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신입활동가의 마음으로 활동을 재-시작하는 타리의 편지

2022-04-29

신입활동가의 마음으로 활동을 재-시작하는 타리의 편지



안녕하세요. 4월부터 반상근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한 타리(나영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기획운영위원으로 함께 해왔지만 4월부터 사무실에 출근을 하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신입활동가의 마음으로 활동을 재-시작하고 있습니다 :)


셰어의 소개글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셰어는 장애여성공감의 “장애/여성 재생산권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기” 사업을 통해서 만난 활동가, 연구자, 변호사, 의사들이 2016년에 결성한 “성과 재생산 포럼”을 전신으로 하여 2019년 10월에 설립되었습다. 2015년 당시 장애여성공감에서 그 활동을 담당했던 저는 설레임 가득했던 2015년 한해동안의 활동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모성보호 정책에서 배제되면서도, ‘여성장애인’으로 호명되는 정책에는 출산지원 정책만이 부각되는 장애여성의 위치를 문제제기하고, 장애여성의 관점에서 재생산권을 다시 쓰기 위해 동료들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소수자의 관점으로 재생산권 개념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고민하면서, 함께 대구와 목포에서 활동하는 장애여성들을 만나 경험을 들었습니다. 그 해 활동을 시작으로 저는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운동이 드넓은 사회정의와 소수자 인권의 문제를 만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구와 개인, 국민과 시민, 생명과 인권, 성과 재생산, 권리와 정의에 대한 개념들을 붙잡고 앞으로 길게 고민하면서 활동해나가야 하는 영역이라는 전망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성과 재생산 포럼을 결성해서 함께 내용을 갈고 닦으며, 낙태죄 폐지를 위한 연대활동을 조직하고 결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이끌어내고, 셰어라는 단체를 창립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서 문득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다양하게 몸담고 있던 장애여성, 성소수자, HIV/AIDS감염인, 소수자난민, 약물사용자의 인권이슈들을 셰어라는 단체안에서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라는 틀로 함께 다루고, 또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또한 큰 벅참입니다. 인권 중에서도 소홀하게 다루어져왔던 성과 재생산의 이슈를 조명함으로써 그동안 권리의 언어를 갖지 못한 존재들과 행위에 이름을 붙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진하고 싶습니다. 



 

저는 기획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에브리바디 플레져랩’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적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셰어 활동의 기조로 세운 것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이 어렵고 중요한 과제를 어떻게 실현해나갈까 고민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포괄적 성교육 활동을 하는 국내와 해외의 여러 활동가, 교사분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기조가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지지받으면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구체적인 사람들, 소수자 그룹들과 함께 해나가면서 내실을 다져나가고 싶습니다. 



사무국 활동을 시작하니 그동안 나영 대표와 보영 사무국장이 얼마나 많은 실무들을 멋지게 해왔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후원회원 가입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서 해나가고 있는데요. 하루에도 여러번 제 앞에 앉은 보영샘!을 외치면서 물어물어 해나가고 있답니다. 조이님들의 이름들을 살펴보고, 또 일시후원을 해주시는 소중한 분들의 존재를 느끼면서 마음이 웅장해집니다. 조이님들이 셰어 활동을 가깝게 느끼면서 계속 함께 해주실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조이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궁리를 해보겠습니다.  


저의 편지는 간증+결의문이 된 느낌이지만 급히 수습을 해보아야겠습니다 :) 저는 두 고양이와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고 나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도 얕은 산들과 공원들이 있어서 틈이 날때마다 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조이님 중에서 사무실에 방문하고 싶으시다면 곤드레 돌솥밥 맛집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함께 산책하실 수도 있답니다. 그럼 올한해 진행될 후원 캠페인 “셰어하셰어!”의 여러 기획을 통해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2022년에는, 셰어하셰어!! 


타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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