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04월성매개감염에 대한 정보

최예훈

*자료에 사용된 외부성기(질, 외음부, 음핵, 음경)에 대한 명칭은 의학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따랐으며, 만약 당신이 서비스 제공자라면 내담자가 원하는 용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ashasexualhealth.org/sexually-transmitted-infections-awareness-month/stiam_2015_featured-2/

1. 성매개감염이란 무엇인가요?

성매개감염은 섹스나 친밀한 접촉을 통해서 사람 간에 전파되는 유기체(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의한 감염입니다. 흔히 성매개질환이나 성병으로도 불리지만, 어떤 감염은 전파되어도 전혀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성매개감염이 더 넓은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2. 성매개감염은 어떻게 전파되나요?

대부분의 성매개감염은 입, 질, 음경, 항문을 이용한 섹스 행위를 통해 전파됩니다. 이 때 유기체들이 질분비액, 사정액, 소변, 대변, 혈액, 침 속에 있는 형태로서 전파되므로 질, 음경과 같은 외부성기나 항문 주변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성매개감염은 하나 이상의 유기체에 의한 감염이 흔하며, 이 경우 다른 성매개감염에도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유기체는 사람의 몸 밖에서 오래 살 수 없으므로 음식을 함께 먹거나 화장실 변기, 악수 등으로 전파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적 행위의 방법에 따라 성매개감염의 종류나 전파가능성이 달라집니다. 다음의 모든 행위에서 콘돔과 같은 보호구(barriers)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성매개감염의 가능성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항문-음경 섹스 : 항문 조직은 얇고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성적 행위들보다 성매개감염의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일반 콘돔보다 두꺼운 항문용 콘돔과 수용성 윤활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질-음경 섹스 : 질이나 음경에서 나오는 분비물들 속에 유기체가 있으므로 감염될 가능성이 질이나 음경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있습니다. 음경이 질 내에 완전히 삽입되거나 사정하지 않더라도 사정하기 전의 체액 속에 있는 유기체에 의해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구강 섹스 : 입으로 질/음경/항문 부위를 빨거나 핥는 행위로 구강 섹스를 받거나 하는 사람 모두에게 성매개감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입, 성기, 항문 근처에 상처가 있을 때에는 유기체들이 사정액, 질분비물, 혈액 속에 있으므로 손상된 피부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구강 섹스를 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감염 가능성이 조금 더 큽니다. 따라서 구강 섹스 전에 입이나 성기, 항문 근처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콘돔과 보호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손가락 섹스(fingering) : 질이나 항문에 손가락을 넣는 성적 행위로 크지는 않지만 성매개감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손가락에 상처가 있다면 아주 작은 상처라도 전파가능성이 있습니다. 질이나 항문에 손 전체를 넣는 행위(fisting)를 할 때에는 라텍스 글러브를 끼고 윤활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섹스 토이 : 성적 행위에 사용하는 기구들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기구를 공유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때마다 깨끗이 세척하고 매번 새로운 콘돔을 사용해야 합니다.

▸소변과 분변 : 손상된 피부나 조직에 소변이나 분변이 접촉했을 때에 혈액으로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분변에는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세균들이 있기 때문에 안전이 중요합니다. 질/음경-항문 섹스 후에 구강섹스를 하는 경우나 구강-항문 섹스를 하는 경우 적은 양이라도 분변이 입에 들어갔을 때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커팅(Cutting) : 섹스 행위로 커팅을 하는 것은 성매개감염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피부가 손상되는 경우 혈액을 통해 HIV, B형/C형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커팅이나 피어싱 기구를 반드시 소독하고 공유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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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hasexualhealth.org/sexually-transmitted-infections-awareness-month/stiam_2015_featured-2/

3. 성매개감염에 걸린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성매개감염이 된다고 해도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고 짧은 시간만 지속된다면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습니다. 성매개감염은 대부분 약물로 완치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은 재발되거나 완치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감염은 치료받지 않았을 때에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임신, 출산, 수유 기간 동안 태아나 아이에게 직접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신에게는 어떤 증상도 없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성매개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4. 병원에 가야 할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만약 콘돔과 같은 보호구 없이 위에 열거한 성적 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면, 성매개감염에 대한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합니다. 성매개감염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잠복기를 가지므로 감염이 되어도 바로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가 지나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질, 클라미디아, 비임균성요도염, 헤르페스 감염 2~3주; 매독, HIV 4주~12주)

