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드디어 셰어의 첫 독립공간 "조이풀 플레이스 Joyful Place/Plays" 집들이가 열렸습니다! 후원회원 조이님들과 연대단체 활동가분들, 셰어를 응원하는 다양한 분들이 <셰어 방문의 날>과 <집들이 행사>에 참여해 주셨어요. 동네 이웃이 된 단체들과 조이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방문해 주신 모든 분이 공간이 참 따뜻하고 아늑하다는 후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셰어 방문의 날>에는 끊임없이 손님들이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고 방문해 주셨어요. 각자 최근 활동소식과 근황을 나누고, 셰어의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등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 오고 싶은 공간’이라며, ‘거리가 가까워졌으니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모색해 보자’는 제안도 해주셨어요.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하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 운동의 확장이 무척 기대됩니다!
모두가 기대하고 궁금해하셨던 셰어의 집들이 고사상을 소개합니다! 고사는 뜻한 바가 잘 이뤄지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자궁, 클리토리스, 섹스토이, 콘돔과 젤, 셰어의 활동을 담은 책자들, 임신중지 시술 도구, 조이님이 선물해 주신 과일을 올렸어요. 낙인과 차별, 혐오 없이 즐거움을 기원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임신중지를 기원하고자 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비건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타리 팀장이 고사상 초에 불을 붙이고, 나영 대표의 환영과 감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집들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어서 혜원 사무국장이 축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축문 전문은 아래에 첨부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셰어의 지성, 현정, 여랑, 유림 기획운영위원들도 소개와 함께 감사 인사를 나누었고, 24 서포터즈이신 나임윤경 조이님이 직접 써주신 “문 밖의 페미니즘” 소개와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집들이에 와주신 모든 분들이 셰어를 응원하는 한마디들을 나눠주시고, 고사상에 돈이나 응원메시지를 올려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응원과 애정에 힘입어 이제 셰어는 "누구든 편하게 찾아와서 어떤 이야기이든 나눌 수 있는 공간", "다른 곳에서는 나눌 수 없는 즐거움과 고민을 그 어디보다 중요한 이야기로 듣고 세상에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찾고 배울 수 있는 공간", "차별과 낙인이 나의 건강을 취약하게 만들지 않도록 함께 요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더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갈 수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고사의 꽃인 축문을 태우며 집들이를 잘 마쳤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들이 찾을 셰어의 첫 독립공간 "조이풀 플레이스 Joyful Place/Plays"가 더 편하고 즐겁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여러분의 이야기가 모여 지속가능한 운동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와주신 분들, 오지 못 하셨지만 마음 보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축문>
유세차 2024년 4월 2일, 갑진년 사이좋은날 공혜원 사무국장이 아룁니다.
셰어를 낳은 모든 조상이여
낙태죄를 이유로 도움을 청할 수 없어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하다가 사망했던 청소년 조상이여
성별정체성을 숨겼다면서 격분한 애인에게 혐오살인을 당한 트랜스젠더 조상이여
본국에서 혼인한 경험이 있었다는 이유로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한 이주여성 조상이여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고 시설에서 강제불임 수술을 겪고 세상을 떠나간 장애인, 한센인 조상이여
HIV감염인으로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가 떠나간 성노동자 조상이여
성적 자율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다가 추방당하고 감금되어 소리없이 떠나간 조상이여
전시 성폭력과 인종청소를 위한 강간의 피해를 겪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다가 떠나간 조상이여
차별과 불평등, 착취와 수탈에 맞서 정의롭게 세계를 재생산하기 위해서 투쟁하다가 떠나간 조상이여
이 모든 이유로 장례없이, 묘지없이, 이름없이, 애도없이 떠나간 우리의 조상들이여
이제 셰어의 독립적인 터전을 마련하여 고사를 올립니다. 조상님께서 굽어 살펴주시고 도우셔서 셰어에게 향후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주소서.
