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입장문] 모두를 위한 의약품 접근권을 힘차게 외치며, 평등하게 참여하고 존엄하게 행진합시다.

2022-07-15
셰어는 HIV/AIDS 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HIV/AIDS 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이번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HIV 바이러스의 노출 전 예방 요법 프렙(PrEP, Pre-Exposure Prophylaxis)에 사용되는 약 '트루바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퍼레이드에 행진 차량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7월 7일 이에 대한 우려를 전하는 공동성명(https://bit.ly/3aIFpyG)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7월 16일 진행되는 퍼레이드의 부스와 행진에서도 천문학적 이윤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초국적 제약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누구나 성 건강과 성적권리를 보장받으며 살아갈 권리를 말하기 위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하는 활동에 함께할 예정입니다. 


아래에 오늘(7월 15일) 발표된 공동 입장문을 공유합니다. 


함께 읽어보시고, 참여해 주세요.


[공동 입장문]

모두를 위한 의약품 접근권을 힘차게 외치며, 평등하게 참여하고 존엄하게 행진합시다.


지난 7월 7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소속단위 중 연명에 동의한 단위들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폭리를 취하는 초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이하 길리어드)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서울퀴어퍼레이드의 행진차량 중 하나를 길리어드가 점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밝힌 바 있습니다.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이 인권을 외치며 거리와 광장을 점거하고 함께 싸워온 역사를 고려하면, 행진은 여느 커뮤니티 행사보다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행렬을 이끄는 차량에 초국적 제약회사를 올린 것은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며 평등과 존엄을 외쳐야 할 퀴어퍼레이드에서 이러한 논의가 공식적인 논의선상에 제대로 오르지 않는 상황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쉬운 상황이지만, HIV/AIDS인권운동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함께 참여하는 주체로서 스톤월 항쟁에서부터 이어진 서울퀴어문화축제의 방향과 가치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고민하며 실천하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특히 에이즈위기를 지나온 성소수자/HIV감염인 커뮤니티의 역사적 교훈을 기억하며, 누구나 필요하다면 돈이 많이 없어도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의약품 접근권 보장을 보다 힘차게 요구하겠습니다. 천문학적 이윤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초국적 제약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를 말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행동을 이어가겠습니다.


- 초국적 제약회사에 대한 문제제기에 동의하는 단위들의 부스에 이전에 발표했던 성명을 볼 수 있는 큐알코드와 구호가 담긴 포스터를 많은 참여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하겠습니다. 

- 초국적 제약회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손피켓과 현수막을 다양하게 제작하여 행진에 사용하겠습니다. 

- 초국적 제약회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에 대한 활동이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후속 토론과 캠페인 등 향후 계획을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건강권이 흥정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함께 살고 나아가기 위해, 보다 입체적으로 고민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며 존엄하게 행진합시다. 함께 거리 위에서 초국적 제약회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며 우리의 건강권을 요구합시다. 이를 통해서 지금 퀴어에게 필요한 프라이드와 행진의 정신을 갱신하고 확장합시다. 차별에 저항하는 공간을 함께 만들면서, 광장과 거리에서 만나는 우리가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지지하도록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냅시다. 


건강과 존엄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이윤보다 생명, 이윤보다 건강,

길리어드는 모두를 위한 의약품 접근권 저해 말라!


2022. 07. 15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구경북HIV/AIDS감염인자조모임 해밀, 레드리본 사회적 협동조합,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에이즈환자 건강권보장과 국립요양병원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 장애여성공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HIV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가진사람들’,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내 연명에 동의하는 단체들의 명의로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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