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후에도 '내 몸'이 '내 것'이 되지 못한 사람들

2021-10-27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의 출품작 ‘울퉁불퉁한 연대기: 터져나온 저항, 몸의 발화들’(2021) 중 현수막에 적힌 ‘우리는 처벌도 허락도 거부한다’ 선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셰어는 낙태죄, 우생학, 쾌락, 장애, 여성, 퀴어를 두고 몸을 규제하려는 시도와 자유와 권리를 만들어내는 운동의 연대를 표로 정리한 작품도 내놓았다. 


전시의 기획 취지 중 하나는 여성 스스로 ‘자기 몸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발화’하는 것이다. 공동 기획자인 이길보라의 출품작 ‘My Embodied Memory’(2019)엔 할머니와 어머니가 등장한다. 이길보라는 농인 어머니와 청인 할머니 사이에서 수어 통역을 진행하며 그간 가부장 사회의 억압과 편견에 짓눌려 말하지 못했던 두 여성의 임신중지 경험과 몸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국내외 8개 팀이 전시에 참여했다. ‘키라 데인 & 케이틀린 레벨로’의 단채널 영상인 ‘미즈코(水子)’는 키라 데인의 임신중지 경험 이야기를 넣었다. “여성의 몸을 재생산 도구로 환원한 사회에서 강요하던 죄책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슬픔과 애도처럼 자연스레 드는 감정들을 묘사한다. 미즈코는 “배 속에 잠시 살았지만 태어나지 못한 아이”를 가리키는 일본말이다. 일본엔 미즈코를 애도하는 의식이 있다.


전문보기: https://www.khan.co.kr/culture/art-architecture/article/20211027142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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