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이풀 인터뷰는 한 달에 한 번 셰어 활동가와 조이(후원회원)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곳곳에서 멋진 삶을 짓고 있는 조이를 소개하며 우리의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갑니다. 조이의 이야기를 통해 셰어의 활동은 확장되고, 조이의 일상과 셰어가 연결될수록 셰어의 활동은 풍요로워질 거예요. 조이라면 누구나 조이풀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셰어는 조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조이풀 인터뷰] 23화
“셰어는 다양한 동그라미들을 연결하는 교집합이에요”
셰어 후원파티 기념 셰어 전속가수-신승은 조이님 스페셜 인터뷰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호 조이풀 인터뷰에서는 8월 23일 오후 6시 WDG 스튜디오에서 열릴 셰어 후원파티 기념으로 셰어 후원파티에 3회 연속 출연자로 모시고 있는 신승은 조이님을 만났습니다! 와~!! (짝짝짝~~) 신승은 조이님은 일상의 감정과 경험에서 포착해 낸 공감 가는 가사로 우리를 웃기고 울리는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신승은 감독님의 <저는 행복한데요?>라는 제목의 첫 장편영화를 최초로 상영한다고 해요! 신승은 조이님은 셰어의 첫 후원파티에서부터 함께했고, 셰어의 활동가들도 신승은 조이님의 팬이라 ^^ 이번 인터뷰는 서로 농담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더욱 재밌고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후원파티 공연도 정말 기대가 된답니다! (두근두근)
그럼, 신승은 조이님과의 재밌는 인터뷰, 함께 읽어보세요!

셰어 안녕하세요. 승은님. 자기소개를 요청드리기가 매우 새삼스럽지만 ^^ 직접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신다면 뭐라고 하고 싶으세요?
신승은 안녕하세요. 15년만에 연애를 쉬고 있는 신승은이라고 합니다. 하핫. 영화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마더 인 로>, <프론트맨>이라는 영화를 만들었고요.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첫 장편영화 <저는 행복한데요?>를 프리미어 오픈합니다. (트레일러 영상 보기) 그 밖에 원혼이 된 영화도 네 편이 있고요.
셰어 와! 이번에 상영하시는 첫 장편영화에 대한 소개도 해주세요.
신승은 <저는 행복한데요?> 는 되게 밝은 성격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요. 주인공이 애니메이션 성우이고 항상 밝고 까부는 성격에 이름도 햇님인, 햇님처럼 밝은 친구인데 어느 날 우울증이 있는 친구를 병원에 데려다 주다가 친구가 너도 한 번 테스트를 해보라고 해요. 그래서 그냥 한 번 해봤는데 우울증 진단이 나온거죠.
셰어 오…! 시놉시스만 들어도 벌써 기대가 되네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승은님은 어떻게 이 일들을 다 하시나요?
신승은 영화는 처음부터 저의 꿈이라서 계속 하고 싶었어요. 하다 보니 재밌어서 계속 하고 있고요. 첫 단편을 2012년 초에 만들었는데 그 때 공연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노래를 만드는 일과 영화를 만드는 일이 전혀 다른 작업이기도 하고 하나로 수렴할 수 없어서 둘 다 하고 있죠.
셰어 혹시 셰어 활동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어떤 계기로 셰어와 인연이 되었고 조이까지 되셨나요? 셰어와 만났던 일 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승은 저도 생각이 나서 메일을 찾아봤는데 2022년 여름에 했던 셰어의 자립응원 파티가 처음 만난 때였더라구요. 그 때 사회자인 금개, 아장맨 님과 대기실에서 기빨려가면서 있었던 기억이 나요. 셰어는 항상 행사 전에 케이터링이 있는데 제가 공연 전에는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다가 그 분들이 막 웨딩드레스랑 에세머 스타일 옷 입고 계신 거 보면서 기빨리면서 있었던 기억이… (웃음)

셰어 아핫핫. 저희도 기억나요. 그 때 신승은 님의 기빨린 모습과 금개, 아장맨 님의 잔뜩 신나 있던 모습! 하하하. 그럼, 후원행사 섭외를 받기 전에는 셰어에 대해서 잘 모르셨을텐데 어떻게 공연 요청을 수락하셨나요?
