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차이에 따른 역할 구분과 위계는 자명한 '창조질서'인가

2021-07-13

토론을 맡은 이들은 평등법 제정 국면에서 지금처럼 한쪽 목소리만 들리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더 많이 열리고, 기득권 세력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김정혜 연구원(젠더정의연구회)은 "남녀가 존재론적으로는 평등하나 기능적으로는 위계적이라는 이 개념에 머무는 한 '양성평등'만이 허용된다. 이는 기득권의 파이를 침범하지 않는 수준에서만 용인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침묵했던 이들이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도 했다. 김정혜 연구원은 "교회 내에서도 그렇고 교회 밖에서도 대다수는 침묵하는 방식으로 평등법 제정 시국을 지나가고 있다. 침묵이 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같은 혐오의 시대에는 침묵이 곧 혐오에 대한 동조이자 확산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점도 자각해야 한다"며 다른 생각을 지닌 개신교인들이 적극 발언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영 대표(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하나님이 여성에게 부여하신 창조질서'라는 주장에 경도된 개신교인들이 보수 정치 세력과 결탁해 각종 정책 수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평등법 제정 반대 운동에서도 이들의 혐오 선동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순히 소수자의 편에 서고 옹호하는 것을 넘어, 지금까지의 규범과 질서를 깨는 새로운 관계와 돌봄의 방식,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섹슈얼리티 보장이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지 함께 전망하고 제시해야 한다"며 다른 세상을 꿈꾸는 그리스도인들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전문보기 :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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