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2차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항문섹스”편이 열렸습니다. 항문섹스를 둘러싼 고민과 호기심, 경험담과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고, 혜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우지양 한국농인LGBT+ 활동가와 김민지 내과전문의가 함께 진행을 맡았습니다.
우지양 님은 농인 성소수자로서 관계를 가질 때 부딪히는 여러가지 난관의 경험들을 나눠주셨습니다. 데이팅 어플에 농인이라는 것을 표시했을 때와 표시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장점과 단점, 가능성과 제한점이 모두 존재한다고 하셨어요. 농인이라는 것을 미리 말하지 않고 만났을 때 음성언어나 소리를 내지 않고 해보고 싶다고 제안하곤 했는데 왜 신음 소리를 내지 않는지, 자신이 만족을 주지 못하는지 계속 질문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제가 바텀을 할때 보다 탑을 할 때 상대방의 신음소리가 저를 흥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질문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어요. 상대방의 목에 손을 대고 떨림을 느끼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편 농인이라는 것을 미리 밝혔을 때엔 확실히 미리 걸러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소통하는 것이 편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농인임을 밝히고,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거기까지 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 큰 난관이라고 하셨어요. 주로 바텀 역할을 하다가 탑을 하게 된 계기로는 유도를 하면서 살이 붙었는데 그때 이후로 센조이가 예전처럼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것이 체중과 관련이 있는지,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한편 안전하고 즐거운 항문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탑의 역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손톱관리는 물론이고 바텀의 각자 속도에 맞게 천천히 근육을 이완하는 마사지를 탑이 함께 하고, 콘돔은 몰라도 젤은 반드시 준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양님은 항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본 것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농인들과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꼭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또한 본인이 경험했던 의료기관에서의 차별에 대해서도 더 논의하고 퀴어로서, 농인으로서 부딪히는 차별을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해나가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김민지 님은 “완벽한 센조이란 없다”는 대답으로 이야기를 열어주셨어요. 사람마다 소화되는 속도도 다를뿐더러 의학적으로 완벽한 센조이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각자 부딪혀가면서 찾아가야 하고 그날의 컨디션이나 식사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센조이가 항문섹스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수압이 과도하게 세거나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했을 때 직장이나 항문 주변에 있는 점막질이 손상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항문섹스를 위해서 역시나 손톱 정리와 윤활제를 강조해 주셨는데요. 성관계 직전에는 손톱깎기보다 줄로 다듬는 것을 권장했고, 손가락 마사지가 필요 없는 사람은 있어도 젤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젤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하셨어요. 약국에 가서도 젤을 살 수 있는데 리도카인 성분이 포함된 젤을 사면 약간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팁도 알려주셨습니다. 만약 상처가 생겼다면 완전히 아무는데 2주에서 4주가 소요되고, 보통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그 이상이 걸린다면 꼭 병원에 갈 것을 알려주셨어요. 또한 병원에서 항문 치질 크림을 처방받을 수 있는데 상처나 붓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되니까 미루지 않고 병원에 가는 것도 방법이겠죠. 또한 콘돔이 비싸게 느껴진다면 약국에서 라텍스 장갑을 한 박스 사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다는 것도 기억할만 합니다. 모든 섹스는 리스크를 남기기 때문에 항문섹스에만 특별히 있는 위험도는 없다는 점, 항문섹스와 변실금의 관계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점도 짚어주셨습니다. 센조이에 대한 부담도 가능한 내려놓고 배설물에 대한 관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점이라는 걸 얘기해주셨어요.
참여자들이 보내준 질문을 함께 다루고, 현장에서 소감을 나누며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항문섹스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어떤 이야기도 논의가 가능한 공간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는 소감도 깊이 남네요. 의료인들도 여러분 참여하시고 이날 배운 것들을 의료현장에서 적용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주셨습니다. 다친 운동선수에게 언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의료인이 있는 것처럼, 항문과 성기를 다친 사람이 언제 다시 섹스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알려주는 의료인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2차 토크도 마무리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항문섹스>편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이후 한국어/수어 정보 컨텐츠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아래 카드뉴스에서 사연을 함께 읽어보세요. 제작될 컨텐츠와 더불어 앞으로 매달 이어질 무엇이든 물어보셰어에도 많은 관심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만족하는 항문섹스를 할 수 있을까요?
항문섹스 준비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후에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전립샘이 없는 사람도 항문섹스로 쾌감을 느끼는 게 가능한가요? 가능하다면 의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질에 간접적으로 자극이 가해져서인가요?
저는 트랜스남성이고 시스남성 파트너와 항문섹스를 원합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항문섹스 방법, 음경이 없는 상태에서의 대안적인 삽입이나 애무 방법 등이 궁금합니다. 딜도 같은 도구를 구하기도 어렵고 센조이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항문섹스는 항문 건강에 안좋은가요?
장이 약하면 사실상 영원히 항문섹스를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관장이 몸에 안 좋다고도 하고, 식사를 거르면서 지친 상태에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아예 비선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손가락으로 피삽입당할 때도 있고 남성기로 삽입할 때도 있는데 찰과상이 생길 때가 있어서 안전에 주의할 점을 알고 싶어요.
🌈항문외과를 어느 주기로 가면 좋을까요?
항문섹스를 할 때 감염예방 등 의료적으로 주의할 점이 궁금해요.
항문섹스 친화적 의료기관을 발굴하는게 시급해요!
