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보라 감독이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

2021-11-09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와 <기억의 전쟁>, 책 <길은 학교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당신을 이어 말한다> 등을 통해 예술가로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길보라 감독. 이번에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  전시 <몸이 선언이 될 때>의 공동 기획자로 참여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개인적인 화두에서 출발한 임신 중지에 대한 질문은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연대로 이어졌고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11월 3일까지 전시 <몸이 선언이 될 때>가 열렸다.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를 상상한다’는 기획으로 여러 작가의 전시를 프로그래밍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기 바란다.
<몸이 선언이 될 때>는 낙태죄 폐지 이전과 이후에 임신 중지를 둘러싼 여러 작업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됐다. 김화용 작가가 총괄 기획을 맡고 내가 공동 기획자로 참여했다.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를 상상해보자는 기획으로 여성의 몸을 둘러싼 여러 이슈를 다룬 작업을 한데 모아 같이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가 출발점이다. ‘임신 중지’가 죄였기 때문에 발화하지 못했던 몸의 이야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다양한 영역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나는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드는 아티스트로서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로서 참여했다. 총괄 기획은 김화용 작가가 맡았다. 이 밖에 영상과 사진, 타투 작업을 하는 작가가 동참했다. 작가들뿐 아니라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도 낙태죄를 둘러싼 우리나라와 외국의 역사를 연표 형식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이번 기획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개념이 ‘연대’와 ‘연결’인데, 셰어가 낙태죄를 둘러싼 연대기를 만들었고 그 연표를 중심으로 개별 작업을 엮었다.

하나의 기획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업물을 모은 과정이 궁금하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작가는 또래 여성 작가들로,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각각 다른 곳에서 ‘몸과 임신 중지’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에 관한 현재의 법안이 위헌이라는 결론을 내기 전이었고, 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었다. 어느 날 미국에 있던 전규리 작가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비슷한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굉장히 중요한 주제에 대해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주제의 다른 작업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1990년대생 여성 작가들이 이러한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하나의 기획으로 엮고 싶어서 김화용 작가에게 전시의 형태로 기획해보자고 제안했다.


전문보기: https://www.marieclairekorea.com/culture/2021/11/leegilbora-mariewow/?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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