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이한 셰어의 12월 둘째주 주말 활동 소식을 전합니다!

2023-12-21

셰어는 지난 9일 토요일과 10일 일요일에 열린 <인권궐기대회>, <김용균5주기 추모대회>, 한국 시민사회 4차 긴급행동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해방을!>에 함께했습니다.


<인권궐기대회>에서는 한국에서 추모와 집회의 자유 등의 권리를 억압받고 있으며,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심화하고 있어 현재 인권의 위기를 막고 인권의 가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건너편에서는 “가짜인권규탄대회”가 열려 더 큰 앰프로 혐오의 말을 쏟아내었지만 차별받는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건네는 진실한 말과 9와숫자들의 노래와 큐캔디의 춤으로 함께 이겨내었습니다. 


2023년 다시 쓰는 세계인권선언 전문을 함께 읽어보세요. 


<2023년 다시 쓰는 세계인권선언>

이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의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는 모든 이의 존엄과 양보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인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은 세계대전과 같은 인간 존엄의 말살이라는 만행을 초래했다. 그에 대한 전지구적인 반성으로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되었으나 75년이 흐른 오늘, 세계에는 여전히 인간 존엄에 대한 무시와 경멸, 나아가 혐오와 차별이 횡행하다.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치마저 부정되고 붕괴되고 있다. 세계는 다시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고 전쟁을 거부하고 도망친 이들을 냉대한다. 전쟁에 앞장서는 국가, 전쟁을 부추기는 국가가 있는가하면 국가의 무능으로 시민들이 죽어간 것에 대해 사과도 반성도 않는 국가도 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판데믹이라는 전지구적인 위기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 각종 재난참사가 생명과 안전이라는 인간 존엄의 근본 가치를 흔들고 있지만, 책임져야 할 이들의 외면 속에 애도와 추모, 기억할 권리가 부정당하고 있다.


우리는 모이고 말할 집회시위의 자유, 언론의 독립성을, 문화와 예술을 자유롭게 구현하고 누구나 그것을 향유할 자유를, 자유, 존엄,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보장받을 권리를 인권의 기본원칙으로 선언하였지만 여전히 그 어떤 자유와 권리도 완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불평등에서 기인하는 양극화는 날로 심화되며 세상은 평등과 멀어지고 있다. 구조적인 차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과 난민, 어린이 청소년 등을 향한 혐오로 세를 키우는 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75년전 우리는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이 무엇인지 합의하였으나 그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이 있음을, 이들의 연대와 연결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 여기 모인 우리는 평등세상을 앞당기는 공동의 기준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의 가치가 실현되는, 평등한 토대위에서 존엄한 시민들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을 향한 연대와 투쟁을 다짐한다.



이어서 열린 <김용균5주기 추모대회>에서는 죽음과 차별을 넘어서려는 50인의 선언에 함께했습니다.

이날은 7일 대법원이 김용균의 죽음에 대해 원청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낸 뒤였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모일 수밖에 없었지만 분노한 마음을 힘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모였고 단단한 결의가 되었습니다. 꽃다지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노래를 합창하던 시간은 모인 사람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과 함께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분향소에 도착해 참배하고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살아가며, 재난에서 구조받을 수 있고, 애도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의 나영도 50인의 선언에 함께 하며

“모든 이들이 차별없이 안전하게 일하며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재생산정의를 위한 투쟁과 실천으로 함께 뜻을 이어나가겠습니다.”라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10일 일요일에 열린 한국 시민사회 4차 긴급행동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해방을!>의 공동 성명문도 함께 읽어보세요.

“오늘은 세계인권선언 채택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세계인권선언은 이스라엘이 건국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 추방하고 학살한 ‘나크바’가 일어난 해에 채택되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고 천명한 세계인권선언은 점령된 팔레스타인에서 75년 동안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폭격으로 살해, 실종, 부상당한 가구들에 생계지원을 위한 모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s://box.donus.org/box/adians/Gaza_Fund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수박모양으로 만들어진 와펜 구입으로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palestinian-watermelon


<공동성명>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해방을!

불안했던 ‘임시 휴전’이 7일 만에 끝나버렸다. 이스라엘은 다시 폭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여성과 아동 인질을 이미 모두 석방했으며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학살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0월 7일 이후 누적 사망자 숫자가 1만 7천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4만 6천 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 지구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질병으로 죽는 이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다. 이스라엘 점령군과 정착민의 공격은 서안 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휴전 기간에도 계속된 일이다.


병원도, 학교도, 난민촌도, 가자 지구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 이스라엘은 피난민들이 대거 모여 있는 남부 지역까지 폭격하고 있다. 이번에 석방된 이스라엘인 인질은 ‘이스라엘군은 정보에 근거해 작전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우리가 폭격 당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폭격은 억류된 민간인의 안전과는 무관하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일 뿐이다. 이스라엘군이 설정한 ‘인도주의 구역’인 알 마와시 지역은 런던 히드로 공항보다도 작은 면적의 황무지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심각한 비인도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가자 지구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식량, 전기, 물 등의 필수 물자가 어디에서든 턱 없이 부족하다. 가자 지구 인구의 85%가 집을 떠나 떠돌고 있다. 대체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개된 이후 가자 지구의 인도적 재앙을 호소하며 34년 만에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여 강력하게 휴전을 요구했다. 그는 “전 세계의 눈과 역사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12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또다시 통과되지 못했다. 영국은 기권했다. 이스라엘 편에 서서 항공모함을 보내고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정찰기를 보낸 영국은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학살의 또다른 주범이다. 우리는 이들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12월 10일, 오늘은 세계인권선언 채택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세계인권선언은 이스라엘이 건국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 추방하고 학살한 ‘나크바’가 일어난 해에 채택되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고 천명한 세계인권선언은 점령된 팔레스타인에서 75년 동안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생명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관한 권리조차 보장된 적이 없었다. 이 학살은 모든 인류의 패배이며,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인간성마저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절박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스라엘은 지속적이고 완전한 휴전에 즉각 응하라

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고 가자 지구 봉쇄를 해제하라

미국도 주범이다 학살 지원을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학살 중단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을 멈춰라. 그것만이 해답이다


팔레스타인이 안전하지 않다면 지구상 그 어디도 안전할 수 없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존엄과 정의와 평화를 위해 지치지 않고 연대할 것이다.


2023년 12월 10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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