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네는 글] 더욱 단단하게 우리의 시간을 만들어 갑시다.

2022-03-10


[건네는 글]

더욱 단단하게 우리의 시간을 만들어 갑시다. 


어떠한 선택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괴롭고 힘든 마음으로 선거 시기를 보내고, 앞으로의 5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맞이하게 된 여러분과 가슴 깊이 연대의 마음을 나눕니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난민, 노동자, 가난한 사람에게 공격적인 메세지가 난무하고, 적나라한 차별과 혐오가 판치며,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기후위기에도 경제 성장만이 답이라 외치는 갑갑한 선거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과 기후위기에 관한 쟁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던 선거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그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거리에 나섰던 우리의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보이지 않던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 문제들이 정치의 장에서 중요한 논쟁거리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 또한,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낙태죄’ 폐지 이후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낙태죄’가 잔존하던 시대는 국가폭력, 우생주의, 인종주의, 성장주의, 성차별주의가 판을 치던 시대였습니다. 다시 이런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거리에 나섰던 사람들이 ‘낙태죄’를 폐지시켰고,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 재생산정의가 이야기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시간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중요한 시간을 만들어내었던 우리의 힘을 잊지 맙시다. 


힘들었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르고 가도 좋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계속됩니다. 숨 고르고, 다시 힘을 모아 함께 단단하게 우리의 시간을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의 즐거울 권리에 대해서도 잊지 맙시다.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준비하고 이어 나갑시다. 우리가 만들어 온 변화의 힘을 되돌리지 않도록, 셰어도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2022년 3월 10일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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