때에 따라 즐거움의 위치와 출처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구체적으로 성매개감염 종류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입과 항문의 접촉을 통해서 가능한 성매개감염은 헤르페스바이러스, HPV, 매독, A형간염 바이러스, B형간염 바이러스이고, 섹스토이 공유를 통해서 일어날 수 있는 성매개감염은 헤르페스바이러스, HPV, 매독, 클라미디아, 임질, B형간염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이다. 또한 음경과 항문의 접촉을 통해서는 헤르페스바이러스, HPV, 매독, 클라미디아, 임질, B형간염바이러스, HIV, C형간염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 이 중에서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은 성매개감염 12종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A.B.C형간염 바이러스와 HIV, 매독은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B형간염은 백신이 있어서 예방접종을 할 수 있고, HIV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예방약 요법이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성매개감염에 속하지는 않지만 성적 행위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에브리바디 플레져북>(142~143쪽). 신체적 접촉에 따라 달라지는 성매개감염의 종류를 설명한다.  


항문 섹스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장을 씻어낸다(일명 센조이). 센조이는 항문섹스에 필수가 아니며, 얼마나 깊이 씻어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항문은 미온수로 씻고 비누를 이용해도 좋지만서 항문 안쪽은 수도물이나 식염수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센조이를 너무 오랫동안 하거나 강한 수압으로 하다가 장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섹스를 하기 어렵게 되기도 한다. 대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절대 타인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기에 섹스 도중에서도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섹스를 하다보면 변을 보게될 날은 언젠가 올 수 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상황이 왔을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파트너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불안감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부담을 삽입받는 사람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너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결국엔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그 이후를 어떻게 기대하고 준비할 것인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콘돔이나 라텍스 장갑을 이용하고, 수건이나 여분의 천을 깔고 시작하는 것, 그것을 구비하고 빨래하는 것을 평등하게 나누기도 매우 중요하다. 


*성매개감염에 대한 정보는 <에브리바디 플레져북> 섹스빙고 프로그램을 참조하세요! 

*항문섹스와 연관된 컨텐츠는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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