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의 스웨덴 재생산건강 탐방기 - 연재를 시작하며 "I dream of the day when every new born child is welcome, when men and women are equal, and when sexuality is an expression of intimacy, joy and tenderness." “나는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환영받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며, 섹슈얼리티가 친밀함과 기쁨과 친절함의 표현형이 되는 날을 꿈꾼다.” _Elise Ottesen-Jensen(스웨덴의 성교육자겸 여성운동가. 유럽 최대의 성재생산권 NGO인 RFSU 창립자)
‘낙태죄’가 폐지된 지 4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진료현장은 달라진 바 없고, COVID-19 팬데믹과 의료대란 시기의 성과 재생산건강은 ‘필수의료’가 아니라고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셰어의 연구위원인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윤정원 전문의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스웨덴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스웨덴은 80년 전부터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인권의 영역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제도, 정책, 서비스를 상당 부분 실행하고 있는 스웨덴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의 상황을 8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각국의 재생산클리닉 현장과 성재생산 정책의 맥락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5화-청소년을 가장 중심에 두는 상담과 진료-스웨덴 유스클리닉
스웨덴의 유스클리닉 Ungdomsmottagning 은 스웨덴 청소년의 성 건강을 위한 의료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간호사와 전문상담사, 조산사, 의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며 성 건강과 관련된 진단과 상담, 경증 질병 치료, 타 의료기관으로의 연계를 돕는다. 1970년 스웨덴 달라나 지역에 소아과 의사 구스타프 회그베르그 Gustaf Högberg가 첫 개원을 한 이후로 현재 전국에 26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도인 스톡홀름에만 31개가 있다. 각 지역마다 지자체의 특성, 지리적 특성, 청소년 인구 비중, 이주민 인구 비중을 반영하고 있고, 운영 주체에 따라 특색 있게 자체적으로 운영되지만, 전국유스클리닉연합회와 종사자 지침 [ref] https://fsum.nu/wp-content/uploads/2022/03/fsum-handbok.pdf [/ref] 을 가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이곳은 12세(라고 하지만 성조숙증 등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엔 더 어린 연령의 진료도 가능하다)에서 만 23세 이하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개원 당시에는 학교의 보건교육과 간호사의 역할을 보완하는 성 자문 기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는데, 이 역시 일차 의료기관의 의료인이 맡기 어려운 영역을 분리해서 특화한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국민 모두에게 일차의료의(주치의)가 지정되어 있지만, 일차의료의는 보통 지역에서 한 번 지정되면 가족 구성원 전체를 모두 평생 관리하기에, 성과 관련된 상담이나 진료를 하는 것을 주치의와 하기를 껄끄러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 변화에 동반되는 심리적 우울이나 불안도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된다. 자살 징후,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심각한 학대 상태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문자들의 정보나 상담 내용은 철저한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유스클리닉의 예약시스템은 공공의료시스템 하의 진료예약시스템인 https://www.1177.se/ 를 같이 이용한다. 1177은 전화상담과 인터넷 상담이 가능하며, 교육을 받은 조산사나 간호사가 전화로 간단한 상담을 진행하고 진료 예약을 잡아주는 시스템이다. 1177의 상담사들이 기본적인 문진을 하여 공공의료 서버에 올려놓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다시 초진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유스클리닉에서는 12~13세의 경우 상담이나 정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성교육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서, 조산사를 통해 자료를 먼저 안내해 주고 의사 예약을 잡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조산사 진료를 본 후 조산사의 판단에 따라 산부인과의사 진료를 다시 보기도 한다.
