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다’ 월경하는 노동자] 피 흘리며 일하는 여성들

2022-03-14

[매일노동뉴스] [‘있지만, 없다’ 월경하는 노동자] 피 흘리며 일하는 여성들

사소한 문제로 취급되는 월경권, 모성 보호 아닌 전 생애 아우르는 삶의 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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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아닌 재생산 건강의 문제로 접근해야”

월경으로 인한 차별은 보편적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결코 하나의 모습은 아니다. 단순히 생리휴가를 주느냐 마느냐, 혹은 무급이냐 유급이냐 같은 문제로 환원하면 이 같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일터에서의 월경 경험을 포괄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월경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환경에서 건강권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노동현장에서 ‘모범노동자’ 기준 자체가 남성노동자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여성이 월경하는 것은 특수 상황으로 취급된다”며 “화장실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시간과 선택을 존중받아야 하고 생리통이 심할 때는 집에서 쉴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성 보호’차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성·재생산 건강의 영역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를 낳기 위한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가 아닌, 성·재생산 건강에 대한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대표는 “지금껏 임신·출산으로만 다뤄지거나, 단절적으로 월경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등 개별적으로 논의가 됐는데 월경은 몸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전 생애를 아우르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경권이라고 하면 하루 휴가를 주는 것으로만 이해되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교대근무를 하거나 유해물질을 다룰 때 월경주기가 얼마나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고 추적한다”며 “성과 재생산 건강을 위한 전반적인 삶의 질과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보기 :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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