의료진분들이 열린 마음이면 진료받기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삽입의 주체가 음경 소유자가 아닐 수도 있고, 섹스 당사자가 트랜스젠더일 수도 있고, 청소년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난 6월 26일, 2차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항문섹스”편이 열렸습니다. 항문섹스를 둘러싼 고민과 호기심, 경험담과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고, 혜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우지양 한국농인LGBT+ 활동가와 김민지 내과전문의가 함께 진행을 맡았습니다.
우지양 님은 농인 성소수자로서 관계를 가질 때 부딪히는 여러가지 난관의 경험들을 나눠주셨습니다. 데이팅 어플에 농인이라는 것을 표시했을 때와 표시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장점과 단점, 가능성과 제한점이 모두 존재한다고 하셨어요. 농인이라는 것을 미리 말하지 않고 만났을 때 음성언어나 소리를 내지 않고 해보고 싶다고 제안하곤 했는데 왜 신음 소리를 내지 않는지, 자신이 만족을 주지 못하는지 계속 질문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제가 바텀을 할때 보다 탑을 할 때 상대방의 신음소리가 저를 흥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질문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어요. 상대방의 목에 손을 대고 떨림을 느끼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편 농인이라는 것을 미리 밝혔을 때엔 확실히 미리 걸러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소통하는 것이 편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농인임을 밝히고,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거기까지 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 큰 난관이라고 하셨어요. 주로 바텀 역할을 하다가 탑을 하게 된 계기로는 유도를 하면서 살이 붙었는데 그때 이후로 센조이가 예전처럼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것이 체중과 관련이 있는지,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한편 안전하고 즐거운 항문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탑의 역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손톱관리는 물론이고 바텀의 각자 속도에 맞게 천천히 근육을 이완하는 마사지를 탑이 함께 하고, 콘돔은 몰라도 젤은 반드시 준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양님은 항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본 것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농인들과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꼭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또한 본인이 경험했던 의료기관에서의 차별에 대해서도 더 논의하고 퀴어로서, 농인으로서 부딪히는 차별을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해나가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김민지 님은 “완벽한 센조이란 없다”는 대답으로 이야기를 열어주셨어요. 사람마다 소화되는 속도도 다를뿐더러 의학적으로 완벽한 센조이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각자 부딪혀가면서 찾아가야 하고 그날의 컨디션이나 식사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센조이가 항문섹스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수압이 과도하게 세거나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했을 때 직장이나 항문 주변에 있는 점막질이 손상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항문섹스를 위해서 역시나 손톱 정리와 윤활제를 강조해 주셨는데요. 성관계 직전에는 손톱깎기보다 줄로 다듬는 것을 권장했고, 손가락 마사지가 필요 없는 사람은 있어도 젤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젤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하셨어요. 약국에 가서도 젤을 살 수 있는데 리도카인 성분이 포함된 젤을 사면 약간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팁도 알려주셨습니다. 만약 상처가 생겼다면 완전히 아무는데 2주에서 4주가 소요되고, 보통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그 이상이 걸린다면 꼭 병원에 갈 것을 알려주셨어요. 또한 병원에서 항문 치질 크림을 처방받을 수 있는데 상처나 붓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되니까 미루지 않고 병원에 가는 것도 방법이겠죠. 또한 콘돔이 비싸게 느껴진다면 약국에서 라텍스 장갑을 한 박스 사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다는 것도 기억할만 합니다. 모든 섹스는 리스크를 남기기 때문에 항문섹스에만 특별히 있는 위험도는 없다는 점, 항문섹스와 변실금의 관계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점도 짚어주셨습니다. 센조이에 대한 부담도 가능한 내려놓고 배설물에 대한 관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점이라는 걸 얘기해주셨어요.
참여자들이 보내준 질문을 함께 다루고, 현장에서 소감을 나누며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항문섹스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어떤 이야기도 논의가 가능한 공간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는 소감도 깊이 남네요. 의료인들도 여러분 참여하시고 이날 배운 것들을 의료현장에서 적용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주셨습니다. 다친 운동선수에게 언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의료인이 있는 것처럼, 항문과 성기를 다친 사람이 언제 다시 섹스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알려주는 의료인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2차 토크도 마무리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셰어 <항문섹스>편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이후 한국어/수어 정보 컨텐츠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아래 카드뉴스에서 사연을 함께 읽어보세요. 제작될 컨텐츠와 더불어 앞으로 매달 이어질 무엇이든 물어보셰어에도 많은 관심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만족하는 항문섹스를 할 수 있을까요?
항문섹스 준비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후에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전립샘이 없는 사람도 항문섹스로 쾌감을 느끼는 게 가능한가요? 가능하다면 의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질에 간접적으로 자극이 가해져서인가요?
저는 트랜스남성이고 시스남성 파트너와 항문섹스를 원합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항문섹스 방법, 음경이 없는 상태에서의 대안적인 삽입이나 애무 방법 등이 궁금합니다. 딜도 같은 도구를 구하기도 어렵고 센조이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항문섹스는 항문 건강에 안좋은가요?
장이 약하면 사실상 영원히 항문섹스를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관장이 몸에 안 좋다고도 하고, 식사를 거르면서 지친 상태에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아예 비선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손가락으로 피삽입당할 때도 있고 남성기로 삽입할 때도 있는데 찰과상이 생길 때가 있어서 안전에 주의할 점을 알고 싶어요.
🌈항문외과를 어느 주기로 가면 좋을까요?
항문섹스를 할 때 감염예방 등 의료적으로 주의할 점이 궁금해요.
항문섹스 친화적 의료기관을 발굴하는게 시급해요!
의료진분들이 열린 마음이면 진료받기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삽입의 주체가 음경 소유자가 아닐 수도 있고, 섹스 당사자가 트랜스젠더일 수도 있고, 청소년일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