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종로구 중증장애인 지원 조례 제정을 요구하며 종로구 지역 장애인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종로구중증장애인지원을위한공동행동'을 결성하였고, 이후 매년 4월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변화시키기 위한 장애인 권리 보장 쟁취 운동에 맞춰 종로구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결성되었습니다. 셰어도 종로구에 있는 시민사회단체로서 4월 29일에 열린 ‘2024년 종로구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 결의대회’에 발언으로 함께했습니다. ‘2024 종로구420공투단’은 헌법에 명시된 시민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장애인도 시민으로 노동하는 중로구로!’ 슬로건 아래 「‘이것도 노동이다!’, 권리중심 노동으로 이동」, 「‘이제는 탈시설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시대로 이동」등의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합니다. 차별없이 교육받고, 노동하고, 섹스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을 수 있는 탈시설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셰어도 계속해서 함께하겠습니다. 아래 셰어의 공혜원 사무국장 발언도 함께 읽어보세요.
<연대발언> 혜원(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혜원입니다.
저는 장애-비장애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은 교육 환경에서 교육받는 것을 넘어 성별, 장애, 인종, 종교, 사회경제적 지위 등으로 인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각자 다양한 능력과 요구를 가진 학생들이 모두 동등하게 환영받는 학교 교육을 의미합니다.
처음 등교하던 날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던 학생을 보고 흠칫 놀란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저 학생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배려해줘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생활을 하며 아침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을 보내고, 공동체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거나 약속을 만들면서. 우리가 모두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학교만이 아니라 졸업 이후 공동체에서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에게 4월 20일은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이 아닌, 나의 동료이자 친구이자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정책 흐름에 따라 탈시설하여 지역사회로 자립하는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탈시설과 자립생활을 위한 자원은 부족해도 너무나 부족합니다. 시설에서 나오면, 시설 밖에 있으면 탈시설입니까?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탈시설과 자립 이후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 모두 탈시설입니다. 시설에서 사회로의 삶의 전환에는 다양한 상상과 역량이 필요합니다. 주거, 교육, 노동, 의료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려가기 위한 당사자의 욕구와 즐거움을 찾아가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개인의 ‘장애’라는 문제로 규정하여 시설에서 격리되어야 하는 복지의 대상자로 만들어온 사회는 이제 탈시설과 자립을 위해 책임을 다 해야합니다.
셰어는 성별, 연령, 장애, 인종, 국적,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등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성 건강 전문 상담과 의료지원, 포괄적 성교육 접근성을 보장하고, 이를 위한 법과 정책을 연구하는 통합 센터를 지향합니다. 또한 누구도 차별 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누리며 충분한 정보와 평등한 자원을 바탕으로 서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성관계, 성매개 감염, 피임, 임신, 임신중지, 출산 등에 대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컨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성과 관련한 정보는 차별과 낙인으로 인해 양질의 정보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잘못된 정보를 접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비장애인, 비청소년, 이성애자와 시스젠더, 한국 국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된 자료가 부족합니다. 또한, 부모, 교사, 시설 종사자 등이 위험하다거나, 알면 안된다라며 정보를 차단하기도 하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해 의사결정이 대신 이루어지거나 장애여성의 동의 없이 불임 시술이나 임신중지 시술 등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성적권리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권리입니다. 몸과 외모, 나이, 국적, 인종, 장애나 질병, 성별, 성별정체성이나 성적지향을 이유로, 또는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일하는 곳이나 공부하는 곳, 병원, 사회복지기관, 공공장소 등 모든 곳에서 이런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편견이나 낙인 없이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어야 하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권리는 탈시설과 자립, 나의삶을 꾸려가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종로구는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명시하고, 탈시설과 자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십시오. 차별없이 교육받고, 노동하고, 섹스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을 수 있는 탈시설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셰어도 함께하겠습니다.
2009년 종로구 중증장애인 지원 조례 제정을 요구하며 종로구 지역 장애인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종로구중증장애인지원을위한공동행동'을 결성하였고, 이후 매년 4월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변화시키기 위한 장애인 권리 보장 쟁취 운동에 맞춰 종로구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결성되었습니다. 셰어도 종로구에 있는 시민사회단체로서 4월 29일에 열린 ‘2024년 종로구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 결의대회’에 발언으로 함께했습니다. ‘2024 종로구420공투단’은 헌법에 명시된 시민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장애인도 시민으로 노동하는 중로구로!’ 슬로건 아래 「‘이것도 노동이다!’, 권리중심 노동으로 이동」, 「‘이제는 탈시설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시대로 이동」등의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합니다. 차별없이 교육받고, 노동하고, 섹스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을 수 있는 탈시설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셰어도 계속해서 함께하겠습니다. 아래 셰어의 공혜원 사무국장 발언도 함께 읽어보세요.
<연대발언> 혜원(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혜원입니다.
저는 장애-비장애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은 교육 환경에서 교육받는 것을 넘어 성별, 장애, 인종, 종교, 사회경제적 지위 등으로 인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각자 다양한 능력과 요구를 가진 학생들이 모두 동등하게 환영받는 학교 교육을 의미합니다.
처음 등교하던 날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던 학생을 보고 흠칫 놀란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저 학생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배려해줘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생활을 하며 아침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을 보내고, 공동체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거나 약속을 만들면서. 우리가 모두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학교만이 아니라 졸업 이후 공동체에서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에게 4월 20일은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이 아닌, 나의 동료이자 친구이자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정책 흐름에 따라 탈시설하여 지역사회로 자립하는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탈시설과 자립생활을 위한 자원은 부족해도 너무나 부족합니다. 시설에서 나오면, 시설 밖에 있으면 탈시설입니까?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탈시설과 자립 이후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 모두 탈시설입니다. 시설에서 사회로의 삶의 전환에는 다양한 상상과 역량이 필요합니다. 주거, 교육, 노동, 의료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려가기 위한 당사자의 욕구와 즐거움을 찾아가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개인의 ‘장애’라는 문제로 규정하여 시설에서 격리되어야 하는 복지의 대상자로 만들어온 사회는 이제 탈시설과 자립을 위해 책임을 다 해야합니다.
셰어는 성별, 연령, 장애, 인종, 국적,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등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성 건강 전문 상담과 의료지원, 포괄적 성교육 접근성을 보장하고, 이를 위한 법과 정책을 연구하는 통합 센터를 지향합니다. 또한 누구도 차별 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누리며 충분한 정보와 평등한 자원을 바탕으로 서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성관계, 성매개 감염, 피임, 임신, 임신중지, 출산 등에 대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컨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성과 관련한 정보는 차별과 낙인으로 인해 양질의 정보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잘못된 정보를 접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비장애인, 비청소년, 이성애자와 시스젠더, 한국 국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된 자료가 부족합니다. 또한, 부모, 교사, 시설 종사자 등이 위험하다거나, 알면 안된다라며 정보를 차단하기도 하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해 의사결정이 대신 이루어지거나 장애여성의 동의 없이 불임 시술이나 임신중지 시술 등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성적권리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권리입니다. 몸과 외모, 나이, 국적, 인종, 장애나 질병, 성별, 성별정체성이나 성적지향을 이유로, 또는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일하는 곳이나 공부하는 곳, 병원, 사회복지기관, 공공장소 등 모든 곳에서 이런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편견이나 낙인 없이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어야 하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권리는 탈시설과 자립, 나의삶을 꾸려가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종로구는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명시하고, 탈시설과 자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십시오. 차별없이 교육받고, 노동하고, 섹스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을 수 있는 탈시설 사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셰어도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