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후기] 색다른토크하셰어 EP01. 다양한 몸들이 모여서 함께 나누는 질과 자궁이야기

2023-04-10

지난 토요일에 진행된 첫번째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패널분들과 참여자분들, 통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셰어와 색다른의원이 함께 만드는 연계활동은 셰어가 그리는 비전,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누리며, 충분한 정보와 평등한 자원을 바탕으로 서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연계클리닉과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지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서 성·재생산 활동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신체 기관이 어떠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 이 경험을 스스로 인식하고 타인과, 사회와 나누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료인과 사회가 이러한 경험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차별할때 어떤 고통이 발생하는지 알 수 있었고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서지원 저는 사실 오늘 같이 이야기를 하고 듣고 하면서 고민이 확장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색다른의원과 같이 소수자를 위한 병원도 개원을 했고 사회는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여성을 무성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언어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고 가고 할 수 있잖아요. 구어 소통이 어려운 경우엔 물어보지 않고 신체가 노출되기도 해요. 병원이든 어디든 물어봐줬으면 좋겠어요. 장애여성이 이야기를 할 때 장애가 있어도 기다려주고 물어봐주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하늬 사실 저도 잘 못했는데요. 정말 이렇게 자궁이 이럴 정도로 노동환경이 안 좋다고 그러면 그냥 과감하게 때려치우든지 아니면 노조를 만들든 어디 신고를 하든 해서 어떻게든 근무환경을 바꾸시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지 못했고 저도 직장동료들에게 굉장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굉장히 후회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를 해치고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그런 환경이라면 환경을 바꾸셔라. 정말 절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에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원하는 몸이 있으면 수술을 했으면 좋겠고 그 생각을 할 수 있게 의료진이 설명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고통이 있으니까 이런 거를 생각해봐라, 이런 수술도 있다, 저런 수술도 있다는 것들을 많이 알려주면 저처럼 그렇게 그냥 남들이 하는 것처럼 해 주세요, 라는 말을 안 하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고요. 여성의 몸이 되기 위해서 질이 있어야 되는 이런 게 아니라 내가 편한, 내가 원하는 몸이 된다라는 게 의료의 기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주영 부치라면 당연히 자궁과 불화할 것이다 혹은 건강을 위해서 긍정해야 한다 이런 전제에 갇히지 않아야 할것 같아요. 내가 갖고 있는 기관에 대해서 사실 즐거움이라고 해야 될까 아니면 파트너를 위해서라고 해야 될까. 그게 느끼는 게 꼭 위화감만은 아닌 것 같아요. 파트너의 성별이 어떻든간 그리고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내가 갖고 있는 기관을 사용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사실 조금 더 자기 경험으로 많이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예훈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사실 의료인이 다 알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장애 그리고 퀴어 부분에서는 의사들 본인이 당사자가 아닌 이상 이거를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지금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도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의료인들은 모른다. 사회는 모른다. 그래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서 오늘 어마어마하게 엄청난 다양한 주제들을 모은 것이고 이후에 이거를 통해서 의료인이나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정보들도 마련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상담이나 성교육이나 이런 부분은 사실 진료시간에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 최대한 지금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지금 셰어하고 같은 셰어에 함께 활동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또 그 밖의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요.


✨색다른의원에서도 개인의원 차원에서 당장 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셰어를 비롯한 여러 단체, 기관과 협력하면서 소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법제도와 사회를 바꾸어나가는 활동을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색다른토크하셰어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이후 셰어에서 만들 성교육 교안이나 의료서비스 가이드북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그럼 5월에 열릴 2차 <색다른토크하셰어>를 기대해주셰어!


사회자 

최예훈(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기획운영위원, 색다른의원 원장) 


패널 

서지원(장애여성공감 활동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그렇지만 혼자 있게 두지 않는 자궁과 살아있고 만지고 싶은 결코 만질 수 없는 질과 살아가고 있다.

김하늬(노동운동하는 40대) 

불화 끝에 상처투성이로 자궁과 난소를 떠나보내고 이별 후유증을 겪고 있다.

허주영(시인, 문학연구자) 

부치 규범에 부합하는 몸을 갖고 싶다.

에디(트랜스젠더)

멀리 태국의 오랜 전통방식으로 만든 질에 적응하는 중인 10년차 트랜스젠더 여성.


공동주최: 색다른의원 @sdr.clinic

문자통역: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aud_social_cooperative

수어통역: 한국농인LGBT @k.deaf.lgbt

비건샌드위치: 이노이드 @inoid_coffee_lab

지원: 다음세대재단 @daumfoundation


본 사업은 브라이언임팩트X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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