유스클리닉은 구체적인 피임법 상담과 임신테스트, 성병 검사, 성폭행 사후 조치, 임신중지 연계 등에도 관여한다. 방문자들은 간단한 산부인과·비뇨기과 진료를 통해 진단과 처방도 받을 수 있다. 센터 내에서 처방되는 약제(피임약, 진통제, 성매개감염에 대한 항생제)는 무료이다. 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청소년의 동의와 비밀보장의 원칙을 지켜온 순비베리 유스클리닉

순비베리 유스클리닉 앞에서 조산사 로지-마리와 상담사 크리스틴과 함께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은 인구 3,000명의 스톡홀름 내 자치구를 커버한다. 유스클리닉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인 상주 조산사 [ref]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모성건강을 위하여 1920년대부터 조산사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조산사의 직능 역할과 지위가 높은 편이다. 스웨덴의 조산사들은 정상분만, 산전진찰, 자궁경부암검진, 피임상담과 피임약 처방, 피임장치삽입, 성매개감염 항생제처방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별한 산부인과적 질환을 겪지 않는 평범한 여성이라면 죽을 때까지 산부인과의사를 만나지 않고 조산사 방문만으로도 피임, 임신출산, 암검진 등 생식건강 관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ref], 상담사(사회복지사 자격증 또는 임상심리자격증 소지자가 할 수 있다) 외에도, 파트타임 산부인과 의사, 파트타임 영양상담사, 파트타임 물리치료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파트타임 산부인과의사는 카롤린스카 병원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1주일에 하루 오전에 이곳에 와서 진료하며, 주로 조산사가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약을 잡아놓은 청소년들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산부인과 질환을 진료한다. 운영된 지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25년 전부터는 솔나 지역이 따로 독립해 나가서 현재의 순비베리 지역구만 관할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지역사회에의 이해도가 높은데, 특히 스튜어트 조렌 Stuart Jouren 이라는 지역사회의 성상담 NGO 와 20년 이상 협업해 왔다. 이 곳은 채팅과 전화상담 위주의 핫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NGO인데, 상담을 하면서 의료적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을 소개해주고 안내해준다고 한다. 또한 ‘스프린트 그룹’이라는 주정부에서 시행하는 이주민 정착 프로그램에도 성교육과 유스클리닉 소개 시간이 한시간 씩 포함되어 있어 방문교육을 시행한다.
센터 예약은 우리나라의 주민번호와 같은 사회보장번호를 기반으로 센터 예약을 하지만, 유스클리닉의 진료 기록은 다른 어떤 기관에서도 확인하지 못한다. 스웨덴은 공공의료시스템으로서, 한 지자체 내의 모든 의료기관은 동일한 공공의료 서버를 사용하며, 그래서 의료기관들에서의 수진 내역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공유되고, 본인 스스로 본인 의료기록에도 접근할 수 있다. 유스클리닉도 공공의료시스템의 서버를 동일하게 사용기 때문에 다른 의료기관의 데이터는 확인할 수 있으나, 유스클리닉의 진료 내용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열람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단, 폭력이나 자해, 타해와 같은 위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는 학교나 보호자, 청소년보호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부모가 진료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접근하려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질문하였는데, 그에 대한 대답에서 오랜 경험에 기반한 변화의 힘이 느껴졌다.
“1970년대 처음 이 제도가 도입되었을 때는 그런 일도 있었다고 해요. 부모가 같이 들어가길 요구한다거나, 나중에 진료기록을 알려달라고 난리를 치는 일들이요. 그런데 개인정보 보호, 자기 동의의 원칙, 비밀보장의 원칙을 철저히 하면서, 지금은 한 세대가 지났다 보니, 이제 우리 클리닉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다들 본인이 이 유스클리닉을 이용해보고 경험해 본 세대이거든요. 믿을 수 있고 비밀이 보장되는 이 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우리 사회가 아동청소년의 복리를 최우선시 한다는 신뢰가 축적되어었다 보니 이제는 그런 일들이 없어요. 하지만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아직도 부모가 자식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있어서 한 번씩 전화가 오거나나 찾아 오기는 하는데, 이런 경우에 대해서는 센터와 국가 정책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청소년 중심의 진료를 계속 일관되게 하는 방법 밖에 없죠.”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에는 에밀, 크리스틴, 테레스 세 명의 상담사가 고용되어 있는데, 그 중 두 명이 상주하고, 한 명은 지역의 학교나 유스센터,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곳에 아웃리치를 다니는 일정으로 근무한다. 학교에도 학교상담사가 존재하지만 유스클리닉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관계와 성, 성정체성 등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세션은 45분까지는 무료로 제공되며, 상담사가 추가적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3회차까지 진행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정신과진료나 지역사회의 심리상담사에게 의뢰하게 된다. 커플상담이나 부모교육을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며칠 후, 솔나 유스클리닉을 방문하여 산부인과 의사 잉그리드 사브 Ingrid Saav의 진료를 참관하고 대화를 나눴다. 잉그리드는 1주일에 반나절은 솔나 유스클리닉, 반나절은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에서 진료를 보며, 이외에는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교수, 국립보건복지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점을 또 한번 강조하였는데, 어떤 기관에는 일반의가 상주인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성매개감염전문가가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기관도 있어, 인근의 유스클리닉끼리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 서로 의뢰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의료기관이 공동서버를 사용하다보니, 의료진들 사이에서 의뢰와 회송, 상의를 하는 것도 메일 한 번으로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조산사 Rosi-Mary가 자랑스러워 하는 condom-panel.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콘돔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체험판이다.

