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월요일 저녁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모임은 “여성 퀴어 SEX”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셰어가 이 자리에 함께 해서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일정을 조율하다가 주로 목요일에 열리는 회원모임을 최초로 월요일에 했는데요, 신청자가 25명 가량이 될 정도로 사무실을 꽉 채웠습니다. 처음 회원모임에 참석한 이들, 비회원이지만 행성인과 셰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참석한 이들도 있어서 매우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행자가 플레져미터를 설명하는 모습)

(워크숍에 참여한 이들과 찍은 단체 사진)

이번 성교육 워크숍에서는 섹스 AtoZ와 플레져미터를 통해 자신의 자위와 섹스를 돌아보고, 평가해보고, 성적 즐거움을 둘러싼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배웠습니다. 월요일 저녁 7시 반에 시작한 모임은 10시 30분이 되어 겨우 끝났지만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이후의 자리를 약속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이 나누어 준 후기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나는 오늘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 하고 가겠다라는 생각으로 왔지만 여전히 사실 제대로 많이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또 해방감도 있었어요. 행성인에서 내가 레즈비언인 것, 파트너와의 생활, 성적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진짜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시작으로 내년에는 좀 더 이런 자리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파트너가 없어도, 다양한 관계와 다양한 나 자신을 통해서 어떤 성적 만족도가 있는지 또 어떤 걸 알아갈 수 있는지들을 더 많이 다루는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억압된 부치여서 워크지에 잘 못썼어요. 도대체 사람들은 뭘 저렇게 썼단 말인가 놀라면서 봤어요. 저도 활동하면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도 알게 되고 저도 제가 좀 이렇게 묻혀놨던 저의 고민들을 꺼내놓을 수 있어서 되게 좋았습니다. 너무 도움 많이 받았어요.”

“저는 오늘이 이제 처음 모임에 참석한 거라서 뭐 어떻다 저렇다라고 이제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힘들 것 같은데, 오니까 좋네요. 여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중에서 전립선이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잘 모르는 얘기를 이제 듣기도 하고, 제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그 부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요즘 되게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내가 와도 되나라는 생각 이제 와서 이제 막 평가를 하다 보니까 아 내가 저번 관계에서 왜 만족을 못 했었는가를 조금 이제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어서 아주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제목 보고 부랴부랴 신청해서 왔고요. 우리 사회에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곳이 없지만 소수자들은 어 없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이제 다 같이 평등하게 다 이제 까발리잖아요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자체가 이런 장소 자체가 저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건강하고 안전한 어떤 성적 실천에 대한 그런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다양한 또 성적 제안을 갖고 계신 퀴어 여성 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내가 이 커뮤니티에 내가 참여하고 있고 거기 인원이구나라는 느낌을 좀 갖게 되는 것 같아요.”

“ 프로그램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릴까 생각했는데 정말 다 나누다 보면은 아 이게 정말 길어진 이유가 있구나 했어요. 왜냐하면 하나하나 자기 경험마다 되게 디테일이 다르잖아요.

그리고 어떤 동의나 자기 결정 이 단어를 자기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그걸 떠올릴 것인가부터가 각자 좀 다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듣는 시간 그리고 나에 대해서 내가 어떤 경험이 먼저 떠오르지 이것부터 시작된 것 같아서 되게 나에 대해서 되게 공부가 많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매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그 “여성 퀴어 섹스” 제목만 보고 와서 성교육인 줄도 몰랐고 오늘 와서 이렇게 막 섹스 그래프를 그리는지 몰랐거든요. 근데 이걸 쓰면서 보니까 아 이렇게 좀 자기 객관화 할 수 있는 그런 시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런 섹스가 되게 어떤 개인의 인생에서 되게 즐거운 영역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플 같은 데 보니까 되게 즐겁지 않은 방식의 혹은 되게 존중되지 못하는 방식의 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는 거예요. 그 때마다 좀 안타까웠던 것은 이런 자료를 좀 사람들 찾아보기 쉬웠다면 어떤 개인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어떤 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모임이 계속 되면 좋겠고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여기 투쟁 이런 거 배우러 오는데 오늘 와서… 근데 저는 스스로가 되게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벽이 두껍고 높은 줄 몰랐어요. 그래서 많은 걸 내놓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여러 번 하다 보면 제가 참여할지 모르지만(웃음) 그럼 저의 벽도 허물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이 공간에 처음 와 보고는데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지만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또 제 얘기도 하면서 퀴어 친구들도 좀 있는 편인데 이런 고민을 얘기를 하나도 안 나눴구나 생각했어요. 서로 다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구나 싶었어요. 오늘 이야기하면서 여러가지 깨닫고, 신기했고, 생각의 전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비회원이라서 약간 행성인에도 한번 기웃거려 보고 싶고 셰어도 좀 궁금해가지고 일단 1타 2피로 먹고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요. 제 파트너에게 제가 깁택을 같이 하자고 요구해서, 파트너가 온깁인게 뭔가 잘못인것처럼 느끼는듯 했는데 오늘 훌륭한 온깁 선배를 많이 본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여러분의 소감을 들으면서 셰어도 ‘성교육 워크숍 계속 해보겠습니다’. 용기와 신뢰를 얻어갑니다. 평가서에 써주신 내용도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퀴어친구들 맞춤형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정 성별 여성인 논바, 젠더 퀴어, 바이섹슈얼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더 많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온깁의 마음> 워크숍을 열어주세요”

“플레져미터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성들여 나눠주신 평가를 기반으로 플레져미터를 더 개발하는데 꼭 참고하도록 할게요. 두번째 하면 훨씬 재밌고 의미있는 플레져미터를 비롯한 성교육 워크숍! 다음 기회를 셰어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