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엠네스티x담롱 기획 영상 출연] 저기요; 제 섹스인데요?

2022-02-11


셰어에서 에브리바디 플레져랩 팀장을 맡고 있는 나영정 기획운영위원과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최유경님이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와 담롱이 함께 만드는 “저기요; 제 인권인데요?” 시리즈 두 번째 에피소드, 

"저기요; 제 섹스인데요?" 편에 출연하여 

청소년의 성적권리와 성교육에 대해 아주 유쾌하게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청소년이 성적 즐거움을 알게 될까봐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말 평등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성적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역량을 키우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영정 

"성교육이 성폭력 예방교육이나 피임교육으로만 한정이 되면 굉장히 일부의 내용만을 다루게 되죠. 그런데 문제는 그 일부를 다룬다는 것이 그냥 전체 지식 중에 조금만 배웠다의 문제가 아니라 성에 대한 관점이나 권리 자체를 굉장히 오해하거나 왜곡할 여지가 있다. 그래서 어떤 주체가 권한이나 역량을 키워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위험으로부터 피해야 되는 책임으로만 이것을 다룸으로써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 자체를 가로막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라는 것을 우리가 많이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굉장히 열악한 장시간 노동을 하는 사람이 성적권리를 얻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고, 집다운 집이 없는 건 또 당연히 그런 상황이겠죠. 그래서 인권의 상호의존성, 그리고 인권의 불가분성, 무자르듯이 나눌 수가 없다, 이것이 원칙인건데 그런 것을 우리가 기억한다면 전체적인 청소년의 권리를 증진하는 과정 안에서 성적권리가 함께 증진될 수 있다 이런 것들도 꼭 기억해야 될 방향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걱정해야 되는 거는 성적인 즐거움에 집중하지 못하고 성관계를 다른 이유로 해야 되는 상황들을 걱정해야 하는 것 같거든요. 하고 싶지 않은데 상대방의 요구 때문에 억지로 응해야 되거나 아니면 정말 생계나 용돈이 없어서 성관계를 해야 된다거나 다른 이유로 성관계를 해야되는 상황을 걱정해야 되는 것 같고, 정상성, 개방성 이런 것들은 걱정거리가 아니다."


최유경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성이라는 게 되게 무섭고 음란하고 불편한 게 아니고 내가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거 말고도 성적쾌락만 추구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라는 게 뭐가 문제지? 비청소년들은 그러면 되게 큰 뜻을 가지고 섹스를 하나? 대의를 가지고 섹스를 하나? 그렇지 않잖아요. 그냥 즐거우려고 하는 거고 타인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고. 이게 되게 장엄하고 큰 뜻이 있고 이런 것보다. 즐거우려고 하는 행위에 청소년도 좀 끼워주면 안되나"


"청소년에게는 공부만 있다는 듯이, 사실 모든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그것부터가 좀 약간 구리다. 청소년 시기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 이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라고 말하는 것은 삶에 어떤 시기는 좀 불공정하고 좀 불평등해도 참고 넘기면 돼, 니가 어른이 되면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거랑 되게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고. 열아홉 살 때는 아무 것도 하면 안 되지만 스무살 때는 갑자기 모든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이 되게 어폐가 있고 그럴 때 저는 성이라는 것, 혹은 사회경제적 권리 전반에 걸쳐서 청소년 시기, 아동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고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 2, 30대가 되어서도 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부끄럽거나 이를테면 내가 섹스 중에 일어난 폭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무섭거나 두려운 일이 아니게 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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