대기공간에도 모든 브로슈어들이 비치되어 있지만,
청소년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기에 화장실 안에 무료 콘돔과 정보 브로슈어들이 한번 더 비치되어 있다.

이용 가능한 자원들을 안내하는 포스터
위 두 포스터는 청소년쉼터 Origo를 안내하고 있고,
23세 이후에는 유스클리닉을 이용할 수 없기에 23세 이후 남성과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성건강클리닉을 안내하고 있다.

상담실마다 따뜻한 물과 티슈, 안절부절 못 할 때 손으로 만지작거릴 만한 장난감들을 구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세트. 따뜻한 물과 티슈, 안절부절 못 할 때 손으로 만지작거릴 만한 장난감들

다양한 배경과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여 모든 안내판은 픽토그램과 스웨덴어, 점자로 이루어져 있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접근성을 고려한 장애인 화장실

화장실 한 켠에는 스스로 본인의 사이즈를 재 보고 맞는 콘돔을 가져 갈 수 있도록, 일회용 줄자가 비치되어 있다.

[LGBTQ 인증업체] 수료증
모든 유스클리닉 한 켠에는 시 보건부에서 검증을 통과했다는 [LGBTQ 인증업체] 수료증이 걸려있다.
지자체의 의회와 보건부에서 자체적으로 LGBTQ 친화적인 기관인지를 확인하고
교육과 적성 시험을 통과한 업체나 개인에게 이 수료증을 발급한다.
LGBTQ 인증 업체의 목록은 1177 공공 의료기관 예약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촘촘한 접근성 확대-온라인 상담 페이지
클리닉을 찾기 어렵거나, 상담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국에서 동일한 수준과 질의 정보를 제공받고 온라인으로 상담을 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다. UMO.se https://www.umo.se/ 가 그것이다. UMO는 Ungdomsmottagning, Youth Guidance center 의 약자이며, 성, 관계, 건강, 가족간의 관계, 약물 등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종합 사이트로,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세금의 일부를 각출해서 운영하는 전국적인 홈페이지이다. 유스클리닉에서 사용되는 많은 교육 자료와 팜플렛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제작되었고, 상담사들이 돌아가면서 이곳에 기고하기도 한다.


UMO 홈페이지의 메인페이지와 [섹스] 챕터
이걸 다 다룬다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들은 정말 모든 것을 다 궁금해 한다.
여기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포르노나 다크웹이 그들의 선생님이 될 것이다.
홈페이지 서핑을 하다가 갑자기 부모님이나 친구가 봐서 꺼야 할 때,
클릭 한번에 창이 닫히고 쿠키까지 지워주는 배너가 우측 상단에 항상 존재한다.

UMO는 자매사이트인 YOUMO도 운영하는데, 여기서는 UMO의 컨텐츠들 중 선별하여
영어, 티그리냐어, 소말리아어, 다리어, 아라비아어로 번역하여 제공한다.
공통적인 정보제공과 상담 이외에도 스웨덴에는 많은 의제 별 NGO와들과 캠페인들이 있다. 차후 소개할 성과 재생산권리 단체인 RFSU, LQBTQ 단체인 RFSL등이 유명하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단체들도 유스클리닉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촘촘히 청소년들을 지원한다.