신승은 메일을 보고 셰어에 대해 찾아봤어요. 사실 저는 프리랜서다보니까 여기저기서 메일을 받는데 셰어의 섭외 요청 메일을 보고 ‘일을 너무 잘 하시는 선생님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많은 단체들이 항상 섭외비라든지, 일정이나 장소라든지, 무슨 행사이고 공연을 얼마나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잘 안 쓰시거나 무언가 하나를 빠트리시고는 하거든요. 심지어 이름이 다르게 올 때도 있어요. 저에게 이랑님이라고… (웃음) 제가 언제 또 그런 칭찬을 들어보겠어요. 하핫. 하지만 셰어에서 온 메일은 그런 내용들이 모두 정확하게 들어가 있고 단체 활동 내용도 좋아서 공연을 수락했죠. 후원행사에 가니 전에 알고 있던 분들도 많이 계셨구요.
셰어 어머. 그러셨군요. 그럼 조이를 가입하신 건 그 행사 뒤였나요?
신승은 네. 조이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이었던 것 같은데 셰어는 어딜 가나 있더라구요. 근데 다른 단체들도 어디에나 있는데 셰어는 왜 유독 눈에 보일까 생각해보니, 셰어 활동가 세 분이 항상 보이는 거에요. 세 분! 셰어가 ‘세(3)어’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번에 셰어 상근활동가 분들 활동비 마련을 위한 후원 요청 글을 보고서도 ‘아 이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가슴이 찢어지면서…진짜 많은 활동을 하시는데 ‘세어’라니….
셰어 아하하핫! 감사해요. 저희가 활동비 마련 후원 요청 글을 올릴 때 사실 처음으로 활동가 얼굴을 전면에 내건 캠페인을 하면서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 절박한 마음을 잘 봐 주셔가지구… 2023년 후원파티 때는 무려 ‘부치토크쇼’ 패널로도 함께해 주셨잖아요. 사실 저희가 ‘부치토크쇼’ 패널로 섭외할 때 좀 고민이 되기도 했거든요. 승은님이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부치’ 토크쇼의 패널로 섭외해도 될지. 그런데 정체성이 무엇이든, 실제 부치이든 아니든간에 승은님 자체로 너무 우리가 생각하는 ‘부치’에 관한 이야기 거리를 많이 가지고 계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승은님이 함께하시게 되면서 ‘부치’에 대한 이야기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승은 그 때는 저도 고민을 좀 했어요.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친구들도 ‘너가 거기 나가면 빼도박도 못하고 그냥 부치라고 생각되지 않겠냐’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건 셰어야. 셰어 행사는 해야 돼!”라고 생각했고, 그럼 어떻게 뭉뚱그려서 말해야 할까 그런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부치토크에 참여한다는 걸 RT하고 홍보물도 공유하면서 재밌었어요. 저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번에도 초대해주셔서 너무너무 좋았구요.
셰어 승은님의 ‘텀블러를 닦아줄게’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게 너무 부치의 노래라고 생각했고, 그 ‘깁의 마음’, 그게 후원행사와 연결되는 것도 있었거든요.
신승은 그게 사실 노래 가사에도 ‘텀블러를 닦아줄게. 크지 않은 손을 이용해 볼게’라는 가사가 있는데 의도적으로 쓴 가사에요. 제가 그런 식으로 섹슈얼한 걸 에둘러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ㅎㅎ
셰어 그 파티 때는 이야기를 안 하셨지만 최근에 커밍아웃을 하셨잖아요. 그 사이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요
신승은 제가 지난 5월인가. 외주일을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 일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 저에게 “글 쓴 거 보면 성소수자 같다, 오픈할거면 해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시라”고 했는데 그 분이 비아냥을 하는 투로 이야기를 하셔서 결국 생애 최초로 커밍아웃을 해야겠다 결심했죠.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더라구요. 그냥 새삼스럽게, “저는 신승은 입니다”하는 느낌? 약간 그런 느낌으로 되어서. (다같이 웃음) 사실 저의 정체성에 대해 모르는 동료들도 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도 있어서 겁이 나기는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말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떤 부분까지는.
셰어 그래도 승은님이 성소수자 활동가들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기도 하잖아요. 어떨 때는 선을 타기도 하고, 적절할 때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셔야 할 때도 있으니까 조심스럽기도 할텐데 괜찮으신가요?
