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월요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폐쇄문제 서울시의회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은 십대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성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등을 비롯한 무료 진료, 심리지원, 성건강 교육 및 생활건강 물품 지원 등의 사업을 함으로써,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25년 5월 12일, 나는봄의 현재 운영법인인 (사)막달레나공동체의 위·수탁 협약 기간이 오는 7월 4일 만료됨과 동시에, 나는봄의 시설 운영을 종료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서울시의 통보는 그간 나는봄이 수행해 오던 십대여성 청소년 대상 무료 진료 서비스, 심리지원 및 생활건강 물품 지원 등 십대여성 청소년의 안전과 자립을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의 중단을 불러왔습니다. 더불어 서비스 중단을 넘어 시설 운영 종료로 인해 나는봄의 모든 노동자가 해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나는봄 공대위는 십대여성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과 서울시의 졸속행정 규탄을 위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기자회견과 더불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습니다. 현장 발언으로는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김수미 조합원,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이영희 前 나는봄 촉탁의(여성의학과 전문의), 당사자 발언으로는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이용자 A님, 연대발언으로 민주노동당 장혜영 마포지역위원회 위원장,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공혜원 사무국장, 사단법인 희망씨 김은선 나눔연대국장이 함께했습니다. 아래 셰어 공혜원 사무국장의 발언문도 함께 읽어보세요.

✊발언문(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공혜원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저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혜원입니다. 셰어는 청소년의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고, ‘나는봄’과는 의료지원 연계를 함께해 온 단체입니다.
서울시는 ‘나는봄’을 설립할 당시, 여성 청소년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의 건강 문제는 사회와 제도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맞습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여성차별철폐협약,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 인권 규범들은 모두 청소년이 성‧재생산 건강을 포함한 ‘건강’을 누릴 권리,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권리, 차별과 혐오, 낙인 없는 정보 제공과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그리고 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의무입니다.
‘나는봄’이 신규 이용자를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한 이후, 한 청소년이 검색을 통해 ‘나는봄’을 찾았습니다.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돌아온 답은 이제는 이용할 수 없다, 다른 기관으로 연락해 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셰어에서 이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지만, ‘나는봄’을 이제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청소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 검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렵게 찾은 곳에서 내가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구나 알게 됩니다. 돈 걱정 없이, 안전한 공간에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십니까.
청소년분들과 만나는 우리는 간혹 갑자기 연락이 끊기거나,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 늘 있으니 언제나 오셔도 된다, 연락하고 싶을 때 꼭 연락달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없어진다는 것, 그 의미와 무게를 아십니까. 그렇다면 나는봄 폐쇄 결정을, 그리고 이런 방식의 센터 운영 종료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성 청소년들의 위기란 이런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갈 곳이 없다는 것, ‘나는봄’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은 청소년들이 이제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서울시가 더 이상 이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이 연결을 끊는 것 자체가 위기입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조례를 폐지하고, 조직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그랬듯, 현장들을 같은 방식으로 무너트리고 있습니다.
신규 이용자 중단 공지 하나가 현장에서는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지, 지금 이 순간에 그 공지를 봤을 청소년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다시 검색창 앞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서울시는 모릅니다. 서울시에 요구합니다. 운영 종료 결정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나는봄’ 폐쇄를 철회하십시오. 청소년의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며, 제대로 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셰어도 함께 촉구합니다.

지난 16일 월요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폐쇄문제 서울시의회 해결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은 십대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성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등을 비롯한 무료 진료, 심리지원, 성건강 교육 및 생활건강 물품 지원 등의 사업을 함으로써,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25년 5월 12일, 나는봄의 현재 운영법인인 (사)막달레나공동체의 위·수탁 협약 기간이 오는 7월 4일 만료됨과 동시에, 나는봄의 시설 운영을 종료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서울시의 통보는 그간 나는봄이 수행해 오던 십대여성 청소년 대상 무료 진료 서비스, 심리지원 및 생활건강 물품 지원 등 십대여성 청소년의 안전과 자립을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의 중단을 불러왔습니다. 더불어 서비스 중단을 넘어 시설 운영 종료로 인해 나는봄의 모든 노동자가 해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나는봄 공대위는 십대여성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과 서울시의 졸속행정 규탄을 위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기자회견과 더불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습니다. 현장 발언으로는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김수미 조합원,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이영희 前 나는봄 촉탁의(여성의학과 전문의), 당사자 발언으로는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이용자 A님, 연대발언으로 민주노동당 장혜영 마포지역위원회 위원장,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공혜원 사무국장, 사단법인 희망씨 김은선 나눔연대국장이 함께했습니다. 아래 셰어 공혜원 사무국장의 발언문도 함께 읽어보세요.
✊발언문(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공혜원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저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혜원입니다. 셰어는 청소년의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고, ‘나는봄’과는 의료지원 연계를 함께해 온 단체입니다.
서울시는 ‘나는봄’을 설립할 당시, 여성 청소년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의 건강 문제는 사회와 제도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맞습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여성차별철폐협약,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 인권 규범들은 모두 청소년이 성‧재생산 건강을 포함한 ‘건강’을 누릴 권리,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권리, 차별과 혐오, 낙인 없는 정보 제공과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그리고 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의무입니다.
‘나는봄’이 신규 이용자를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한 이후, 한 청소년이 검색을 통해 ‘나는봄’을 찾았습니다.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돌아온 답은 이제는 이용할 수 없다, 다른 기관으로 연락해 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셰어에서 이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지만, ‘나는봄’을 이제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청소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 검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렵게 찾은 곳에서 내가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구나 알게 됩니다. 돈 걱정 없이, 안전한 공간에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십니까.
청소년분들과 만나는 우리는 간혹 갑자기 연락이 끊기거나,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 늘 있으니 언제나 오셔도 된다, 연락하고 싶을 때 꼭 연락달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없어진다는 것, 그 의미와 무게를 아십니까. 그렇다면 나는봄 폐쇄 결정을, 그리고 이런 방식의 센터 운영 종료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성 청소년들의 위기란 이런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갈 곳이 없다는 것, ‘나는봄’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은 청소년들이 이제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서울시가 더 이상 이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이 연결을 끊는 것 자체가 위기입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조례를 폐지하고, 조직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그랬듯, 현장들을 같은 방식으로 무너트리고 있습니다.
신규 이용자 중단 공지 하나가 현장에서는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지, 지금 이 순간에 그 공지를 봤을 청소년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다시 검색창 앞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서울시는 모릅니다. 서울시에 요구합니다. 운영 종료 결정 과정에 대해 사과하고, ‘나는봄’ 폐쇄를 철회하십시오. 청소년의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며, 제대로 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셰어도 함께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