그 중에서도 현재 한국사회에 의미가 있을 캠페인을 하나 소개한다. [질투는 로맨틱한 게 아니야] 라는 캠페인 (https://www.svartsjukaarinteromantiskt.se/en/ )으로,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청소년기부터 사전예방하는 컨텐츠로 이루어져있다. 흔히 로맨틱하다고 오해하기 쉬운 질투가 통제와 폭력과 연결될 때, 그건 낭만적인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청소년에게 다양한 사례와 영상들로 전달하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일 때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인상적인 페이지는 ‘친구가 연애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라는 페이지인데, 당사자가 아니라도 폭력을 목격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친구에게 (선을 넘지 않고, 영웅심리를 누르면서)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구글 번역이 잘 되니 꼭 보시길!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 가해자 되지 않기 같은 교육만 줄창 들어온 한국인로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 이 사회의 동료 시민들이 방관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되기를, 2차 가해가 아니라 사전예방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니,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도 학습될 수 있는 것이었다!

[질투는 로맨틱한게 아니야] 캠페인 포스터
포괄적 성교육은 커녕 아직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면 발을 밞거나 가방을 고쳐 맨다’ 라는 교육부 성교육표준안으로 교육을 하는 나라, 다양성 책들을 몰아내고 금지와 차별만 경험하게 하는 환경에서, 점점 연애와 성관계의 연령은 낮아지고 있고, 동시에 성폭력도 어려지고 다양한 얼굴을 띄고 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일부 학부모들은 사설 성교육 시장에 눈을 돌리지만, 고가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력과 자금은 모두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불건강한 관계에 더 취약한 계층이, 건강을 지킬 자원과 정보에의 접근성까지 낮아지는 아이러니에 빠진다. 우리가 적어도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본 교육은, 밥 한끼는, 의료는 모두가 차별없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마음이 모였다면, 내 몸과 관계 맺고 타인과 관계 맺는 기본적인 기술들도 보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마음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무료 콘돔을 종류별로 한 움큼씩 집어 들었다가, 이렇게 사람들이 다 가져가면 재정이 너무 많이 들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가, 어딜 가도 콘돔을 구할 수 있으니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 방문자들을 보면서, 나는 한없이 부럽고 부끄러워졌다.
*참고할 수 있는 자료: 유스클리닉 센터 기본 운영지침 및 종사자 강령 https://metodkunskapsbank.ungdomsmottagningarna.se/
이 홈페이지에서는 스톡홀름 내 유스클리닉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식, 정보, 자료, 툴킷 들을 제공한다. (지자체마다 의회의 승인을 거쳐 운영방침과 예산을 결정하므로 지자체마다 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다.)
윤정원의 스웨덴 재생산건강 탐방기 - 연재를 시작하며
"I dream of the day when every new born child is welcome, when men and women are equal, and when sexuality is an expression of intimacy, joy and tenderness."
“나는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환영받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며, 섹슈얼리티가 친밀함과 기쁨과 친절함의 표현형이 되는 날을 꿈꾼다.” _Elise Ottesen-Jensen(스웨덴의 성교육자겸 여성운동가. 유럽 최대의 성재생산권 NGO인 RFSU 창립자)
‘낙태죄’가 폐지된 지 4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진료현장은 달라진 바 없고, COVID-19 팬데믹과 의료대란 시기의 성과 재생산건강은 ‘필수의료’가 아니라고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셰어의 연구위원인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윤정원 전문의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스웨덴으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스웨덴은 80년 전부터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인권의 영역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제도, 정책, 서비스를 상당 부분 실행하고 있는 스웨덴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의 상황을 8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각국의 재생산클리닉 현장과 성재생산 정책의 맥락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5화-청소년을 가장 중심에 두는 상담과 진료-스웨덴 유스클리닉