▸확인할 수 있는 병변들 : 입술, 인두, 성기, 항문 주변에 궤양이나 물집, 사마귀 같은 병변을 확인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입이나 성기 주변에 여러 개의 작은 물집(수포)과 궤양을 형성하며, 매독은 성기와 그 주변에 통증이 없는 궤양을, HPV는 사마귀(곤지름)를 형성합니다. 헤르페스와 HPV는 치료된 이후에 성적 활동이 없더라도 잠복해 있다가 면역상태에 따라 다시 재발하는 특성이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질 분비물 : 질 분비물은 나이나 생리주기에 따라 질내 환경이 변화하므로 맑거나 흰색, 때로 노란색을 띠기도 하고, 질내 세균에 의해 약한 산성을 띠므로 시큼한 냄새를 가질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의 변화, 양의 증가, 혈액이 섞인 분비물 등이 있을 때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성매개감염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염증에서도 특징적인 질 분비물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약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 세균성질염 : 질 분비물의 색(물 같은 흰색/회색)이나 냄새의 변화(심한 비린내)가 있습니다. 질내 환경을 변화시키는 섹스, 생리, 질세척 등에 의해 악화되기도 합니다. WSW(Women who have sex with women) 사이에서 세균성질염의 증가가 보고되기는 하지만, 정기적인 검사나 파트너 검사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 칸디다질염 : 덩어리진 흰색의 굳은 우유 같은 분비물과 질과 외음부의 심한 가려움이 특징입니다.

▸요도 증상 : 음경을 가진 사람의 경우 특징적인 요도 분비물(임질: 황색 고름, 비임균성: 투명하거나 흰색)이나 배뇨시 통증이 있을 때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성기 부위 증상 : 섹스하는 동안을 포함하여 성기 부위의 통증, 가려움, 붓는 증상, 피부 발적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문 증상 : 항문 섹스나 배변시에 통증과 분비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신증상 : 열, 체중감소, 발진, 사타구니 림프절 비대 등이 있으며, 자궁과 질을 가진 경우에는 아랫배 통증이 심할 때 골반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질문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서비스 제공자는 위에 열거한 증상을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으며, 내담자의 신체나 성적 행위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당신은 섹스를 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성적 파트나가 과거에 있었습니까? 

• 현재 누구와 섹스하고 있나요(파트너의 신체와 젠더를 포함)? 어떤 형태의 섹스를 하고 있나요? 섹스할 때 당신의 어느 신체 부위를 사용하나요?

어떻게 성매개감염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나요? 얼마나 자주 콘돔/보호구(barriers)를 사용하나요? 노출 전 예방요법(PrEP)을 하나요?

• 성매개감염에 걸렸던 적이 있나요? 언제 마지막으로 성매개감염 검사를 하였나요?

• 당신의 파트너가 성매개감염을 진단받았던 적이 있나요?

• 섹스할 때 술이나 약물을 사용하시나요?

• 돈이나 약물 혹은 지낼 장소 때문에 섹스를 하시나요? 

• (임신이나 출산이 가능한 경우) 임신이나 출산을 한 경험이 있나요? 콘돔 이외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피임법이 있나요? 

• (자궁경부를 가진 경우)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한 적이 있나요?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던 적이 있나요?

6. 성매개감염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위의 문진을 통해 현재 가지고 있는 신체 기관에 따라 위험성을 고려하여 검사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보건소에서는 임질, 클라미디아, 비임균성요도염, 매독, HIV 등 감염 항목에 따라 무료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곳이 있으며, HIV의 경우 익명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 HIV, A형/B형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 매독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소변, 요도 분비물 검사 : 음경을 가진 사람에서 소변이나 요도 분비물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피부를 이용한 질형성수술시에 요도 조직을 사용한 경우 클라미디아나 임질의 점막 감염 위험성이 있습니다. 질형성수술에서 전립선은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에는 전립선염의 가능성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할 근거는 없습니다.

▸질, 자궁경부 검사 : 질과 자궁경부를 가진 사람에서 분비물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가 있는 경우에는 성적 행위에 따라 자궁경부세포검사가 정기적으로 필요합니다.

