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연명 요청] 후기 임신중지를 이유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권○○ 님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 탄원서 연명 요청(단체, 개인 모두 연명 가능/1차 마감 5월 10일 자정까지)

2026-05-06

b6995bf14d8b6.jpg

안녕하세요,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 보장 네트워크입니다.

후기 임신중지를 이유로 살인죄 구형을 받은 권ㅇㅇ님에 대한 무죄 선고 탄원서 연명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과 단체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지난 3월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 재판부는 후기 임신중지로 인해 살인죄로 기소되었던 권ㅇㅇ 씨에 대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 탄원서에 연명을 요청드립니다.

권ㅇㅇ님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위해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고 탄원서에 함께 연명해 주세요.


🚨항소심 무죄 선고 탄원서 연명하기 : https://forms.gle/KJkv7RpW2JkcscrWA 


"1심 판결은 권ㅇㅇ 피고인이 임신중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인식하거나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용인하였다는 점을 근거로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임신중지가 비범죄화된 이후 실제 보건의료 현장의 현실과 제도적 공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판단입니다.

권ㅇㅇ 피고인은 사회적·경제적으로 고립되어 있었으며, 가족이나 제도적 지원으로부터 단절된 상황에서 임신을 지속하거나 출산 이후의 삶을 감당할 현실적 조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조건은 개인적인 사정이 아니라, 국가가 보장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권ㅇㅇ 피고인은 반복적인 의료기관의 시술 거부를 겪은 이후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어렵게 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당시에는 전신마취 상태에 있었으며, 시술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과정, 담당 의료진에 대한 정보조차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여러 차례의 의료기관 거부와 제도 내에서 안전하고 정당하게 요구할 수 없는 시술의 기회를 어렵게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의료인조차도 먼저 설명하지 못하는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먼저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너무도 쉽게 짐작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환자가 충분한 의학적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의 고의를 추정하는 것은 책임을 환자에게 전가하는 부당한 판단이며, 의료 행위의 본질과 책임 구조를 오해한 것입니다. 의료 행위의 방법, 위험성, 절차에 대한 설명은 환자가 아닌 의료진에게 부과된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임신중지의 비범죄화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임신 주수에 따른 임신중지 방법, 특히 후기 임신중지에 대한 명확한 의료 가이드라인과 공식적인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국제 의학계에서는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있는 시기의 임신중지에서 자궁 내 태아의 심정지를 사전에 유도하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침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와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진 역시 의료 가이드라인을 잘 알지 못하거나, 법적·윤리적 부담으로 인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시술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권ㅇㅇ 피고인은 안전하고 공식적인 의료체계 밖으로 밀려나, 비공식적이고 불안정한 경로를 통해 시술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의료진의 이해와 숙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 책임과 예상 가능한 시술의 경과와 결과를 모두 명확하게 알지 못했고, 물어보지 못한 책임을 당사자에게 지우는 것은 매우 부당합니다.

만약 국가와 정부 부처가 임신중지 의료서비스에 대한 의료 가이드라인과 시스템을 구축하였다면, 의료인은 그 범위 내에서 설명과 안내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환자 역시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도의 공백은 단순한 행정 미비가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인 모두를 불확실성과 위험에 노출시키는 구조적 문제를 일으킵니다. 권ㅇㅇ 피고인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1심 판결은 바로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개인의 책임으로 판단하고, 피고인이 의료 절차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오히려 형사 책임을 가중하는 사유로 판단하였습니다. 이 판단이 유지된다면, 향후 임신중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적 결과들이 모두 ‘미필적 고의’라는 이름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임신중지를 다시 범죄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제사회가 강조해 온 비범죄화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5월 12일 (화) 10시 2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항소심 첫 번째 재판이 열립니다. 방청 연대로 함께해 주십시오.
(방청연대 문의 : 010-2451-1904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178315c65e300.jpg

0

셰어의 활동 소식과 성·재생산에 관한 뉴스를 받아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셰어의 뉴스레터를 
신청해 보세요. 알찬 소식으로 가득찬 뉴스레터를 월 1회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