스웨덴의 유스클리닉 Ungdomsmottagning 은 스웨덴 청소년의 성 건강을 위한 의료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간호사와 전문상담사, 조산사, 의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며 성 건강과 관련된 진단과 상담, 경증 질병 치료, 타 의료기관으로의 연계를 돕는다. 1970년 스웨덴 달라나 지역에 소아과 의사 구스타프 회그베르그 Gustaf Högberg가 첫 개원을 한 이후로 현재 전국에 26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도인 스톡홀름에만 31개가 있다. 각 지역마다 지자체의 특성, 지리적 특성, 청소년 인구 비중, 이주민 인구 비중을 반영하고 있고, 운영 주체에 따라 특색 있게 자체적으로 운영되지만, 전국유스클리닉연합회와 종사자 지침 [ref] https://fsum.nu/wp-content/uploads/2022/03/fsum-handbok.pdf [/ref] 을 가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이곳은 12세(라고 하지만 성조숙증 등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엔 더 어린 연령의 진료도 가능하다)에서 만 23세 이하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개원 당시에는 학교의 보건교육과 간호사의 역할을 보완하는 성 자문 기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는데, 이 역시 일차 의료기관의 의료인이 맡기 어려운 영역을 분리해서 특화한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국민 모두에게 일차의료의(주치의)가 지정되어 있지만, 일차의료의는 보통 지역에서 한 번 지정되면 가족 구성원 전체를 모두 평생 관리하기에, 성과 관련된 상담이나 진료를 하는 것을 주치의와 하기를 껄끄러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 변화에 동반되는 심리적 우울이나 불안도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된다. 자살 징후,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심각한 학대 상태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방문자들의 정보나 상담 내용은 철저한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유스클리닉의 예약시스템은 공공의료시스템 하의 진료예약시스템인 https://www.1177.se/ 를 같이 이용한다. 1177은 전화상담과 인터넷 상담이 가능하며, 교육을 받은 조산사나 간호사가 전화로 간단한 상담을 진행하고 진료 예약을 잡아주는 시스템이다. 1177의 상담사들이 기본적인 문진을 하여 공공의료 서버에 올려놓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다시 초진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유스클리닉에서는 12~13세의 경우 상담이나 정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성교육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서, 조산사를 통해 자료를 먼저 안내해 주고 의사 예약을 잡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조산사 진료를 본 후 조산사의 판단에 따라 산부인과의사 진료를 다시 보기도 한다.
유스클리닉은 구체적인 피임법 상담과 임신테스트, 성병 검사, 성폭행 사후 조치, 임신중지 연계 등에도 관여한다. 방문자들은 간단한 산부인과·비뇨기과 진료를 통해 진단과 처방도 받을 수 있다. 센터 내에서 처방되는 약제(피임약, 진통제, 성매개감염에 대한 항생제)는 무료이다. 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청소년의 동의와 비밀보장의 원칙을 지켜온 순비베리 유스클리닉
순비베리 유스클리닉 앞에서 조산사 로지-마리와 상담사 크리스틴과 함께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은 인구 3,000명의 스톡홀름 내 자치구를 커버한다. 유스클리닉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인 상주 조산사 [ref]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모성건강을 위하여 1920년대부터 조산사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조산사의 직능 역할과 지위가 높은 편이다. 스웨덴의 조산사들은 정상분만, 산전진찰, 자궁경부암검진, 피임상담과 피임약 처방, 피임장치삽입, 성매개감염 항생제처방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별한 산부인과적 질환을 겪지 않는 평범한 여성이라면 죽을 때까지 산부인과의사를 만나지 않고 조산사 방문만으로도 피임, 임신출산, 암검진 등 생식건강 관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ref], 상담사(사회복지사 자격증 또는 임상심리자격증 소지자가 할 수 있다) 외에도, 파트타임 산부인과 의사, 파트타임 영양상담사, 파트타임 물리치료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파트타임 산부인과의사는 카롤린스카 병원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1주일에 하루 오전에 이곳에 와서 진료하며, 주로 조산사가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예약을 잡아놓은 청소년들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산부인과 질환을 진료한다. 운영된 지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25년 전부터는 솔나 지역이 따로 독립해 나가서 현재의 순비베리 지역구만 관할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지역사회에의 이해도가 높은데, 특히 스튜어트 조렌 Stuart Jouren 이라는 지역사회의 성상담 NGO 와 20년 이상 협업해 왔다. 이 곳은 채팅과 전화상담 위주의 핫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NGO인데, 상담을 하면서 의료적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을 소개해주고 안내해준다고 한다. 또한 ‘스프린트 그룹’이라는 주정부에서 시행하는 이주민 정착 프로그램에도 성교육과 유스클리닉 소개 시간이 한시간 씩 포함되어 있어 방문교육을 시행한다.
