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후기] 라운드테이블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 정보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시범 컨텐츠 제작 공유와 못 다한 이야기>

2023-09-28

지난 9월 7일, 셰어는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 정보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시범 컨텐츠 제작 공유와 못 다한 이야기>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습니다.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에 대한 정보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편견이나 낙인, 차별로 인해 양질의 정보를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청소년, 장애인, 이주민/난민은 대부분의 정보가 비장애인, 비청소년, 이성애자와 시스젠더, 한국 국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느끼며 장벽에 부딪힙니다. 또한주변인(부모, 교사, 시설 종사자 등)에 의해 필요하지 않거나 오히려 위험한 정보라고 여겨져 정보를 차단당하기도 합니다.


🌈셰어는 간담회와 워크숍을 거쳐 임신의 유지와 중지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을 안내하는 반응형 웹페이지, 피임과 성적권리에 관한 영상, 성적권리에 대한 포스터 등의 정보 자료를 제작했습니다. 각 컨텐츠는 수어 영상과 다국어(영어, 태국어, 아랍어)를 반영하고 있고, 출연과 통•번역 등의 활동으로 청소년, 장애인, 이주민/난민 당사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처음으로 제작 중인 컨텐츠들을 공개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었는데요!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파트너 단체로 함께 참여한 단체들이 접근성 확대를 위한 컨텐츠의 의미, 컨텐츠를 제작하며 한 고민들과 경험,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운동에 대한 제안 등을 나눠주셨습니다. 함께 읽어보아 주세요! 그리고 제작된 컨텐츠는 10월 첫 주부터 하나씩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연두(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저희가 나눴던 이야기를 통해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니 함께 뿌듯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고, 성적권리나 재생산 건강에 관해 이야기 나눌 사람들은 또 일부이기도 해요. 영상 제작에 참여하면서 대본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런 작업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어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셰어, 컨텐츠 제작자들과 조율을 하며 진행했고, 이게 정말 대단한 작업이구나 했어요. 컨텐츠가 필요하고,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모두가 이해하고, 조율해야 하는구나, 이 과정에서 배운 게 많습니다.”


김민서(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디자인이 예뻐서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웃음). 여성 청소년이 성적 주체로서 행위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담론이 지배적이잖아요? 프로젝트에 피해 예방만이 아닌 역량 강화라는 의도가 되게 반갑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경(난민인권센터)

“이주/난민 영역 안에서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려고 해도 사실 많지도 않고, 의료지원이나 건강권 이슈로는 그나마 이야기가 되지만 구체적인 ‘권리’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지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과정에서 임신 중지 등 과정들에서 당사자들에게 다양한 고민이 있었을 텐데 지원 단체까지 오면서 많이 누락되거나,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당사자들이 우리 단체에 연락하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내부적으로 권리의 내용을 어떻게 쌓아갈지도요. 이 프로젝트 이후에 남겨진 과제가 되지 않을까요.”


이애란(희망의 친구들)

“개인적인 고민이었던 임신중지에 대한 고민을 셰어 활동과 만나 같이 해결하고 컨텐츠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어서 즐거웠어요. (중략) 영어, 태국어, 아랍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 외 수많은 이주민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당사자가 주변인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어려운데, (활동가 입장에서도) 당사자와 소통하려면 주변인들을 통해야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그런 장벽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연(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지원하는 현장 기관에게도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컨텐츠들인 것 같아요. 기관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나 활동가들도 이런 컨텐츠를 통해서 청소년의 성적 권리와 왜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은선(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공감이 지금 성적권리란 무엇인가 영상을 같이 제작하고 있어요. 성적권리라는 정의 자체가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게 어려운 의미가 아니라 자기의 삶의 경험에서 각자의 언어로 성적 권리의 내용들이 바뀌는 게 되게 중요하구나 했어요. 우리 안에서도 이걸 이야기해보면서 서로 생각이나 언어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하면서 더욱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실제로 콘돔 살 때 떨리고 우왕좌왕하는 그런 상황들이 담겨 있어서, 처음으로 욕망을 실현해본 과정들이 완벽하고 깔끔한 게 아니라 우왕좌왕할 수 있구나 공감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발달장애인의 접근성 고민을 계속하게 되는데, 한글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화면 해설이나 소리로 읽어주는 기능들도 있으면 좋겠어요.”


김상(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의 성적 권리는 어떤 틀에 많이 갇혀 있었는데 셰어에서는 그 틀을 깨고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중략) 영상에서도 그렇고 음악보다는 화면 해설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럴 때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접근성도 재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차하나(반응형 웹페이지 제작자) / 사진 오른쪽

“조금 더 많은 기술, 어떤 기술이 가능하고 어떻게 해야 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작업해보려 노력했고, 함께 참여하신 분들이 좋게 받아들여 주셔서 셰어와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박예지(영상 제작자) / 사진 왼쪽

“(중략) 한편으로는 영상 언어도 더 고민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영상 언어와 유튜브 알고리즘도 언어잖아요? 영상 PD니까 제가 만든 영상이 최대한 많은 사람한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걸 항상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또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것에 맞춰서 제작해야 하는 면도 있는데 다음에 제작을 할 때는 이런 면을 생각했으면 좋겠고요. 하나의 컨텐츠를 만들어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영상은 사실 맞춤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인 대상을 설정해서 맞춤형 콘텐츠를 하나로 깊게 들어가는 식으로 가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로어

“사실 이 프로젝트 작업했다고 들었을 때 '나도 정말 하고 싶은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 이거 만드실 때 활동가분들 되게 많이 모아서 했잖아요? 디자이너 중에서도 이런 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을 거란 말이죠? 활동하시는 분들, 셰어에서 양질의 정보가 많잖아요? 사실 자원을 어떻게 마련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정보를 나누고, 제작하는 사람과 번역하는 사람들의 생태계를 만들어보면 좋겠어요.


“(시립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 오늘 오기전에 나무를 이용하는 10대 여성들과 영상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앞으로 이 컨텐츠들을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왜 콘돔 사는 영상을 봐야 하는데?’에서부터 이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는 시간들이 필요했고, ‘이런 컨텐츠가 많으니까 안 봐도 된다’에서부터 영상이 길다 등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 보고 나서는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계속 피드백을 서로 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 되게 기대가 되고 처음에 설명해 주신 의도와 유한한 자본 안에서 너무 노력하신 게 느껴져서(웃음) 앞으로 더 많이 기대가 됩니다.”


👉함께하는 단체와 사람들

(이주/난민) 두레방, 한국이주인권센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 난민인권센터

(장애) 장애여성공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피플퍼스트센터,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한국농인LGBT, 수어민들레 지혜원, 수어통역사 박미애, 명혜진

(청소년)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교육공동체 나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이 프로젝트는 브라이언임팩트x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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