피부를 이용한 질성형수술을 한 경우 매독, 헤르페스, HPV 감염의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적인 음경 피부를 이용한 질에서는 감염의 위험성이 알려진 바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할 근거는 없고, 임질과 클라미디아 검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자궁과 난소 제거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남성에서 질을 이용한 섹스를 한 경우에는 성매개감염으로 인한 골반염의 가능성도 있으며, 테스토스테론 사용으로 질 위축이 오므로 검사 시에는 윤활제와 작은 크기의 질경을 사용해야 합니다. Metoidioplasty(음핵을 키워 음경의 기능을 하는 수술)를 받은 경우에도 질 조직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성적 행위에 따라 감염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인두, 직장 검사 : 인두나 직장 부위에서 분비물을 채취하여 임질, 클라미디아와 같은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nm.org/healthbeat/healthy-tips/sti-testing

7. 더 안전한 섹스(Safer sex)를 위한 방법들

성매개감염은 매우 흔한 감염으로 당신이 성적 활동을 한다면, 당신 삶에서 몇 번은 성매개감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안전한 섹스를 위해 다음과 같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검사와 치료하기 : 성매개감염에 대한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치료를 합니다. 적어도 매년, 새로운 파트너와 섹스하기 전에, 콘돔과 같은 보호구를 사용하지 않은 섹스 후에, 파트너가 성매개감염에 걸렸다고 생각될 때 검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선택들 : 성적 행위에 따라 성매개감염의 위험성은 달라집니다. 각각의 행위와 관련된 성매개감염의 가능성에 대해 알고 당신에게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십시오. 

-다른 사람의 체액에 노출되지 않는 친밀한 행위를 선택하기(예: 자위, 포옹, 손잡기 등)

-성적 생활방식을 선택하기(예: 상호 배타적인 성적 파트너 관계, 파트너의 수 제한 등)

-술과 약물은 당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성적 행위에 동의하는지, 어느 정도의 약물이나 술을 허용하는지 섹스 전에 미리 계획하십시오.

▸파트너(들)와의 대화 : 섹스 전에 성매개감염 검사나 어떤 종류의 성적 행위를 선택할지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좋지만, 이후에도 대화하기 적절치 않은 시간이란 없습니다. 당신의 파트너와 더 안전한 섹스를 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에 대해 서로 대화하십시오. 또한 당신의 파트너에게 정기적으로 검사하도록 격려하거나 당신과 함께 검사하는 것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 혹은 파트너가 HIV감염인 경우에도, 여전히 당신과 파트너를 보호하면서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아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HIV 감염인과의 섹스는 HIV 감염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섹스입니다. 그러나 피임 및 다른 성매개감염의 예방을 위해서 콘돔과 같은 보호구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예방접종하기 : A형, B형간염 바이러스와 HPV에 대한 면역이 없다면, 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합니다. 성인의 경우 A형간염은 2회(0, 6개월), B형간염은 3회(0,1,6개월), HPV는 3회(서바릭스 0,1,6개월/가다실 0,2,6개월) 접종이 필요합니다. 일부 보건소에서 B형 간염 백신 등을 지원하기도 하며,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https://nip.cdc.go.kr/irgd/index.html)에서는 당신의 예방접종 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가예방접종사업과 지정의료기관,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제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호구 사용 : 어떤 형태의 섹스 행위에서도 신체 부위나 섹스 토이에 콘돔과 덴탈댐(dental dam)과 같은 보호구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성매개감염의 전파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파트너나 섹스 행위가 바뀔 때마다 항상 새로운 콘돔을 사용하고, 삽입 섹스에는 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향과 맛이 나는 콘돔, 야광 콘돔, 돌기가 있는 특수 콘돔, 라텍스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콘돔 등 재미있고 섹시한 콘돔들이 상품화되어 있습니다. 

-덴탈댐은 구강섹스를 할 때 질이나 항문에서 나오는 체액이 입에 닿지 않도록 만든 얇은 라텍스로, 콘돔을 이용하여 덴탈댐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로션 같은 지용성 윤활제는 콘돔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참고 사이트 및 자료

1.https://www.nyu.edu/students/health-and-wellness/services/healthy-living/health-information-library/sexually-transmitted-infections—stis-.html

2. https://www.nhs.uk/live-well/sexual-health/sex-activities-and-risk/

3. Fenway Guide to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Health. 2nd ed. Philadelphia: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2015

4. Guidelines for the Primary and Gender-Affirming Care of Transgender and Gender Nonbinary People, UCSF, 2016

5.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Treatment Guidelines, CDC, 2015

6. 성매개감염 진료지침, 질병관리본부·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2016

7.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https://blog.naver.com/rypcok/221416968835

8. 켐섹스 가이드북 https://chemsexsuppor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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