신승은 최근 열렸던 동네퀴어위크 공연에서는 “안녕하세요. 에겐남 신승은입니다”하고 소개한 적도 있어요. 하핫. 저는 원래 명확하게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셰어 최근에 스타카토라는 플랫폼 사이트에서 승은님을 인터뷰한 기사(기사 보기)를 보았는데 제목이 ‘세상을 위트 있게 비판하는 백수 아닌 예술가’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승은님을 정말 잘 표현한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활동가들은 대체로 직설적인 투쟁의 언어로 말하고 외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속시원히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승은님의 노랫말은 그런 지점들을 콕콕 집어서 비틀어주니까 승은님 노래 들을 때마다 속이 후련하고 위로도 되거든요. ‘성차별주의자’ 같은 노래도 그렇고요. 특히 올해 초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내가 아는 동화’의 가사를 들었을 때 정말 너무 감탄했어요. 물론 승은님의 사랑과 이별, 일상에 관한 노래나 ‘내 안의 폭주족’ 같은 노래 가사도 너무 좋지만요. 승은님은 노래도 하고 영화도 만드시는데 앞으로 어떤 메세지로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으신가요?
신승은 저는 뭔가를 정해놓고 하지는 않아요. 내가 관심이 가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누가 열받게 하면 또 그에 관한 게 나오고. ‘하하하하’라는는 노래가 있는데 가스라이팅 당하고 만든 노래거든요. 나랑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웃었으면 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작업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메세지를 어떤 걸 담아야지 생각하기 보다는 평소에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잘 묻어나오도록, 매사에 잘 살고 싶어요.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살아야 작업에도 묻어나오니까요. 안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나쁜 말 할 수 있잖아요.
셰어 작업을 위해 일부러 어떤 글 등을 찾아 읽거나 어디 가보거나 하기도 하시나요.
신승은 사실 비문학을 잘 못 읽어요. 이론서보다 소설을 보는 게 좋고요. 오히려 섭외가 들어오면 기사 같은 거 많이 찾아보고 공부해 가고는 해요. 공연하면서 배워 나갔죠. 사실 저희 집이 조선일보만 읽는 집이고, 국민의힘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거든요. 빨갱이들이 어쩐다 저쩐다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보고 듣는 게 그런 거였는데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졌어요. 2012년에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공연에 갔는데 그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서 찾다 보니까 막 두근두근 한 거에요. 버스도 막 빨간색이고. 근데 막상 가보니 어린이들도 있고 그런 거 보면서 그 때 ‘아, 이게 진짠데 우리를 속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공연하면서 알게 되고 그 뒤로는 SNS에 소식 올라오면 달려가야 할 것 같고 그랬죠. 그 때쯤 페미니즘도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아씨, 내가 왜 그따구로 말하고 살았지, 예전에 후배한테 총여학생회 간다고 놀렸는데 어떡하지 막 이런 생각도 하고. (다같이 웃음)
셰어 그 동안 셰어 활동을 보시면서 특히 더 관심을 가졌던 이슈나 주제가 있었나요?
신승은 셰어가 활동을 정말 폭넓게 하시잖아요. 성적권리와 재생산 권리에 대한 것도 있지만 팔레스타인 관련 활동도 하시고, 교육도 하시고. 진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셔서 셰어 피드만 잘 봐도 중요한 걸 덜 놓치게 되는 게 있어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세 분이서 다 하실까 싶더라구요. 노래를 만들어야겠어요. ‘세타령’. “세 명이 있었네~~” 삼박자로 노래 만들어야겠다.
셰어 ㅋㅋㅋㅋㅋㅋ 이번에 후원파티 잘 되면 네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승은 테이크 파이브까지 기원하겠습니다. 셰어라는 이름처럼, 셰어는 하나의 동그라미가 아니라 여러가지 교집합이 있는 느낌이에요.
