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후기] 셰어와 위민헬프위민이 함께 <포괄적 임신중지 상담·지원 활동가, 상담사 양성과정 1기 수료생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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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셰어와 위민헬프위민이 함께 포괄적 임신중지 상담·지원 활동가 양성과정 1기 수료생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모자보건법 일부개정안 발의에 이어 유산유도제 도입이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임신중지 약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이번 역량강화 프로그램에서는 “약을 이용한 임신중지”를 주제로 위민헬프위민이 자가관리 임신중지(self-managed abortion, SMA)에 관한 강의를, 셰어는 임신중지 상담과 지원 사업의 경험과 쟁점을 나누는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어서 위민헬프위민에 직접 약을 신청해보고, 당사자별 상담과 지원 시 고려해야할 지점을 함께 모색하는 워크숍도 진행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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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헬프위민은 임신중지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로,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상담사, 의료 전문가, 연구자들이 함께하며 4개 대륙에 걸쳐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적인 제약이나 낙인 등으로 인해 임신중지가 제한된 지역에서 자가관리 임신중지를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번 프로그램에서 위민헬프위민의 활동가는 임신중지 약물인 미소프로스톨, 미페프리스톤의 역사와 자가관리 임신중지의 중요성을 짚어주었습니다. 미소프로스톨은 위궤양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부작용 중 하나로 자궁을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여성들이 이 약을 이용해 임신중지를 시도했습니다. 미페프리스톤은 처음으로 임신중지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인데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임신 12주 미만일 때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함께 복용하거나, 미소프로스톨을 단독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안전하게 임신중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보통 ‘약’은 의사나 약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안전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약을 이용한 임신중지의 역사는 임신중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약을 구하고 복용하면서 안전하게 임신중지할 수 있었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어요. 특히 의료 시스템이나 법, 제도 접근성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자, 낙인화된 경험을 재구성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누는 운동의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자가관리 임신중지는 재생산정의 운동으로서도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셰어의 혜원 사무국장은 약을 이용한 포괄적 임신중지 상담, 지원 현황과 쟁점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셰어는 2024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임신중지 상담과 기금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프로그램에서 혜원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상담 지원 절차와 함께 임신중지 상담에서 자주 묻는 질문들과 답변을 설명해주었어요. 이어서 2024년, 2025년의 상담, 지원 현황을 바탕으로 임신 확인 이후 임신중지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 약물과 시술 중 임신중지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 임신중지 후 회복과 피임 상담 등 당사자 상황에 맞게 고려해야 하는 상담과 지원 항목을 나눴습니다.


혜원 사무국장은 임신중지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찾고 기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임신중지라는 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임신중지를 둘러싼 개인의 다양한 상황과 조건을 충분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포괄적인’ 임신중지 상담과 지원은 내담자가 겪는 차별과 낙인에 함께 맞서고, 임신, 임신중지, 피임의 전 과정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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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으로는 위민헬프위민의 헬프데스크 서비스 상담과 지원 과정 절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약 배송을 신청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별로 연령, 국적, 성별정체성, 경제적 상황이나, 폭력 상황 등에 대해 고려해야할 지점들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셰어에서 준비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내담자의 상황에 맞는 임신중지 지원 방법과 상담 및 지원시 고려할 사항, 약을 이용한 임신중지 과정시 고려할 사항, 임신 종결 후 후속 지원 방법을 작성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양성과정 수료 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다시 들어보니 배웠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후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또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임신중지 상담과 지원으로 이어지는 경험들이 있어서, 이런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더 자주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해주셨어요. 최근 임신중지 약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피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의 잘못된 이야기들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렇게 양성과정 수료생들을 만나 서로 힘을 많이 얻으셨다고 합니다! 셰어 활동가들도 양성과정 수료생분들을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고, 위민헬프위민과 구체적인 사례와 지원 과정을 나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셰어는 양성과정 종료 이후에도 수료생분들과 함께 계속해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네트워크 구축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곧 2기 양성과정이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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