셰어를 찾아오는 이들마다 일하는 시간은 줄이고 자위와 섹스와 또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는 시간 충만하게 하시고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즐거움을 찾는 일을 뒷전으로 미루지 않게 하시고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만나는 파트너들과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욕망을 입으로 몸으로 나누는 일에 솔직하게 하시고
섹스토이, 콘돔, 페미돔, 핑거돔, 젤, 각종 도구 모자람 없게 하시고
아파서 병원 갈 때 당당하게 하시고
헹여 못된 년놈이나 진상 손놈 만나걸랑, 몸과 마음 괴롭게 하는 인간들 호되게 정신차리게 해주시고
어플에서 원나잇으로 만난 인간들 구질구질 매달리지 않게 하시고
헤어질 때 깔끔하게 무탈하게 해주시고
가진 것, 머물 곳 없다고 서럽지 않게 아껴주고 내어주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게 하시고
임신중지 하거들랑 건강하고 행복하게 챙겨주시고
복덩이 달덩이 낳거들랑 충만하게 하시고
모든 아기, 어린이, 청소년들 눈치 볼 일 없이 즐거운 길 찾아 자기 삶 잘 찾아가게 하시고
국경 넘어 낯선 땅에서도 든든하게 살아가게 하시고
손가락질 하는 이 있으면 그 손 주먹 쥐어 자기 가슴 치게 하시고
차별하고 혐오하고 멸시하는 혓바닥과 주둥이 꽁꽁 묶어 저기 저잣거리에 던져 주시고
저들이 금하는 것은 서로를 살펴 긍지가 되게 하시고
사는 일이 문란해도 앞길만은 쭉쭉 펼쳐
그저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 한 발 한 발 조명 비춰 헛발 딛지 않고,
적당히 텐션 올려 주시기를 비옵니다.
이에 이주여성이 만든 음식과 제 친구가 빚은 술, 성적 즐거움과 임신과 임신중지를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구, 그리고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실현해나가겠다는 굳은 결의로서 삼가 공경하여 드립니다. 흠향하시옵소서.
📌셰어의 첫 독립공간 "조이풀 플레이스 Joyful Place/Plays" 집들이에 후원해주신 분들
강소영 강진영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김보명 김은선 남웅 노은아 박슬기 백영경 서경 소리 수엉 오혜민 유림 육재서 윤가브리엘 이영희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자작나무회 장애여성공감 장예정 정욜 정우 조남웅 지희 진정은 차지애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최현정 탈성장과대안연구소 플랫폼씨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허윤영 희음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과 연대단체에 감사드립니다🎁
비건 간식과 음료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과일과 와인 : 김엘리
떡 :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막걸리 : 현숙
벽시계 : 노들장애인야학
비타민 : 최혜리
외화 : 노은아
응급약 키트 : 늘픔가치, 림보
차 : 나미푸, 정욜
치약 : 허주영
티라미수 : 양성희
화분과 꽃 : 강소영, 노들IL센터, 숙명여대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최현정, 탈성장과대안연구소
휴지 : 류민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지난 4월 2일, 드디어 셰어의 첫 독립공간 "조이풀 플레이스 Joyful Place/Plays" 집들이가 열렸습니다! 후원회원 조이님들과 연대단체 활동가분들, 셰어를 응원하는 다양한 분들이 <셰어 방문의 날>과 <집들이 행사>에 참여해 주셨어요. 동네 이웃이 된 단체들과 조이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방문해 주신 모든 분이 공간이 참 따뜻하고 아늑하다는 후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셰어 방문의 날>에는 끊임없이 손님들이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고 방문해 주셨어요. 각자 최근 활동소식과 근황을 나누고, 셰어의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등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 오고 싶은 공간’이라며, ‘거리가 가까워졌으니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모색해 보자’는 제안도 해주셨어요.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하는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 운동의 확장이 무척 기대됩니다!
모두가 기대하고 궁금해하셨던 셰어의 집들이 고사상을 소개합니다! 고사는 뜻한 바가 잘 이뤄지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자궁, 클리토리스, 섹스토이, 콘돔과 젤, 셰어의 활동을 담은 책자들, 임신중지 시술 도구, 조이님이 선물해 주신 과일을 올렸어요. 낙인과 차별, 혐오 없이 즐거움을 기원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임신중지를 기원하고자 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비건 다과와 음료를 즐기며 타리 팀장이 고사상 초에 불을 붙이고, 나영 대표의 환영과 감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집들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어서 혜원 사무국장이 축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축문 전문은 아래에 첨부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셰어의 지성, 현정, 여랑, 유림 기획운영위원들도 소개와 함께 감사 인사를 나누었고, 24 서포터즈이신 나임윤경 조이님이 직접 써주신 “문 밖의 페미니즘” 소개와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집들이에 와주신 모든 분들이 셰어를 응원하는 한마디들을 나눠주시고, 고사상에 돈이나 응원메시지를 올려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응원과 애정에 힘입어 이제 셰어는 "누구든 편하게 찾아와서 어떤 이야기이든 나눌 수 있는 공간", "다른 곳에서는 나눌 수 없는 즐거움과 고민을 그 어디보다 중요한 이야기로 듣고 세상에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찾고 배울 수 있는 공간", "차별과 낙인이 나의 건강을 취약하게 만들지 않도록 함께 요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더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갈 수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고사의 꽃인 축문을 태우며 집들이를 잘 마쳤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들이 찾을 셰어의 첫 독립공간 "조이풀 플레이스 Joyful Place/Plays"가 더 편하고 즐겁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여러분의 이야기가 모여 지속가능한 운동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와주신 분들, 오지 못 하셨지만 마음 보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축문>
유세차 2024년 4월 2일, 갑진년 사이좋은날 공혜원 사무국장이 아룁니다.