셰어 승은님도 그 교집합의 일부가 되어주시면 어떨까요? 그 동안 셰어와는 주로 집회나 셰어 후원 파티 같은 자리에서 만났는데 혹시 공연 외에 셰어랑 같이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또는 앞으로 셰어가 다뤄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활동이나 내용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신승은 예전에 영화 상영회를 하신 것도 보았는데 그런 행사를 같이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라고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인데 그 영화에도 임신중지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고 여성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셰어 회원끼리 익명 펜팔 같은 걸 해보면 어떨지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우리가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잖아요. ‘조이 우체통’ 같은 걸 해서 자기 삶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셰어 오오… 정말 좋네요! 셰어 후원회원 분들 중에 소속감을 가지고 조이로서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많은데 지금 얘기하신 펜팔 같은 형식의 이야기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셰어에서 임신중지를 경험한 사람이나 혼자 성매개에 대해서 감염 고민한 사람 등 같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조이들의 자조모임 같은 것도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런 것도 ‘조이우체통’ 같은 걸로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후원파티 때는 어떤 공연을 하실 예정인가요? 살짝 스포해 주신다면?
신승은 흐흐흐…아직 고민중입니다. 한 곡 정도는 춤을 출까 생각 중이에요. 후원 독려의 의미를 담아 통 하나 돌리면서 ㅋㅋㅋㅋㅋ 계좌번호 외치면서… 하하하.
셰어 아하하하~! 너무 좋은데요! 신곡도 있나요?
신승은 마침 신곡이 나오는데 저의 바람 같은 게 나오는 구간이 있어요. 중간에 후원 증액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걸 부르면 좋지 않을까!
셰어 꺄르르~ 좋아요!! 마지막으로 셰어의 다른 조이(후원회원)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또는 아직 조이가 아닌 분들께 조이되기를 추천하는 한 마디를 해 주세요 🙂
신승은 조이가 아직 아닌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일단 조이가 되면 셰어에서 책자를 보내주시는데 그 책자들이 아주 유용합니다. 보내주시는 책자가 여러 개라서 ‘이건 누구 보여줘야겠다’ 하면 내가 가입하는 것이지만 내 주변 사람들도 떠올리고 건네줄 수 있는. 셰어의 활동은 그런 활동입니다. 셰어 자체가 그래요. 그냥 동그라미가 아니라 퍼져 있는 동그라미의 교집합이니까. 조이가 아니신 선생님들, 셰어의 인스타를 가서 피드를 쭉 본 다음 이걸 세 분이 한다는 걸 보면 반드시 가입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 조이풀 인터뷰는 한 달에 한 번 셰어 활동가와 조이(후원회원)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곳곳에서 멋진 삶을 짓고 있는 조이를 소개하며 우리의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갑니다. 조이의 이야기를 통해 셰어의 활동은 확장되고, 조이의 일상과 셰어가 연결될수록 셰어의 활동은 풍요로워질 거예요. 조이라면 누구나 조이풀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셰어는 조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조이풀 인터뷰] 23화
“셰어는 다양한 동그라미들을 연결하는 교집합이에요”
셰어 후원파티 기념 셰어 전속가수-신승은 조이님 스페셜 인터뷰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호 조이풀 인터뷰에서는 8월 23일 오후 6시 WDG 스튜디오에서 열릴 셰어 후원파티 기념으로 셰어 후원파티에 3회 연속 출연자로 모시고 있는 신승은 조이님을 만났습니다! 와~!! (짝짝짝~~) 신승은 조이님은 일상의 감정과 경험에서 포착해 낸 공감 가는 가사로 우리를 웃기고 울리는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신승은 감독님의 <저는 행복한데요?>라는 제목의 첫 장편영화를 최초로 상영한다고 해요! 신승은 조이님은 셰어의 첫 후원파티에서부터 함께했고, 셰어의 활동가들도 신승은 조이님의 팬이라 ^^ 이번 인터뷰는 서로 농담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더욱 재밌고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후원파티 공연도 정말 기대가 된답니다! (두근두근)
그럼, 신승은 조이님과의 재밌는 인터뷰, 함께 읽어보세요!
셰어 안녕하세요. 승은님. 자기소개를 요청드리기가 매우 새삼스럽지만 ^^ 직접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신다면 뭐라고 하고 싶으세요?
신승은 안녕하세요. 15년만에 연애를 쉬고 있는 신승은이라고 합니다. 하핫. 영화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마더 인 로>, <프론트맨>이라는 영화를 만들었고요.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첫 장편영화 <저는 행복한데요?>를 프리미어 오픈합니다. (트레일러 영상 보기) 그 밖에 원혼이 된 영화도 네 편이 있고요.
