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차별금지법🌈있는🙆‍♀️나라 만들기> 유세단 은평구 마지막 일정에 함께 했습니다.

2022-01-14


1월 11일부터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차별금지법🌈있는🙆‍♀️나라 만들기> 유세단이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1월 14일, 오늘은 유세단이 은평구 곳곳을 다니며 수많은 은평구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는데요, 마침 셰어 사무실이 있는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 마무리 일정이 진행되어 마지막 맞이와 발언으로 함께 했습니다.

나영 대표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차별금지법제정하자! 

녹번역 앞을 지나시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셨나요? 
아마 지금부터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퇴근길, 누군가에게는 출근길, 누군가에게는 그냥 하루 중 어느 시간이겠지요. 
사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양한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러 가시나요? 누구와 함께 사시나요? 오늘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누구에게 연락하시게 될까요? 여러분의 일상, 방문하는 장소, 함께 살며 의지할 수 있는 돌봄관계를 떠올릴 때 모두 마음이 편하신가요? 평등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 저희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하자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연일 뭐라뭐라 떠들고 있는데 제가 앞에서 이야기한 질문들을 제대로 들여다 보는 후보도, 그런 정치도 찾을 수가 없어 이렇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직접 유세차량을 끌고 거리를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후보 찾으셨나요? 저는 요즘 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납니다. 

여러분 오래된 유행어 하나 얘기해 볼께요.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2002년에 한 대선 후보가 던진 질문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어떠신가요? 
왜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고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을까요?
차별금지법 제정을 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선 후보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주식이니 부동산이니 그런 것들이 마치 우리 행복과 살림살이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여러분 잘 생각해 봅시다. 
정말 그렇습니까?
우리가 정말 바라는 사회는 너도나도 주식, 코인, 부동산 변동에 하루종일 가슴이 쿵쾅쿵쾅 뛰며 매달리지 않아도 내가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아닌가요? 


차별금지법 만들자는 거, 살림살이랑 아무 상관 없는 것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평등법 만드는 걸 이 사회의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는 세상이 되어야 살림살이의 어떤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보고, 무엇을 보장할 지의 우선순위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하지 않음으로서, 살림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방관합니다.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부당한 방식으로 떠넘깁니다. 위험을 감수하게 만듭니다. 


최근에 안전 장비조차 없이 혼자 작업하다 감전 사고로 사망한 한전 하청업체의 노동자를 비롯해서 차별적인 환경에서 노동하다 심각한 사고를 당하고 사망하는 많은 노동자들, 직장 내 성희롱이나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불이익을 겪는 많은 사람들, 가난하다고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고, 임신했다고 학교에서 쫓겨나고, 자신의 배우자가 동성이라는 이유로 건강보험의 피부양자 자격을 거부당하는 사람들, 장애나 질병이 있다는 이유로 식당이나 특정 장소에서 거부당하는 사람들, 출신지역이나 출신 국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행해지는 수많은 차별과 폭력이 우리 일상에 여전히 가깝게 있는데도 차별금지법/평등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사회는 무책임한 사회입니다. 


국가는 실질적으로 군 문제에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여고생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것을 아직도 당연한 일로 만드는 사회가 지금의 차별금지법/평등법 없는 사회입니다. 


그런 무책임함이 언제든 우리 모두의 일상에 아무렇지 않게 파고들어 불평등과 부당함을 감수하게 만드는 사회가 차별금지법 없는 사회입니다. 


저는 지금 이 앞에 있는 건물에서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라는 단체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지금 낙태죄 폐지된 거 아시나요? 이제 더 이상 임신을 중지했다는 이유로 법으로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낙태죄가 폐지된 것도 이 사회의 수많은 부당한 차별과 연결된 피임, 성관계, 임신의 유지와 중지, 출산, 육아의 문제를 부당하게 여성들에게만 전가해왔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벌이 없어졌다고 해서 차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차별금지법/평등법이 제정되는 것은 우리가 평등하게 관계를 맺고, 피임이나 임신, 임신중지, 출산, 양육을 하는 데에도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또 다른 누군가와 우리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에도 너무 중요한 문제입니다. 


차별금지법/평등법은 지금 이곳을 지나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길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차별금지법/평등법을 당장 제정해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우리가 더 크게, 더 많이 모여서 저기 저 환멸나는 정치인들에게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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