센터 예약은 우리나라의 주민번호와 같은 사회보장번호를 기반으로 센터 예약을 하지만, 유스클리닉의 진료 기록은 다른 어떤 기관에서도 확인하지 못한다. 스웨덴은 공공의료시스템으로서, 한 지자체 내의 모든 의료기관은 동일한 공공의료 서버를 사용하며, 그래서 의료기관들에서의 수진 내역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공유되고, 본인 스스로 본인 의료기록에도 접근할 수 있다. 유스클리닉도 공공의료시스템의 서버를 동일하게 사용기 때문에 다른 의료기관의 데이터는 확인할 수 있으나, 유스클리닉의 진료 내용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열람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단, 폭력이나 자해, 타해와 같은 위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는 학교나 보호자, 청소년보호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부모가 진료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접근하려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질문하였는데, 그에 대한 대답에서 오랜 경험에 기반한 변화의 힘이 느껴졌다.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에는 에밀, 크리스틴, 테레스 세 명의 상담사가 고용되어 있는데, 그 중 두 명이 상주하고, 한 명은 지역의 학교나 유스센터,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곳에 아웃리치를 다니는 일정으로 근무한다. 학교에도 학교상담사가 존재하지만 유스클리닉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관계와 성, 성정체성 등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세션은 45분까지는 무료로 제공되며, 상담사가 추가적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3회차까지 진행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정신과진료나 지역사회의 심리상담사에게 의뢰하게 된다. 커플상담이나 부모교육을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며칠 후, 솔나 유스클리닉을 방문하여 산부인과 의사 잉그리드 사브 Ingrid Saav의 진료를 참관하고 대화를 나눴다. 잉그리드는 1주일에 반나절은 솔나 유스클리닉, 반나절은 순비베리 유스클리닉에서 진료를 보며, 이외에는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교수, 국립보건복지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점을 또 한번 강조하였는데, 어떤 기관에는 일반의가 상주인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성매개감염전문가가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기관도 있어, 인근의 유스클리닉끼리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 서로 의뢰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의료기관이 공동서버를 사용하다보니, 의료진들 사이에서 의뢰와 회송, 상의를 하는 것도 메일 한 번으로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조산사 Rosi-Mary가 자랑스러워 하는 condom-panel.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콘돔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체험판이다.
대기공간에도 모든 브로슈어들이 비치되어 있지만,
청소년들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기에 화장실 안에 무료 콘돔과 정보 브로슈어들이 한번 더 비치되어 있다.
이용 가능한 자원들을 안내하는 포스터
위 두 포스터는 청소년쉼터 Origo를 안내하고 있고,
23세 이후에는 유스클리닉을 이용할 수 없기에 23세 이후 남성과 트랜스젠더들을 위한 성건강클리닉을 안내하고 있다.
상담실마다 따뜻한 물과 티슈, 안절부절 못 할 때 손으로 만지작거릴 만한 장난감들을 구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세트. 따뜻한 물과 티슈, 안절부절 못 할 때 손으로 만지작거릴 만한 장난감들
다양한 배경과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여 모든 안내판은 픽토그램과 스웨덴어, 점자로 이루어져 있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접근성을 고려한 장애인 화장실
화장실 한 켠에는 스스로 본인의 사이즈를 재 보고 맞는 콘돔을 가져 갈 수 있도록, 일회용 줄자가 비치되어 있다.
[LGBTQ 인증업체] 수료증
모든 유스클리닉 한 켠에는 시 보건부에서 검증을 통과했다는 [LGBTQ 인증업체] 수료증이 걸려있다.
지자체의 의회와 보건부에서 자체적으로 LGBTQ 친화적인 기관인지를 확인하고
교육과 적성 시험을 통과한 업체나 개인에게 이 수료증을 발급한다.