셰어 와! 이번에 상영하시는 첫 장편영화에 대한 소개도 해주세요.
신승은 <저는 행복한데요?> 는 되게 밝은 성격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요. 주인공이 애니메이션 성우이고 항상 밝고 까부는 성격에 이름도 햇님인, 햇님처럼 밝은 친구인데 어느 날 우울증이 있는 친구를 병원에 데려다 주다가 친구가 너도 한 번 테스트를 해보라고 해요. 그래서 그냥 한 번 해봤는데 우울증 진단이 나온거죠.
셰어 오…! 시놉시스만 들어도 벌써 기대가 되네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승은님은 어떻게 이 일들을 다 하시나요?
신승은 영화는 처음부터 저의 꿈이라서 계속 하고 싶었어요. 하다 보니 재밌어서 계속 하고 있고요. 첫 단편을 2012년 초에 만들었는데 그 때 공연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노래를 만드는 일과 영화를 만드는 일이 전혀 다른 작업이기도 하고 하나로 수렴할 수 없어서 둘 다 하고 있죠.
셰어 혹시 셰어 활동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어떤 계기로 셰어와 인연이 되었고 조이까지 되셨나요? 셰어와 만났던 일 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승은 저도 생각이 나서 메일을 찾아봤는데 2022년 여름에 했던 셰어의 자립응원 파티가 처음 만난 때였더라구요. 그 때 사회자인 금개, 아장맨 님과 대기실에서 기빨려가면서 있었던 기억이 나요. 셰어는 항상 행사 전에 케이터링이 있는데 제가 공연 전에는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다가 그 분들이 막 웨딩드레스랑 에세머 스타일 옷 입고 계신 거 보면서 기빨리면서 있었던 기억이… (웃음)
셰어 아핫핫. 저희도 기억나요. 그 때 신승은 님의 기빨린 모습과 금개, 아장맨 님의 잔뜩 신나 있던 모습! 하하하. 그럼, 후원행사 섭외를 받기 전에는 셰어에 대해서 잘 모르셨을텐데 어떻게 공연 요청을 수락하셨나요?
신승은 메일을 보고 셰어에 대해 찾아봤어요. 사실 저는 프리랜서다보니까 여기저기서 메일을 받는데 셰어의 섭외 요청 메일을 보고 ‘일을 너무 잘 하시는 선생님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부분 많은 단체들이 항상 섭외비라든지, 일정이나 장소라든지, 무슨 행사이고 공연을 얼마나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잘 안 쓰시거나 무언가 하나를 빠트리시고는 하거든요. 심지어 이름이 다르게 올 때도 있어요. 저에게 이랑님이라고… (웃음) 제가 언제 또 그런 칭찬을 들어보겠어요. 하핫. 하지만 셰어에서 온 메일은 그런 내용들이 모두 정확하게 들어가 있고 단체 활동 내용도 좋아서 공연을 수락했죠. 후원행사에 가니 전에 알고 있던 분들도 많이 계셨구요.
셰어 어머. 그러셨군요. 그럼 조이를 가입하신 건 그 행사 뒤였나요?
신승은 네. 조이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이었던 것 같은데 셰어는 어딜 가나 있더라구요. 근데 다른 단체들도 어디에나 있는데 셰어는 왜 유독 눈에 보일까 생각해보니, 셰어 활동가 세 분이 항상 보이는 거에요. 세 분! 셰어가 ‘세(3)어’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번에 셰어 상근활동가 분들 활동비 마련을 위한 후원 요청 글을 보고서도 ‘아 이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가슴이 찢어지면서…진짜 많은 활동을 하시는데 ‘세어’라니….