셰어를 낳은 모든 조상이여
낙태죄를 이유로 도움을 청할 수 없어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하다가 사망했던 청소년 조상이여
성별정체성을 숨겼다면서 격분한 애인에게 혐오살인을 당한 트랜스젠더 조상이여
본국에서 혼인한 경험이 있었다는 이유로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한 이주여성 조상이여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고 시설에서 강제불임 수술을 겪고 세상을 떠나간 장애인, 한센인 조상이여
HIV감염인으로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가 떠나간 성노동자 조상이여
성적 자율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다가 추방당하고 감금되어 소리없이 떠나간 조상이여
전시 성폭력과 인종청소를 위한 강간의 피해를 겪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다가 떠나간 조상이여
차별과 불평등, 착취와 수탈에 맞서 정의롭게 세계를 재생산하기 위해서 투쟁하다가 떠나간 조상이여
이 모든 이유로 장례없이, 묘지없이, 이름없이, 애도없이 떠나간 우리의 조상들이여
이제 셰어의 독립적인 터전을 마련하여 고사를 올립니다. 조상님께서 굽어 살펴주시고 도우셔서 셰어에게 향후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주소서.
셰어를 찾아오는 이들마다 일하는 시간은 줄이고 자위와 섹스와 또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는 시간 충만하게 하시고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즐거움을 찾는 일을 뒷전으로 미루지 않게 하시고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만나는 파트너들과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욕망을 입으로 몸으로 나누는 일에 솔직하게 하시고
섹스토이, 콘돔, 페미돔, 핑거돔, 젤, 각종 도구 모자람 없게 하시고
아파서 병원 갈 때 당당하게 하시고
헹여 못된 년놈이나 진상 손놈 만나걸랑, 몸과 마음 괴롭게 하는 인간들 호되게 정신차리게 해주시고
어플에서 원나잇으로 만난 인간들 구질구질 매달리지 않게 하시고
헤어질 때 깔끔하게 무탈하게 해주시고
가진 것, 머물 곳 없다고 서럽지 않게 아껴주고 내어주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게 하시고
임신중지 하거들랑 건강하고 행복하게 챙겨주시고
복덩이 달덩이 낳거들랑 충만하게 하시고
모든 아기, 어린이, 청소년들 눈치 볼 일 없이 즐거운 길 찾아 자기 삶 잘 찾아가게 하시고
국경 넘어 낯선 땅에서도 든든하게 살아가게 하시고
손가락질 하는 이 있으면 그 손 주먹 쥐어 자기 가슴 치게 하시고
차별하고 혐오하고 멸시하는 혓바닥과 주둥이 꽁꽁 묶어 저기 저잣거리에 던져 주시고
저들이 금하는 것은 서로를 살펴 긍지가 되게 하시고
사는 일이 문란해도 앞길만은 쭉쭉 펼쳐
그저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 한 발 한 발 조명 비춰 헛발 딛지 않고,
적당히 텐션 올려 주시기를 비옵니다.
이에 이주여성이 만든 음식과 제 친구가 빚은 술, 성적 즐거움과 임신과 임신중지를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구, 그리고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실현해나가겠다는 굳은 결의로서 삼가 공경하여 드립니다. 흠향하시옵소서.
📌셰어의 첫 독립공간 "조이풀 플레이스 Joyful Place/Plays" 집들이에 후원해주신 분들
강소영 강진영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김보명 김은선 남웅 노은아 박슬기 백영경 서경 소리 수엉 오혜민 유림 육재서 윤가브리엘 이영희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자작나무회 장애여성공감 장예정 정욜 정우 조남웅 지희 진정은 차지애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최현정 탈성장과대안연구소 플랫폼씨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허윤영 희음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과 연대단체에 감사드립니다🎁
비건 간식과 음료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과일과 와인 : 김엘리
떡 :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막걸리 : 현숙
벽시계 : 노들장애인야학
비타민 : 최혜리
외화 : 노은아
응급약 키트 : 늘픔가치, 림보
차 : 나미푸, 정욜
치약 : 허주영
티라미수 : 양성희
화분과 꽃 : 강소영, 노들IL센터, 숙명여대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최현정, 탈성장과대안연구소
휴지 : 류민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