LGBTQ 인증 업체의 목록은 1177 공공 의료기관 예약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촘촘한 접근성 확대-온라인 상담 페이지
클리닉을 찾기 어렵거나, 상담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전국에서 동일한 수준과 질의 정보를 제공받고 온라인으로 상담을 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다. UMO.se https://www.umo.se/ 가 그것이다. UMO는 Ungdomsmottagning, Youth Guidance center 의 약자이며, 성, 관계, 건강, 가족간의 관계, 약물 등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종합 사이트로,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세금의 일부를 각출해서 운영하는 전국적인 홈페이지이다. 유스클리닉에서 사용되는 많은 교육 자료와 팜플렛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제작되었고, 상담사들이 돌아가면서 이곳에 기고하기도 한다.
UMO 홈페이지의 메인페이지와 [섹스] 챕터
이걸 다 다룬다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들은 정말 모든 것을 다 궁금해 한다.
여기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포르노나 다크웹이 그들의 선생님이 될 것이다.
홈페이지 서핑을 하다가 갑자기 부모님이나 친구가 봐서 꺼야 할 때,
클릭 한번에 창이 닫히고 쿠키까지 지워주는 배너가 우측 상단에 항상 존재한다.
UMO는 자매사이트인 YOUMO도 운영하는데, 여기서는 UMO의 컨텐츠들 중 선별하여
영어, 티그리냐어, 소말리아어, 다리어, 아라비아어로 번역하여 제공한다.
공통적인 정보제공과 상담 이외에도 스웨덴에는 많은 의제 별 NGO와들과 캠페인들이 있다. 차후 소개할 성과 재생산권리 단체인 RFSU, LQBTQ 단체인 RFSL등이 유명하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단체들도 유스클리닉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촘촘히 청소년들을 지원한다.
그 중에서도 현재 한국사회에 의미가 있을 캠페인을 하나 소개한다. [질투는 로맨틱한 게 아니야] 라는 캠페인 (https://www.svartsjukaarinteromantiskt.se/en/ )으로,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을 청소년기부터 사전예방하는 컨텐츠로 이루어져있다. 흔히 로맨틱하다고 오해하기 쉬운 질투가 통제와 폭력과 연결될 때, 그건 낭만적인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청소년에게 다양한 사례와 영상들로 전달하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일 때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인상적인 페이지는 ‘친구가 연애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라는 페이지인데, 당사자가 아니라도 폭력을 목격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친구에게 (선을 넘지 않고, 영웅심리를 누르면서)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구글 번역이 잘 되니 꼭 보시길!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 가해자 되지 않기 같은 교육만 줄창 들어온 한국인로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 이 사회의 동료 시민들이 방관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되기를, 2차 가해가 아니라 사전예방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니,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도 학습될 수 있는 것이었다!
[질투는 로맨틱한게 아니야] 캠페인 포스터
포괄적 성교육은 커녕 아직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면 발을 밞거나 가방을 고쳐 맨다’ 라는 교육부 성교육표준안으로 교육을 하는 나라, 다양성 책들을 몰아내고 금지와 차별만 경험하게 하는 환경에서, 점점 연애와 성관계의 연령은 낮아지고 있고, 동시에 성폭력도 어려지고 다양한 얼굴을 띄고 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일부 학부모들은 사설 성교육 시장에 눈을 돌리지만, 고가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력과 자금은 모두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불건강한 관계에 더 취약한 계층이, 건강을 지킬 자원과 정보에의 접근성까지 낮아지는 아이러니에 빠진다. 우리가 적어도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본 교육은, 밥 한끼는, 의료는 모두가 차별없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마음이 모였다면, 내 몸과 관계 맺고 타인과 관계 맺는 기본적인 기술들도 보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마음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무료 콘돔을 종류별로 한 움큼씩 집어 들었다가, 이렇게 사람들이 다 가져가면 재정이 너무 많이 들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가, 어딜 가도 콘돔을 구할 수 있으니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 방문자들을 보면서, 나는 한없이 부럽고 부끄러워졌다.
*참고할 수 있는 자료: 유스클리닉 센터 기본 운영지침 및 종사자 강령 https://metodkunskapsbank.ungdomsmottagningarna.se/
이 홈페이지에서는 스톡홀름 내 유스클리닉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식, 정보, 자료, 툴킷 들을 제공한다. (지자체마다 의회의 승인을 거쳐 운영방침과 예산을 결정하므로 지자체마다 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다.)