셰어 아하하핫! 감사해요. 저희가 활동비 마련 후원 요청 글을 올릴 때 사실 처음으로 활동가 얼굴을 전면에 내건 캠페인을 하면서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 절박한 마음을 잘 봐 주셔가지구… 2023년 후원파티 때는 무려 ‘부치토크쇼’ 패널로도 함께해 주셨잖아요. 사실 저희가 ‘부치토크쇼’ 패널로 섭외할 때 좀 고민이 되기도 했거든요. 승은님이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부치’ 토크쇼의 패널로 섭외해도 될지. 그런데 정체성이 무엇이든, 실제 부치이든 아니든간에 승은님 자체로 너무 우리가 생각하는 ‘부치’에 관한 이야기 거리를 많이 가지고 계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승은님이 함께하시게 되면서 ‘부치’에 대한 이야기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승은 그 때는 저도 고민을 좀 했어요.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친구들도 ‘너가 거기 나가면 빼도박도 못하고 그냥 부치라고 생각되지 않겠냐’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건 셰어야. 셰어 행사는 해야 돼!”라고 생각했고, 그럼 어떻게 뭉뚱그려서 말해야 할까 그런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부치토크에 참여한다는 걸 RT하고 홍보물도 공유하면서 재밌었어요. 저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번에도 초대해주셔서 너무너무 좋았구요.
셰어 승은님의 ‘텀블러를 닦아줄게’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그게 너무 부치의 노래라고 생각했고, 그 ‘깁의 마음’, 그게 후원행사와 연결되는 것도 있었거든요.
신승은 그게 사실 노래 가사에도 ‘텀블러를 닦아줄게. 크지 않은 손을 이용해 볼게’라는 가사가 있는데 의도적으로 쓴 가사에요. 제가 그런 식으로 섹슈얼한 걸 에둘러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ㅎㅎ
셰어 그 파티 때는 이야기를 안 하셨지만 최근에 커밍아웃을 하셨잖아요. 그 사이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요
신승은 제가 지난 5월인가. 외주일을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 일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 저에게 “글 쓴 거 보면 성소수자 같다, 오픈할거면 해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시라”고 했는데 그 분이 비아냥을 하는 투로 이야기를 하셔서 결국 생애 최초로 커밍아웃을 해야겠다 결심했죠.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더라구요. 그냥 새삼스럽게, “저는 신승은 입니다”하는 느낌? 약간 그런 느낌으로 되어서. (다같이 웃음) 사실 저의 정체성에 대해 모르는 동료들도 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도 있어서 겁이 나기는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말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떤 부분까지는.
셰어 그래도 승은님이 성소수자 활동가들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기도 하잖아요. 어떨 때는 선을 타기도 하고, 적절할 때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셔야 할 때도 있으니까 조심스럽기도 할텐데 괜찮으신가요?
신승은 최근 열렸던 동네퀴어위크 공연에서는 “안녕하세요. 에겐남 신승은입니다”하고 소개한 적도 있어요. 하핫. 저는 원래 명확하게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셰어 최근에 스타카토라는 플랫폼 사이트에서 승은님을 인터뷰한 기사(기사 보기)를 보았는데 제목이 ‘세상을 위트 있게 비판하는 백수 아닌 예술가’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승은님을 정말 잘 표현한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활동가들은 대체로 직설적인 투쟁의 언어로 말하고 외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속시원히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승은님의 노랫말은 그런 지점들을 콕콕 집어서 비틀어주니까 승은님 노래 들을 때마다 속이 후련하고 위로도 되거든요. ‘성차별주의자’ 같은 노래도 그렇고요. 특히 올해 초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내가 아는 동화’의 가사를 들었을 때 정말 너무 감탄했어요. 물론 승은님의 사랑과 이별, 일상에 관한 노래나 ‘내 안의 폭주족’ 같은 노래 가사도 너무 좋지만요. 승은님은 노래도 하고 영화도 만드시는데 앞으로 어떤 메세지로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으신가요?
신승은 저는 뭔가를 정해놓고 하지는 않아요. 내가 관심이 가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누가 열받게 하면 또 그에 관한 게 나오고. ‘하하하하’라는는 노래가 있는데 가스라이팅 당하고 만든 노래거든요. 나랑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웃었으면 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작업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메세지를 어떤 걸 담아야지 생각하기 보다는 평소에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잘 묻어나오도록, 매사에 잘 살고 싶어요.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살아야 작업에도 묻어나오니까요. 안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나쁜 말 할 수 있잖아요.
셰어 작업을 위해 일부러 어떤 글 등을 찾아 읽거나 어디 가보거나 하기도 하시나요.
