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가 아닌 '연대': 트랜스젠더 혐오를 넘어 '여성 공간' 상상하기

2020-05-25

[오마이뉴스] '분리'가 아닌 '연대': 트랜스젠더 혐오를 넘어 '여성 공간' 상상하기

[좌담회] 더 멀리 나아가는 페미니즘


지난 2월, 숙명여대에 트랜스젠더 학생이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학내·외의 트랜스젠더 혐오 공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결국 그녀는 등록을 포기했다. 이 사건을 겪으며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가 여성주의의 이름으로, 즉 여성 공간과 여성 인권을 사수하겠다는 명목으로 자행된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이후의 과제를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5월 15일 <더 멀리 나아가는 페미니즘> 좌담회에 모인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한국성폭력상담소, 여대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유니브페미 활동가들이 이 사건을 둘러싼 맥락을 분석하고 이후의 과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활동가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SHARE) : "셰어는 계속해서 낙태죄에 대한 쟁점들 중 국가가 여성의 재생산 가능한 몸, 재생산을 해야만 하는 몸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이성애 중심주의와 성별 이분법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통제를 해왔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성과 재생산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이와 관련해서 '몸'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사실 바디 디스포리아는 트랜스젠더만 겪는 것이 아니고 여성들 사이에서도 질병과 호르몬, 나이듦으로 인한 자신의 몸의 경험에 의해 겪기도 하는데, 무 자르듯이 트랜스젠더와 '생물학적' 여성의 경험을 분리할 수 없을뿐더러 그것을 같이 다룰 수 있어야 여성의 몸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재생산 건강에 대한 담론도 다른 방향으로 가지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트랜스젠더가 '인위적으로 몸을 바꾸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의학 권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기여한다'는 비난이 있는데 그것은 임신 중지나 피임을 하는 여성들에게 쏟아졌던 비난과 유사하다. 따라서 기술에 관한 접근 방식과 권력의 장을 바꾸기 위해서도 사실은 트랜스젠더 이슈가 주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셰어에서는 트랜스 진료를 현재의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병원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성과 재생산 기본법이나 포괄적 성교육을 통해 이러한 새로운 관점을 포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전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43647&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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