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셰어는 팔레스타인 학살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과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GSK를 규탄하는 항의행동에 함께 했습니다.
항의행동은 미·영·독 대사관과 길리어드 부스 맞은 편에서 종일 계속되었고, 2시에는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건물 앞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후에는 함께 일대를 행진하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퀴어퍼레이드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축제 1주일 전, 이스라엘은 난민들이 머물던 라파를 공격했습니다. 수많은 난민들이 화염에 휩싸여 사망했습니다. 지난 해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절멸시키고자 끝없는 학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폭격만이 아니라 구호품 차단으로 굶어죽는 영유아,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계속되는 병원 공격과 의료진의 사망으로 병원 운영조차 거의 중단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 독일 정부는 이러한 학살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자국 내 저항 행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한편,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와 GSK는 HIV 치료제와 예방약의 특허권을 독점하고 HIV 감염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더 많은 이윤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길리어드는 더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항바이러스제를 더 빨리 공급할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이전 약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새롭게 특허를 받아 독점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출시하여 복제약의 공급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허로 비싼 약값을 유지시키고 그 부담을 공적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주범은 바로 이런 제약회사들인데도, 이들은 오히려 감염인들이 '세금도둑'으로 내몰리게 만들고 가난한 국가의 감염인들을 임상 실험의 대상으로 삼고도 정작 개발된 약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과 초국적 제약회사가 학살과 이윤 추구로 성소수자들을 죽게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성소수자 지지'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셰어의 자리는 이들 부스의 맞은 편, 자긍심 퍼레이드 안의 저항의 행진에 있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진 부스 앞 항의행동과 집회, 행진에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참여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래의 선언문과 성명을 읽고 동참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요구와 행동에도 함께해 주세요.
선언에 동참하기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한다.
이스라엘의 학살 중단, 점령 종식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6월 18일까지, 영문 추가 예정) https://bit.ly/4dYR2x7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과 식민지배 종식을 원하는 한국 페미니스트 선언 읽기
(한) https://bit.ly/3Vb6dfq (영) https://bit.ly/4aBDVPs
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프라이드는 없다! 성명 읽기
https://bit.ly/4e6NkBz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배포된 유인물 내용]
집단학살의 변명이 아닌, 해방의 무지개 깃발을 함께 듭시다
라파가 불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이라는 한 인구집단을 파괴하고 절멸시키는 작업, 즉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휴전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15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피난하고 있는 가자 지구 최남단 라파를 침공했습니다. 구호품이 들어오는 경로는 모두 차단되었고,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6일 라파 서부 난민촌을 폭격하여 여성과 아동을 비롯해 45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난민촌은 불타고, 텐트 안에 머물던 피난민들은 화염에 휩싸인 채 그대로 사망했습니다. 한 피난민은 난민촌에 "토막 난 주검, 불탄 주검, 머리 없는 아이들, 녹아내린 듯한 주검"이 널려 있었고 "몸에 불이 붙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목격하고도 살릴 수 없었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라파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가자 지구의 참상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가자 지구 전체가 황무지가 되었으며, 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8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제노사이드 시도로 벌어진 현재 가자 지구의 참상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의 집단학살인 나크바(대재앙) 이상의 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학살의 또 다른 주범 - 미, 영, 독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의 전방위적인 군사적 지원과 엄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 군사원조의 최대 수혜국으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없으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집단학살은 불가능합니다. 미국은 이 학살전쟁의 주범입니다.
영국과 독일 역시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가자지구 학살 공모 혐의로 미국과 영국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 4월 니카라과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독일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며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집단학살에 반대하는 유대인 연대자조차 '반유대주의적'이라며 마구잡이로 연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긍심은 학살의 변명이 아닙니다
올해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스폰서십 단위'로 참여합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참여하지 않으나, 국가 이미지 쇄신 전략으로 퀴어 친화적 국가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평화운동의 집회시위 자유를 심각하게 탄압하는 미국, 영국, 독일의 권력자들이, 혐오에 맞서 평등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한국 퀴어들의 진정한 앨라이가 될 수 있을까요? 무지갯빛으로 도색한 탱크로 가자 지구를 침공한다고 해서, "자랑스러운 동성애 혐오자"라고 자칭하는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있는 이스라엘을 퀴어 친화적 국가라고 볼 수 있을까요?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진실을 담고 있는 만큼,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에도 많은 수의 성소수자들이 살고, 다치고, 죽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퀴어와 페미니스트들 역시 전 세계 퀴어 커뮤니티에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과의 연대와 BDS(보이콧, 투자철회, 경제제재)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자긍심은 학살자들의 변명이 아니며, 점령지 위에 꽂힌 무지개 깃발에는 어떠한 종류의 자긍심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과 그 동조자들이 핑크워싱을 앞세워 침공과 학살을 정당화하고 있는 지금, 한국을 포함한 국제적 퀴어 커뮤니티의 팔레스타인 평화운동 연대가 절실합니다. 퀴어 커뮤니티의 동료이자, 모두의 해방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지로서, 팔레스타인 평화운동에 연대해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2024.06.01.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퀴어 참가자 일동
#핑크워싱반대 #Queer4Palestine #FreePalestine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셰어는 팔레스타인 학살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과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GSK를 규탄하는 항의행동에 함께 했습니다.
항의행동은 미·영·독 대사관과 길리어드 부스 맞은 편에서 종일 계속되었고, 2시에는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건물 앞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후에는 함께 일대를 행진하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퀴어퍼레이드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축제 1주일 전, 이스라엘은 난민들이 머물던 라파를 공격했습니다. 수많은 난민들이 화염에 휩싸여 사망했습니다. 지난 해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절멸시키고자 끝없는 학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폭격만이 아니라 구호품 차단으로 굶어죽는 영유아,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계속되는 병원 공격과 의료진의 사망으로 병원 운영조차 거의 중단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 독일 정부는 이러한 학살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자국 내 저항 행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한편,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와 GSK는 HIV 치료제와 예방약의 특허권을 독점하고 HIV 감염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더 많은 이윤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길리어드는 더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항바이러스제를 더 빨리 공급할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이전 약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새롭게 특허를 받아 독점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출시하여 복제약의 공급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허로 비싼 약값을 유지시키고 그 부담을 공적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주범은 바로 이런 제약회사들인데도, 이들은 오히려 감염인들이 '세금도둑'으로 내몰리게 만들고 가난한 국가의 감염인들을 임상 실험의 대상으로 삼고도 정작 개발된 약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과 초국적 제약회사가 학살과 이윤 추구로 성소수자들을 죽게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성소수자 지지'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셰어의 자리는 이들 부스의 맞은 편, 자긍심 퍼레이드 안의 저항의 행진에 있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진 부스 앞 항의행동과 집회, 행진에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참여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래의 선언문과 성명을 읽고 동참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요구와 행동에도 함께해 주세요.
선언에 동참하기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한다.
이스라엘의 학살 중단, 점령 종식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6월 18일까지, 영문 추가 예정) https://bit.ly/4dYR2x7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과 식민지배 종식을 원하는 한국 페미니스트 선언 읽기
(한) https://bit.ly/3Vb6dfq (영) https://bit.ly/4aBDVPs
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프라이드는 없다! 성명 읽기
https://bit.ly/4e6NkBz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배포된 유인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