신승은 사실 비문학을 잘 못 읽어요. 이론서보다 소설을 보는 게 좋고요. 오히려 섭외가 들어오면 기사 같은 거 많이 찾아보고 공부해 가고는 해요. 공연하면서 배워 나갔죠. 사실 저희 집이 조선일보만 읽는 집이고, 국민의힘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거든요. 빨갱이들이 어쩐다 저쩐다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보고 듣는 게 그런 거였는데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졌어요. 2012년에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공연에 갔는데 그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서 찾다 보니까 막 두근두근 한 거에요. 버스도 막 빨간색이고. 근데 막상 가보니 어린이들도 있고 그런 거 보면서 그 때 ‘아, 이게 진짠데 우리를 속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공연하면서 알게 되고 그 뒤로는 SNS에 소식 올라오면 달려가야 할 것 같고 그랬죠. 그 때쯤 페미니즘도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아씨, 내가 왜 그따구로 말하고 살았지, 예전에 후배한테 총여학생회 간다고 놀렸는데 어떡하지 막 이런 생각도 하고. (다같이 웃음)
셰어 그 동안 셰어 활동을 보시면서 특히 더 관심을 가졌던 이슈나 주제가 있었나요?
신승은 셰어가 활동을 정말 폭넓게 하시잖아요. 성적권리와 재생산 권리에 대한 것도 있지만 팔레스타인 관련 활동도 하시고, 교육도 하시고. 진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셔서 셰어 피드만 잘 봐도 중요한 걸 덜 놓치게 되는 게 있어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세 분이서 다 하실까 싶더라구요. 노래를 만들어야겠어요. ‘세타령’. “세 명이 있었네~~” 삼박자로 노래 만들어야겠다.
셰어 ㅋㅋㅋㅋㅋㅋ 이번에 후원파티 잘 되면 네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승은 테이크 파이브까지 기원하겠습니다. 셰어라는 이름처럼, 셰어는 하나의 동그라미가 아니라 여러가지 교집합이 있는 느낌이에요.
셰어 승은님도 그 교집합의 일부가 되어주시면 어떨까요? 그 동안 셰어와는 주로 집회나 셰어 후원 파티 같은 자리에서 만났는데 혹시 공연 외에 셰어랑 같이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또는 앞으로 셰어가 다뤄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활동이나 내용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신승은 예전에 영화 상영회를 하신 것도 보았는데 그런 행사를 같이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라고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인데 그 영화에도 임신중지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고 여성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셰어 회원끼리 익명 펜팔 같은 걸 해보면 어떨지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우리가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잖아요. ‘조이 우체통’ 같은 걸 해서 자기 삶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셰어 오오… 정말 좋네요! 셰어 후원회원 분들 중에 소속감을 가지고 조이로서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많은데 지금 얘기하신 펜팔 같은 형식의 이야기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셰어에서 임신중지를 경험한 사람이나 혼자 성매개에 대해서 감염 고민한 사람 등 같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조이들의 자조모임 같은 것도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런 것도 ‘조이우체통’ 같은 걸로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후원파티 때는 어떤 공연을 하실 예정인가요? 살짝 스포해 주신다면?
신승은 흐흐흐…아직 고민중입니다. 한 곡 정도는 춤을 출까 생각 중이에요. 후원 독려의 의미를 담아 통 하나 돌리면서 ㅋㅋㅋㅋㅋ 계좌번호 외치면서… 하하하.
셰어 아하하하~! 너무 좋은데요! 신곡도 있나요?
신승은 마침 신곡이 나오는데 저의 바람 같은 게 나오는 구간이 있어요. 중간에 후원 증액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이걸 부르면 좋지 않을까!
셰어 꺄르르~ 좋아요!! 마지막으로 셰어의 다른 조이(후원회원)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또는 아직 조이가 아닌 분들께 조이되기를 추천하는 한 마디를 해 주세요 🙂
신승은 조이가 아직 아닌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일단 조이가 되면 셰어에서 책자를 보내주시는데 그 책자들이 아주 유용합니다. 보내주시는 책자가 여러 개라서 ‘이건 누구 보여줘야겠다’ 하면 내가 가입하는 것이지만 내 주변 사람들도 떠올리고 건네줄 수 있는. 셰어의 활동은 그런 활동입니다. 셰어 자체가 그래요. 그냥 동그라미가 아니라 퍼져 있는 동그라미의 교집합이니까. 조이가 아니신 선생님들, 셰어의 인스타를 가서 피드를 쭉 본 다음 이걸 세 분이 한다는 걸 보면 반드시 가입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