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프라이드는 없다!

2024-05-28

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프라이드는 없다!


초국적 제약회사의 ‘퀴어 친화적’ 마케팅 이면에는 특허독점과 탐욕적인 이윤추구가 있다. 이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비롯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횡포이다.

2024년 5월 25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1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이하 길리어드)가 또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파트너십 단체로서 부스와 퍼레이드 차량으로 참여합니다. 전에도 ‘HIV감염인을 응원한다’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던 길리어드는 프라이드 갈라의 주요 후원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름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다른 초국적 제약회사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파트너십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초국적 제약회사들의 ‘퀴어 친화적’ 마케팅 이면에는 특허독점과 탐욕적인 이윤추구가 있습니다. 이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비롯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횡포입니다.


#2
길리어드를 포함한 초국적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및 임상은 대부분 공적 영역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초국적 제약회사는 특허권을 행사하며 개발된 의약품을 독점하고 수십년 넘는 오랜 기간 고가로 공급하며 천문학적 이윤을 챙깁니다. 길리어드는 전세계 700만명을 사망케 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치료제 독점과 높은 약값으로 지탄받기도 했습니다. 

HIV/AIDS 치료제의 경우, 한 번의 주사로 수개월 동안 약효를 유지시킬 수 있는 레나카파비르를 개발하여 HIV치료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약값을 연간 4천만원까지 끌어올려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3
치료제 뿐 아니라 프렙에 사용되는 HIV예방약 ‘트루바다’ 역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가지고 높은 약가를 유지합니다. 길리어드는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HIV 치료제 엠트리시타빈과 테노포비르의 복합제가 HIV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밝혀내자, 이를 독점적으로 사유화하고 비싼 약값으로 편취하여 미국 정부와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 달 약값이 40만원이 넘는 트루바다는 보험적용이 되더라도 십만원 여의 가격을 내야만 합니다. 이 문턱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길리어드는 비싼 약값을 철저히 함구하면서 의약품접근권에 대한 책임을 교묘하게 국내 건강보험제도와 정부의 문제로 회피합니다. 


#4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은 성소수자와 HIV감염인, 에이즈환자를 비롯한 가난하고 손상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 위험에 노출된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합니다. 이들이 지지하는 성소수자 인권은 약값을 지불할 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로만 한정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건강할 권리는 사고팔아도 되는 상품이어서는 안됩니다. 초국적 제약회사가 선전하는 퀴어친화적 행보는 비윤리적으로 획득하는 폭리의 극히 일부를 선심쓰듯 재투자하는 마케팅에 지나지 않습니다.  


#5
초국적 제약회사들은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 가격부터 인하해야 합니다.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 및 에이즈환자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초국적 제약회사의 ‘돈’에 우리의 프라이드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의약품 접근권을 침해하는 초국적 제약회사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초국적 제약회사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 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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